상황을 다르게 보는 것
상황을 다르게 보는 것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3.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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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발행인/대표이사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조종하는 ‘뇌를 읽다’라는 책이 지난해 9월 국내에 번역돼 출간됐다. 저자는 ‘프리데리케 파브리티우스’와 ‘한스 하게만’이다.

신경심리학자이자 세계적인 ‘뉴로 리더십’ 전문가인 두 저자는 최근까지도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두뇌 활동을 분석한 뇌과학의 성과에 대해 ‘뇌를 읽다’로 세상에 내놓았다.

두 저자는 일상과 업무에서 우리 뇌가 왜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는지, 우리는 왜 이상하게 행동하는지를 다양한 뇌과학 실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밝혀냈다.

무엇이 우리의 계획과 성과를 망치는지, 스트레스일지, 집중력일지, 감정일지, 아니면 습관일지 등을 연구했다.

저자는 위에 열거된 이유들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의 일과 삶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높은 스트레스 때문도 아니고 여러 일을 한꺼번에 하지 못하는 멀티태스킹 능력이 떨어져서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저자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에 주목했다.

‘도파민’은 ‘기억 속의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능력을 담당하고 수행하는 과제에 대한 집중력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집중력과 기민성을 조절하는 ‘노르아드레날린’은 ‘자신의 역량보다 높은 수준의 도전을 만났다고 느끼는 순간 분비량이 최적에 이른다’고 얘기한다.

‘노르아드레날린’은 더 좋은 성과를 달성하려고 자신을 채찍질할 때 분비된다는 것이다.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량이 증가할수록 과제의 정확도 역시 높아진다고 전한다. 그리고 ‘아기들은 아세틸콜린이 분비되면서 새로운 정보를 청소기처럼 강력하게 빨아들인다’는 사실을 밝혔다.

‘뇌를 읽다’에서 저자는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을 제대로 조합할 경우 일과 삶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스윗스팟’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그동안 제대로 써보지 못했던 ‘일머리’를 자신이 원하는 만큼 확실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시화호 공유수면 경계찾기 내용을 접하면서 선출직 공무원(의원)과 집행부 공무원의 시각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의원들은 9년 전부터 문제의식을 갖고 현재까지 꾸준하게 공유수면 경계찾기를 외치고 있는데 반해 집행부 공무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행부 공무원들은 어떤 복잡한 일이 있던지 간에 ‘인사 때 자리 이동만 하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같은 종의 뇌에서 어쩌면 이렇게 다른 ‘일머리’가 나올 수 있을까? 상황을 다르게 보는 것도 너무나 다르다.

인간의 뇌는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을 제대로 조합할 경우 일과 삶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스윗스팟’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데 우리 지역의 공무원들은 진짜 안 되는 일인지 묻고 싶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공무원들은 시민이 원하는 ‘일머리’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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