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행복추구를 위해 동행합니다”
“시민의 행복추구를 위해 동행합니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4.03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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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근 사단법인 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

주요프로필

-1969년 안산 출생

-안산시의회 의장(7대 후반기)

-안산시의회(5·6·7대) 3선 의원

-자유한국당 안산시장(민선7기) 후보

-빈곤가정돕기(나눔과 기쁨) 안산시 공동대표(현)

안산에서 태어나 안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젊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한 인물이 있다. 안산시의회 3선 의원을 지낸 이민근(50) 사단법인 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이다.

이민근 이사장은 30대 후반에 기초의회에 진출했다. 12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고향 안산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뛰어 다녔다. 7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도 지냈다.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친 결과 지난해 4월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안산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낙선했다.

하지만 이민근 이사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사단법인 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을 맡았다. 민생정책연구소는 서민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사회 갈등 해소,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 보호방안 등의 민생문제와 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를 하는 단체다.

직접 정치가 아니더라도 민생정책연구소를 통해서 시민의 행복추구를 위해 동행하겠다는 이민근 이사장을 현장 인터뷰했다.

-사단법인 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을 맡았다.

“사단법인 민생정책연구소는 상록구 본오동 879-1 웅진빌딩 2층에 사무실을 두고 2012년 설립됐다.

이화수 초대 이사장이 비영리법인으로 설립해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고 9월에 사단법인 등기 이사장으로 등록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이화수 초대 이사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맡게 됐다.

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직을 맡은 만큼 무엇이 시민을 위한 일인지 깊이 생각하며 일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민생정책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는가.

“사단법인으로 설립된 민생정책연구소는 민생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민생정책연구소는 서민경제 활성화는 물론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해 왔다.

장애인과 여성, 노인 등의 사회적 역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보호방안 마련과 노동문제를 연구 분석함으로써 노사 간, 노노 간 갈등 방지도 이바지해왔다.

이어 ‘지역사회지킴이’ 프로그램과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 스스로가 참여해 전문가 교육을 받고 토론회에 참여하며 대안을 찾아가는 ‘민생정책워크숍’도 제공해왔다.”

-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 취임식이 늦어졌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뒷정리를 한 이후 지난해 9월 법인 등기상에 이사장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서류정리 등의 할일이 많았다.

9월에 서류상으로 이사장으로 등재됐지만 이사회와 조직정비, 사업계획을 세우고 12월 말 정기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준을 받았다.

민생정책연구소 활성화를 위해 법인 조직을 이사회 중심으로 고문단과 자문위원회를 뒀다. 연구소는 운영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이끌어 간다. 연구소는 사무국 외에 민생정책위원회와 민생상담위원회, 지역소통위원회 3개 분과로 운영된다.

민생정책위는 민생정책 워크숍과 토론회, 간담회는 물론 노동, 환경, 지역맞춤형 민생정책을 개발하는 일을 하게 된다.

민생상담위는 민생 상담 사업의 내실화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소통위는 지역 주민과의 활발한 소통을 위한 공동체 복원, 지역 내 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제도를 연구하게 된다. 내실을 기하기 위해 취임식을 늦췄다.”

-선출직을 12년 동안 역임했다. 밖에서 의원시절을 뒤돌아본다면.

“초선부터 3선 의원과 의장을 거치면서 항상 최선을 다했다. 초선 의원 시절 신안산선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았고 신안산선 노선 연장 건의안 대표발의자였다.

7대 의회 후반기에 소수당이면서도 의장에 선출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7대 후반기 의장 재임 시절 의회 본회의장 소통콘서트를 과감하게 도입했다. 이어 의원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의 날’ 운영을 비롯 ‘안산시청소년의회’도 출범시켰다.

의원 재임 기간 동안 많은 의정활동을 펼쳤지만 도시와 관련해 적극적인 고민으로 의회 역할을 좀 더 충실히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공단 기업 이전과 인구감소,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되는 아파트 재건축 등등이 도시경쟁력을 잃게 만들었다.

안산의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도시에 경쟁력을 잃게 된 점이나 인구감소의 경우 의회도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의원시절과 현재의 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의 공통점을 찾았는지.

“의원이나 민생정책연구소나 고민하는 일은 마찬가지다. 지방자치가 세월을 더해갈수록 어떻게 하면 현재보다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아닌가.

의원은 조례 입법과 심의를 통해서 직접 정치를 하는 역할이다. 민생정책연구소는 시민들이 어떤 정책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토론하고 연구해서 제도화시켜 나가는 역할이다. 의원이나 민생정책연구소나 결론은 시민을 위해 일한다는 점이 공통 요소다.”

-지역에서 정책연구소를 이끌어 나가기가 만만치 않을 텐데.

“물론 쉽지 않다. 민생정책연구소는 회원들의 소중한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한다. 정책연구소는 2013년 4월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받았다. 기부금을 내면 개인은 소득금액의 30%, 기업은 사업연도 소득금액의 1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회원이 150여명이다. 같은 마음을 가진 회원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금년 연말까지 회원을 두 배 이상 모집해 300여명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분과도 3개로 나눴다. 민생 정책 연구와 함께 회원 모집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지방도시에서 어려운 일이지만 시민 스스로 끌고 가는 정책연구소가 되겠다.”

