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학자 이현우의 안산시문화유산이야기(2)
향토사학자 이현우의 안산시문화유산이야기(2)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5.0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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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동금(玉洞琴)

이익 선생 후손 ‘이효성’씨가 기증한 국가문화재

성호기념관에 소장된 중요민속문화재 제283호

‘옥동금’은 2011년 11월 12일 이익 선생 후손인 이효성(李曉成)씨가 안산시에 기증해 현재 일동 소재 성호기념관에 소장돼 있는 국가문화재이다.

‘옥동금’은 2014년 10월 25일 중요민속문화재 제283호로 지정됐다. 옥동금은 성호 이익의 셋째 형님인 옥동 이서(玉洞 李漵, 1662~1723)가 벼락 맞은 오동나무를 얻어 거문고 장인 문현립(文玄立)을 시켜 제작한 거문고다.

거문고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악기로 옛 선비들은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몸과 마음을 닦는 도구로 삼아왔다

이서는 금강산 만폭동의 벼락 맞은 오동나무와 함께 밤나무, 대추나무, 흑단과 장미목을 사용하여 거문고를 만들었는데 당대인들은 이 거문고를 군자금(君子琴)이라 불렀다고 한다.

특히 옥동금 뒤판에는 옥동선생이 짓고 윤선도(尹善道)의 현손이며, 조선후기 화가로 명성이 높았던 윤두서(尹斗緖)의 아들 윤덕희(尹德熙, 1685~1776)가 쓴 시가 새겨져 있어 예술적인 가치 또한 높은 악기다.

시의 해석문은 다음과 같다.

금강산 만폭동은 그윽이 세상과 떨어진 곳, 거기에 있던 오동나무로다.

신명이 아끼던 곳에 사가 끼어들고 해쳐, 신이 노여워 벼락 쳤도다.

내 벗 선보가(벼락 맞은 이 오동을) 나에게 맡기어, 두드려 보고 진가를 알아 이 멋진 금을 완성했도다. 밖으로 음양(兩儀)을 갖추고 그 속에 온갖 이치 숨기고는 오성육률(五聲六律)로 하늘의 마음을 깨닫는 도다.

막히고 답답함을 후련히 털고 요사스러움 음탕함을 씻어내며, 한 생각의 어그러짐도 이에서 삼갔도다.

억제도 이로써 하고 펴기도 이로써 하니 이것이 곧 나의 금이로다.

‘옥동금’은 악기의 형태가 날씬하고 길이도 긴 형태여서 악기 형태학적으로 특이하며 유물적인 가치 또한 높다.

‘옥동금’의 앞판과 뒤판 등 목재의 보존상태가 좋고 앞판의 6개의 현과 함께 봉미(鳳尾), 부들, 학슬(鶴膝), 안족(雁足), 귀루(鬼淚), 십육괘, 현침(絃枕), 좌단(坐團) 및 뒤판의 운족(雲足)에 이르기까지 악기의 전체적인 균형이 좋아 15세기 제작된 거문고인 탁영금(濯纓琴, 보물 제957호) 이후 근대로 발전하기 전까지 거문고 구조 변천의 중간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문헌)

안산 아름다운 향토문화(안산시 2015)

성호기념관 홈페이지

daum cafe-안산의 역사와 문화(http://cafe.daum.net/ansan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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