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있어 행복하다”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있어 행복하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3.27 10: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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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은 (사)대한미용사회 안산시상록구지부장

주요프로필

-미용 기능장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기술강사(현)

-헤어즈 미용실 원장(현)

-대한미용사회 경기도지회 상임위원(현)

-안산상록수라이온스클럽 회장(전)

한류 열풍이 일면서 대한민국 뷰티 디자인과 산업이 글로벌 시대를 맞았다. 뷰티 디자인은 인체에 직접 아름다움을 표현하므로 기능성이나 유용성보다 감성과 창조성을 중시하는 인간적인 디자인이다.

뷰티 디자인은 크게 헤어와 메이크업, 피부, 네일 등의 4개 분야로 나눠진다. 그 중에서도 헤어 분야는 뷰티 디자인업계의 꽃이다.

뷰티 디자인업계의 꽃이랄 수 있는 헤어 디자이너들의 단체인 (사)대한미용사회중앙회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지부를 이끌고 있는 황영은(52) 지부장이 있다.

황 지부장은 ‘미용 기능장’을 보유한 실력파 미용인이다. 미용사회 회원 460여명을 이끌고 있는 황 지부장은 저성장 경제로 침체되고 있는 동네미용실을 살리기 위한 활동에 여념이 없다.

황 지부장은 자영업자이기에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실력향상과 친절한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하기를 조언한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며 대학원 진학도 꿈꾸고 있는 황영은 지부장을 현장 인터뷰했다.

-안산에 오게 된 스토리가 궁금하다.

“서울에서 살다가 남편 직장 때문에 안산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남편 직장이 화성에 위치해있다. 남편이 출퇴근하기 힘들어 화성과 가까운 안산으로 옮겨와 정착했다.

이사 와서 바깥일을 놓고 집안 일만 하다가 1990년대 중반 낯설었던 안산에 정착하기 위해서 미용실 일을 다시 시작했다.”

-미용업을 하게 된 동기는.

“미용업 입문은 1991년이었다. 미용업에 입문한지 28년째다. 30여 년 전만 해도 여성들이 직장을 갖기가 쉽지 않았다. 결혼을 하면 더더욱 그랬다.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라서 여성에게 가장 적합한 일이라고 여겨 선택했다. 미용 밖에 모른다.

처음 시작할 때는 미용실 직원으로 입문했다. 안산에서도 마찬가지다. 결혼 후 잠시 미용 일에서 손을 놓았다가 안산에서 2002년 다시 시작했다. 아이 셋을 키우며 육아와 일을 병행했다.”

-현재도 현장에서 일을 하는지.

“물론이다. 단체장을 맡아 회원들을 위한 활동 때문에 시간이 없지만 일주일에 2~3일은 미용실에서 일한다.

항상 현장을 떠나지 않는다. 일이 재미있다. 고객과 대화 나누며 인생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느끼고 배울 점도 많다.

일이 있어 갱년기를 모르고 지날 정도다. 일을 먹고 살려고 하기 보다는 찾는 고객이 있어 즐겁다.”

-미용업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은 무엇인가.

“나이를 먹어 갈수록 일의 소중함을 느낀다. 아침마다 눈을 뜨고 미용실에 출근해 고객을 만날 생각을 하면 즐겁다.

제가 하는 일은 미용 중에서도 헤어스타일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다. 헤어 디자이너는 단순히 고객의 머리만 손질하는 기능인이 아니라 마음까지 사야 하는 아티스트다.

미용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데 가치가 있다. 저의 손길로 인해 아름다워지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 행복해진다. 특히 미용직업으로 인해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더욱 행복감을 느낀다. 타고난 미용인인 것 같다.”

-대한미용사회 상록구지부장직을 맡았다.

“안산에서 2002년부터 미용실을 새로 시작했다. 개업 후 곧바로 미용사회에 가입했다. 상록구지부에 회원으로 가입하자 집행부가 구역장을 맡아 달라고 해서 응했다. 지부 활동을 하게 된 첫걸음이다.

상록구지부 구역장을 시작으로 상무위원, 감사, 수석 부지부장, 현재의 지부장에 이르기까지 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바닥부터 계단을 밟았다.

임기가 3년이다. 2016년부터 시작했다. 오는 4월 총회가 열리는 날까지다. 회원들이 호응해주면 지부장에 재도전할 생각이다.”

-대한미용사회 상록구지부는 어떤 단체인지 궁금하다.

“대한미용사회는 미용을 업으로 하는 미용인이 업계 발전과 기술향상은 물론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로 공중위생과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결성된 단체다.

미용업계 발전을 위해 각종 정보 교류를 비롯 미용인 권익보호와 위상을 높이려 노력한다.

상록구 지역에서 미용업을 하고 있는 업주 미용사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단체다. 회원이 460여 명이다. 매우 큰 단체다.

3년 임기 동안 이용대 사무국장은 물론 임원들과 함께 비회원없는 지부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동안 100여개 회원을 추가로 가입시켰다. 현재 비회원사가 150여개로 줄어들었다.”

-미용사회를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활동했나.

“미용업 신규 개업 시 거리제한이 없어지면서 제살깍기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독립 미용사법이 제정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행법으로는 불법 시술되는 미용업무에 대해 단속이나 계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불법이 합법처럼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유는 제도 부실이 가장 큰 이유다.

현행 제도의 가장 심각한 맹점은 미용업이 독자 제도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중위생관리법에 위생이라는 측면에서 여타의 이질적인 업과 같이 규정돼 있어 독자적으로 발전하기가 어렵다.