-안산 발전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지역 공동체 회복이 현 시대의 트랜드다. 마을 만들기를 통해 시골 정서로 남아있는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공동체를 되찾을 수 있도록 심포지엄이나 토론회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웃과 소통하고 형제 같은 관계를 회복하다 보면 층간소음이나 주차 등의 분쟁도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다음은 내년 중 단기계획으로 시범적으로 우선 북카페 1개소를 만들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권역별로 북카페를 4개소까지 늘릴 계획이다.

사단법인은 특정 범위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영역의 일을 할 수 있다. 세월호와 관련해 지역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토론의 장도 만들어보고 싶다. 요즘 트랜드에 맞는 교육 강좌도 생각 중이다.”

-시민의 민생 가운데 가장 시급한 현안을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현 단계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지역 경제 활성화다. 반월공단이 죽어가고 있다. 좋은 기업들은 이미 떠났고 공장 쪼개기로 영세기업들만 늘어가고 있다.

공장가동률도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자리가 없어지고 당연히 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안산의 젖줄인 반월공단을 살리지 못하면 안산이 죽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장밋빛 공약만 남발해서는 안 된다. 기업들이 살아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개선과 함께 공단관리권이 기초자치단체로 이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반월공단이 명실상부한 공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로디지털단지와 같은 공단구조고도화가 하루빨리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안산이 현재보다 행복한 도시가 되려면 무엇이 변해야 하나.

“가장 먼저 정주의식을 높여야 한다. 정주의식이 없다 보니 시민들의 자긍심이 떨어져 외부에 나가서 안산에 산다는 말을 창피해서 못 한다. 애향심이 있어야 하는 이유다.

그 다음은 진정한 기업도시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말로는 기업도시, 공단도시라고 하면서 내세울만한 정책이 없다.

안산은 기업도시이기 때문에 근로자의 도시다. 하지만 화성 송산이나 시흥 배곧 신도시보다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300만원에서 400만 원 정도 비싸다. 근로자들이 안산에서 떠날 수밖에 없지 않는가. 초지역세권 아파트 입주도 어떻게 흐를 것인지 관건이다.

그밖에도 교육 문제에 현재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좋은 환경을 갖춰 교육도시가 되면 외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 동산고의 자사고 취소도 인구유출의 한 요인이다.

심각한 주차문제도 행복도시로 가는 발목을 잡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해법을 찾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민생정책연구소가 추구하는 사명과 비전은 무엇인가.

“민생정책연구소 사명은 민생문제 해결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인간의 행복은 궁극적으로 ‘삶의 질 향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식주의 민생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차근차근히 연구해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전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 진정성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현역 정치인은 아니지만 정치인의 사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정치인은 대의 민주주의에서 권력을 위임받은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조율하고 통합해서 현실화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크게는 국가 공동체를 위해서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정치인은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 아니라 공정한 안내자이자 조정자이어야 한다.

안산 지역 정치인은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도 매진해야 한다. 시민이 떠나지 않는 안산, 안산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도시, 곧 안산을 벗어나 안산에 산다고 자랑할 수 있도록 가꿔 나가야 한다.”

-정치인으로 입문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후회한 적은 없다. 다만 현역 정치인 시절 세월호 관련 지역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만 봐야 했을 때 씁쓸했다.

지난해 시장선거를 치르면서 엉뚱한 내용으로 고발당했을 때도 씁쓸했다. 정치인은 국민과 시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정치인이 모든 가치를 자신에게 맞추면 위험하다.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좋은 정치인이 아니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 주는 정치 선배로 남고 싶다.”

-개인적으로 살아가면서 일상의 어떤 부분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진정성을 갖고 지역 공동체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가정적으로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젊은 시절 군 입대 당시 해병대를 자원해서 복무했다. 해병대 군인 생활을 통해서 ‘함께’ 라는 가치를 깨달았다.

사람 개개인의 다름도 알게 됐다. 해병대라는 같은 집단에 몸담고 있지만 개개인의 다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다름을 알게 되니 훈련이 고달픈 해병대 생활이 편안해지더라. 밖에서 사회 활동을 하는데 빛을 발하고 있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학습하는가.

“독서나 학습보다는 사람을 만나면서 많이 배우는 편이다.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공자 말씀이다. ‘세 사람이 길을 갈 때는 반드시 내 스승이 있으니 그중에 선한 사람을 가려서 따르고 선하지 못한 자를 가려 자신 속의 잘못을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

만나는 사람 가운데 훌륭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다.

훌륭한 사람은 따라 배우면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 ‘저러면 안 된다’는 다짐을 하고 반면교사로 삼는다.”

-현재 가장 중요한 사람과 일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와이프다. 저를 가장 신뢰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무한신뢰를 해주는 와이프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낮 시간에 민생정책연구소 관련 미팅을 끝내면 와이프가 운영하는 피자가게로 달려가 일을 같이 마치고 귀가하려 노력한다.

현재 가장 중요한 일은 민생정책연구소를 반석위에 올려놓는 것이다. 민생정책을 연구하기 위해서 뭉친 사람들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건강한 조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조직이 되려면 좋은 사람이 모여야 한다. 중요한 열쇠는 결국 사람이 답이다. 좋은 사람이 모이게 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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