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용인 경계조정 7년 만에 일단락
수원~용인 경계조정 7년 만에 일단락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4.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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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안으로 행정안전부에 경계조정 건의

학생들의 통학문제로 불거진 수원시와 용인시간 경계 조정문제가 7 년 만에 해결됐다. 주민거주가 이뤄지기 전에 행정구역이 조정된 사례는 있지만 이미 주민거주가 완료된 상태에서 지자체가 행정구역 조정에 합의한 사례는 이번이 전국 최초다.

도민 편의라는 대의를 위해 경기도와 기초 지자체, 지방의회가 합의에 이른 모범사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의회는 334회 임시회 4차 본회의를 열고 앞서 3월 14일 수원시의회와 3월 18일 용인시의회가 통과시킨 수원~용인 경계 조정 건을 찬성의견으로 통과시켰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행정구역을 변경할 때 해당 지방자치단체 의회와 상급 지방자치단체 의회 의견을 듣도록 하고 있다.

양 지자체와 지방의회, 경기도의회까지 찬성의견을 밝힘에 따라 도는 이달 중으로 행정안전부에 경계조정 건의를 할 예정이다.

도는 경계조정 건이 행정안전부 검토와 입법예고, 국무회의 상정 등을 거쳐 올 하반기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경계조정은 2012년 수원시와 용인시 경계에 위치한 용인시 영덕동 청명 센트레빌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200m 거리의 수원황곡초교에 배정받지 못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왕복 8차선 대로를 건너 1.2㎞나 떨어진 용인 흥덕초교로 통학하게 되자 주민들은 경기도에 행정구역 조정을 요청했다.

도 교육청의 학군조정과 양 시간 협의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자 도는 2015년 행정 1 부지사 주재로 교육청과 수원시, 용인시가 참여한 가운데 경계조정 실무회의를 열고 1차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용인시의 반대로 성사돼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 취임 후 도는 지난해 10월 용인 영덕동 청명 센트레빌 아파트 일대 부지 8만6천여㎡와 수원 원천동 홈플러스 인근 준주거지 39필지 4만3천여㎡를 맞교환하는 수정 중재안을 제시했고 이에 대해 용인시와 수원시가 동의하면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도는 지난해 11월 주민공청회에 이어 12월 시의회 의견청취 절차를 진행했고 지난 3월 14일과 18일 수원과 용인시의회에서 도의 중재안을 원안 통과시켰다.

이재명 도지사는 “도민 편의를 위해 경기도 중재안에 대해 통 크게 합의해준 염태영 수원시장과 백군기 용인시장 양 시의회에 감사하다. 도는 앞으로도 시군 간 갈등과 해묵은 민원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자체 간의 분쟁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주민들에게 편의를 주게 돼 기쁘다. 전국 최초 사례가 될 이번 합의를 거울삼아 주변 지자체와 문제가 생긴다면 적극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주민들의 민원이 해결되도록 합의해준 수원시와 용인시의회에 감사드린다. 평택·안성시와 갈등이 지속되는 상수원보호구역 문제도 경기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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