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폐지는 좌파의 내로남불이다
자사고 폐지는 좌파의 내로남불이다
  • 안산뉴스
  • 승인 2019.04.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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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진(金昌辰) (초당대 명예교수)

안산의 자사고인 동산고가 좌파 교육감 때문에 탈락 위기를 겪고 있다. 필자는 지난주에 자사고의 존재 이유를 밝혔다. 이번 주에는 자사고 폐지는 좌파의 ‘내로남불’ 정책임을 밝히고자 한다.

자사고는 그동안 중등교육에서 엘리트 교육을 수행함으로써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민족사관고는 최명재 이사장이 파스퇴르 우유로 번 돈 수백 억 원을 투입해 세운 세계적인 고교이다. 상산고는 홍성대 이사장이 『수학의 정석』으로 번 돈 수백 억 원을 들여 세운 명문고이다. 안산의 동산고 또한 전국적으로 알려진 우수한 학교이다. 동산고 덕에 안산의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할 수 있었다.

자사고, 외고는 일반고보다 교육비를 많이 들여 질 높은 교육을 한다. 그래서 일반고보다 좋은 학교이다. 이는 좌파 정치인들이 자기 자녀들을 자사고, 외고에 많이 보낸 사실로 입증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세 자녀들은 모두가 자사고와 국제학교 출신이다. 조국 민정수석,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자녀들은 외고를 졸업했다. 필자가 아는 것만 들어서 이렇다.

좌파 정치인과 교육감들은 이렇게 자기 자녀들을 자사고나 외고에 보냈다. 그래 놓고는 왜 자사고를 없애려 할까? 이유를 두 가지로 짐작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자사고가 돈이 많이 들어 가난한 학부모들은 자녀를 보낼 수 없다는 점이다. 정부가 그 점을 안타깝게 여긴다면 우수한 학생들이 적은 돈으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립 영재고를 만들어 주면 된다. 그리고 동산고 같은 자사고는 건드리면 안 된다. 재단과 학부모들이 자기 돈 들여 우수한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하겠다는데 도대체 왜 그걸 못하게 막는가?

또 하나는 자사고가 평등교육을 위반하는 나쁜 학교라서 없애야 한다는 점이다. 좌파 정치인과 교육감들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들의 자녀들을 그 학교에 보낸 건 어떻게 변명할 수 있을까? 자기들은 ‘귀족’이니까 자녀들을 ‘귀족학교’에 보내서 좋은 교육을 받게 해도 되지만, 서민들은 ‘상놈’이니까 ‘상민학교’만 다니라는 것일까?

이건 기득권층이 서민들의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겠다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사고방식이다. 개천에서 용 나는 걸 아예 봉쇄하겠다는 의도이다. 평등을 떠드는 좌파 정치인들이야말로 실제로는 평등을 가로막는 인간 차별주의자들인 것이다. 우수한 학생이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를 인정하고 누구나 똑같은 기회를 주는 것이 진정한 평등이다.

만약에 좌파가 바라는 대로 한국에서 자사고, 외고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은 자녀들을 외국으로 유학 보낼 것이다. 하지만 돈 없고 힘없는 서민들은 우수한 자제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할 기회를 잃고 만다. 돈 있고 힘 있는 자만이 좋은 교육받을 수 있는 것이 좌파들이 부르짖는 평등인가?

자사고를 없앤다고 일반고가 우수한 학교되는 건 아니다. 일반고를 자사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생각을 해야지 자사고를 없앨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영재학교를 없앤다고 일반 학생들이 영재가 되는가? 영재만 범재가 되고 말 뿐이다. 동산고와 같은 자사고에 무리한 평가 기준을 적용해 탈락시키려는 것은 대한민국 교육을 망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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