미용업과 관련 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독립 미용사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용업과 뷰티산업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미용 예술인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미용업계가 양적으로 볼 때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질적으로 들어가 보면 아직도 영세업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용실 대형 프랜차이즈에 치여 동네 미용실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도시는 동네 미용실이 주류다. 회원들의 생존권을 확보할 대책이 필요하다.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실력과 서비스를 향상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회원들에게 무료교육을 해오고 있다.

미용업계는 중앙회장배와 전국대회, 도지사배 등의 대회가 많이 열린다. 세미나와 교육을 통해서 회원사들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무료교육을 꾸준히 해왔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미용 예술인들의 애로사항이 있다면.

“미용분야는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다 보니 가격 인상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미용가격을 정부에서 못 올리게 한다. 그러다 보니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가격이 똑같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프랜차이즈는 가격에 신경을 안 쓰면서 골목에 위치한 동네 미용실을 찾을 때는 실력도 인정 안 하고 가격도 비싸다고 할 때 안타깝다.

동네 미용실들이 협회에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가장 많다. 협회 차원의 가격 인상은 담합이라 함부로 결정할 수도 없다.

결국은 실력향상과 질 좋은 서비스 제공으로 경쟁력을 갖고 회원 개개인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현실이다.”

-상록구는 동네형 미용실 많아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수 십 년 전부터 대형마트와 중형마트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골목상권이 모두 죽었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살아나야 동네 미용실도 살아난다.

동네 미용실은 마을에 직접 살고 있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이용한다. 지역경제를 살려야 미용업계도 밥 먹고 살 수 있다.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간접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업종이 미용실이다.

저가형 미용기업 프랜차이즈 때문에 동네 미용실이 망가지고 더욱 어렵다. 하지만 무너질 수는 없다. 어렵다고 제살깍기식 장기간 가격 세일을 하면 안 된다.

주변의 모든 미용실에 간접적으로 영업을 방해하는 행위다. 동네 미용실도 스스로가 실력을 높이고 고객 수준에 맞는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지부 ‘행복나눔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미용 기술을 가진 회원 몇몇이 모여서 재능기부로 봉사를 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져 10여 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우리 손이 닿는 이웃에 재능기부를 해보자면서 처음에 5~6명이 시작했다.

회원이 1인 영업자도 많고 대부분 시간을 내기 어려워 일주일에 한 번씩 쉬는 휴무일을 이용해 봉사한다.

현재는 봉사 회원이 50명으로 늘어났다. 다행스럽게도 ‘함께 하자’는 호소에 회원들이 아름다운 봉사로 생각하고 많이 동참해 흐뭇하다.

현재 한국선진학교를 비롯 매주 화요일 봉사자들이 조를 짜서 3월부터 11월까지 10곳을 순회하며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행복나눔봉사단’이 특수교육기관인 한국선진학교에서 매월 재능기부 봉사를 하고 있다.

“안산 본오동에 ‘한국선진학교’가 있다.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다. 이 학교는 초·중·고등학생 77명이 있다.

매월 찾아가 학생들에게 이·미용봉사를 한다. 8년째 이어오고 있다. 상록구청에서 요청이 들어와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부모들이 돈을 받고 하는 잘 알고 오해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장애인은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미용하기가 어렵다.

젊은 학생들은 머리카락이 강하기 때문에 눈에 들어가면 병원까지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회원들도 장애인 이·미용 봉사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봉사가 어렵지만 미용인들의 작은 재능기부로 사회에 공헌한다는 보람으로 이어지고 있다. 봉사에 동참하는 회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미용 기능장’ 자격을 가졌다.

“미용 기능장은 미용사 자격증 취득 후 동일 직무 분야에서 8년 이상이나 동일분야에서 11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미용인으로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시행하는 한국미용장 국가기술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해 자격을 취득한 미용인이다.

미용 기능장에 도전한지 8년 만에 꿈을 이뤘다. 미용 기능장 시험은 필기와 실기 모두가 어렵다. 2017년 5월에 미용 기능장 자격을 땄다.

수많은 미용인 가운데 1% 정도만이 미용 기능장 자격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용인으로 인증 받은 것이다. 자부심을 느낀다.”

-직접 운영하는 미용실을 찾는 고객은 어떻게 맞이하나.

“미용인은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헤어 스타일링은 미용사가 마음에 든다고 만족되는 일이 아니다.

머리 손질 후 고객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고객 이미지에 맞게 최상의 서비스로 모신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 변해가는 트랜드를 익히는 한편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려고 꾸준히 노력한다.

고객의 마음을 여는 센스 있는 응대는 물론 미용대 거울을 통해 고객을 수시로 관찰하면서 시술을 마음에 들어 하는지 살핀다. 불만족이 있으면 즉각 만족할 수 있도록 보완한다.

고객의 셀프 스타일링이 쉽도록 시술하는 것이 최상의 서비스다.”

-전문가 입장에서 아름다운 헤어를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한 팁을 준다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머리를 자주 감고 거울을 자주 보는 것’이다. 보편적인 진리는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있는 것’이다. 청결함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미용인은 매일 대형 거울 앞에서 일한다. 거울을 자주 보면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꾸며야 예쁜 것이 아니다. 내면과 외모의 아름다움이 합쳐져야 다른 사람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이 보인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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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2019-03-28 09:55:35
실천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지회장님 멋지십니다.
미용인으로 뿌듯합니다.
앞으로 더멋진 모습 변함없으시길 바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