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학자 이현우의 안산시문화유산이야기(1)
향토사학자 이현우의 안산시문화유산이야기(1)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4.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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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스는 지역의 정체성 확립 일환으로 이번호부터 현재 지정된 향토문화재는 물론 문화적 가치가 있는 비지정문화재까지 포함해 80여회에 걸쳐 연재한다. 향토문화재 시리즈는 이현우 향토사학자가 ‘안산시문화유산이야기’란 제목으로 집필한다.

이하진(李夏鎭)의 필적(筆跡) ‘천금물전(千金勿傳)’

성호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하진의 필적 ‘천금물전’은 2010년 10월 25일 보물 제1673호로 지정된 안산시 유일의 국가지정 보물이다.

‘천금물전’은 “천금을 주어도 그 사람이 아니면 전하지 말라”(누가 천금을 준다고 해도 함부로 이 책을 전하지 말라)는 의미도 있지만 “자손에게 많은 돈을 물려주지 말고 학식과 덕망을 물려주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천금물전’은 성호 이익 선생의 부친인 매산(梅山) 이하진(李夏鎭, 1628~1682)의 친필 서첩(書帖)으로 모두 10첩으로 이뤄져 있다.

이하진은 조선중기 17세기의 문신으로 시와 글씨에 능했다. 본관은 여주(驪州), 자는 하경(夏卿), 호는 매산(梅山) 육우당(六寓堂)이다. 소릉(少陵) 이상의(李尙毅, 1560~1624)의 손자이며 이지안(李志安, 1601~?)의 아들이다. 1666년 문과에 급제, 대사간, 대사성, 예문관제학, 병조참판 등을 지냈다.

‘천금물전’은 한지에 먹으로 썼으며 각 첩의 크기는 45×28㎝이다. 자신의 애호물에 관한 명(銘)을 비롯한 대자서(大字書), 오언·칠언절구의 당시(唐詩), 자신이 애호하는 12가지 향기 나는 완상물인 ‘십이방완(十二芳玩)’에 관한 시(詩), 옛 문인에 관한 일화 등이 여러 크기의 해서, 행서, 초서로 기록돼 있어 17세기 문인과 명필가가 좋아하고 즐기는 애호완상(愛好玩賞) 경향을 살필 수 있다.

해서는 왕희지(王羲之)의 소해(小楷)를 기본으로 했으나 획이 좀 무르고 짜임이 늘어진다. 행서는 해서를 흘려 쓴 정도인데 좀 거친 편이다. 이에 비해 초서는 매우 가는 획으로 원필(圓筆)의 분방한 필치를 보여주는데, 서풍은 황기로(黃耆老, 1521~1567)의 필법을 배운 숙부 청선(聽蟬) 이지정(李志定, 1588~1650)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하진의 서풍은 아들 이서, 이익 형제와 제자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 1668~1715) 등이 따랐다.

총 10첩 중 8첩은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후손이 소장하고 나머지 2첩은 성호기념관에 기탁해 보관하고 있다가 2011년 10월 29일 10첩 모두 성호기념관에 기증했다.

참고문헌

-디지털안산문화대전(한국학중앙연구원 2008)

-안산시사(안산시사편찬위원회 2011)

-안산 아름다운 향토문화(안산시 2011)

-성호기념관 홈페이지

-daum cafe-안산의 역사와 문화

(http://cafe.daum.net/ansan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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