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폭력도 ‘평생학습’으로 극복된다
마약·폭력도 ‘평생학습’으로 극복된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5.22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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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학습도시 글로벌 브릿지포럼 평생학습관에서 열려
헝가리 피치시, 콜롬비아 메데진, 아일랜드 코크시 사례발표
“평생학습은 시민 주도형, 관공서 협력형으로 되어야 성공”

이 의견들은 안산시가 주최하고 안산대학교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안산시평생학습관이 주관한 ‘유네스코 학습도시 글로벌 브릿지 포럼’에서 나온 내용이다.

유네스코 국제평생교육기구(UIL)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대한민국평생교육진흥재단이 후원했다. 안산시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최라영 관장 사회로 16일 진행된 이 행사는 안산시가 평생학습도시로서의 위상을 보여 줬다.

‘지속가능한 동행의 학습도시’를 주제로 유네스코 학습도시 글로벌 브릿지 포럼을 주관한 안산시평생학습관은 행사 진행을 통해 2017년 11월 교육부 주최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사업부문에서 학습플랫폼 길거리학습관으로 우수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면모를 아낌없이 발휘했다.

식전행사로 ‘꿈꾸는 아이’ 동화 구연과 다채움학교 학습자와 직원들로 구성된 안산시평생학습관 합창단(재능기부 지휘자 권희준), 안산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박신화)의 공연이 펼쳐져 박수갈채를 받았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개회사에서 “안산은 전 세계 108개국의 외국인 8만7천여 명이 살고 있는 도시다. 이미 글로벌 도시가 됐다. 유네스코 학습도시 글로벌 브릿지 포럼을 통해 안산이 100년을 향한 아름다운 학습 ‘동행’과 ‘이음’으로 시민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미래 학습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축하했다.

축사는 ‘라울 발데스 코테카’ UIL 학습도시 총괄 정책국장과 권두승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장, 격려사는 최운실 UIL 부의장(아주대 교수) 순으로 이어졌다.

사례발표는 대한민국 안산시를 시작으로 헝가리 피치시, 콜롬비아 메데진, 아일랜드 코크시 등의 4개 도시가 참여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진찬 대한민국 안산시 부시장은 ‘100년의 아름다운 학습 동행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안산을 만나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부시장은 “안산은 1천년 역사를 가진 도시로 실용학문인 성호 이익의 실학사상 발상지이자 단원 김홍도의 서당, 문맹퇴치와 농촌계몽운동가 최용신 선생의 숨결이 살아있는 학습도시다. 교육부로부터 2006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 길거리학습관 등으로 평생학습 기회 접근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꿔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사업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움을 더하기 위한 다양한 시민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학습과 학습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기 위한 학습재능기부 다채움학교는 물론 우리 동네 학습 공간 길거리학습관, 행복학습센터, 청년 프로젝트 청썰팅을 운영하고 있다. 즐거움을 곱하기 위한 평생학습 한마당, 신나는 마을축제, 학습동아리 발표회 등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 사례 발표로 나선 ‘발라즈 네메스’ 헝가리 피치시 학습도시 위원장이자 유럽 대학성인계속교육네트워크협의체 부회장은 학습 커뮤니티 특화도시 헝가리 피치시의 ‘삶에서 평생학습을 하는 방법, 학습도시의 선택과 역할’을 주제로 “헝가리 피치시는 스마트와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전환하기, 인구 감소와 숙련노동자 감소, 평생학습 참여율 높이기 등이 도시의 현안이다.

헝가리 피치시와 아일랜드 코크시를 비교하면 두 도시의 유사점은 공동체의 전통과 문화 활동의 특정 가치를 활용하는 학습을 통해 비전과 미션을 재개념화하는데 성공했다. 파스칼연구소와의 강력한 유대관계 구축으로 학습도시들 사이의 국제 네트워킹에 개방했다는 점 등이다.

차이점은 피치시의 경우 성인교육이 덜 형성돼 있고 국가 독점력적인 직업기술교육(VET) 기반 기관이 대표적이다. 반면 코크시는 성인교육기관과 기구가 잘 구축돼 있다. 피치시는 어려운 시대 상황에서 성인의 평생학습을 위해 실행자, 역할자, 이해관계자 간의 네트워킹으로 지역사회가 어우러지도록 노력해 나가고 있다. 모든 시민들이 평생학습 프로그램 활성화로 학습을 즐거움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마리아 폴리나 파티노’ 콜롬비아 메데진 학습도시 시장 자문관은 ‘학습 르네상스 특화도시 콜롬비아 메데진’이란 주제를 통해 “인구 250만 명의 메데진은 1970년대 이민으로 인한 인구 과밀, 80년대 실업증가와 빈곤, 교육 약화, 마약거래 활성화, 90년대는 세계 최고 폭력도시였다. 1983년부터 1988년까지 사이의 메데진은 마약과 폭행사망 4만6천612건이 발생하는 초유의 공포도시가 됐다.

메데진은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2030 아젠다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주요 도구는 교육을 중시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첫 유년기부터 좋은 시작을 위한 과학 프로젝트와 과학 박람회 참여를 비롯 당신이 참여하는 학교, 도시와 학교의 환경으로부터의 변혁, 학생 참여 보완교육을 해오고 있다. 포괄적 교육으로 천부적 재능, 소수민족, 농촌인구, 장애인 성인, 문맹자, 젊은 범죄자, 노숙자, 건강 상태, 과민, 민간인 생활과의 통합을 촉진했다.

양질의 교육을 위한 대학, 사립학교, 기업, 공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했다. 교사 재교육을 위한 혁신허브와 여성감옥이 대학캠퍼스로 바뀌는 등 여러 가지 학습요인으로 시민 간 신뢰가 형성돼 사회 문제 해결은 물론 적극적인 지역사회 공헌 참여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학습도시로 바뀌었다. 금년 10월 1일부터 3일까지 메데진에서 학습도시 국제 컨퍼런스가 열린다. 메데진 방문을 환영한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윌리암 맥아울리훼’ 아일랜드 코크시 학습도시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유네스코 학습도시 코크의 구축경험’이란 주제로 “코크는 인구 22만 명의 작은 도시다. 학습도시 코크의 테마는 크게 평생학습축제, 학습이웃, 코크시 음악세대, 양해각서 등으로 분류한다.

평생학습축제는 평생학습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코크의 학습문화를 개발하는 기회로 삼는다. 학습이웃은 지역사회와 가족이 협력해 모든 형태의 학습을 지원하고 축하함으로써 평생학습에 대한 새로운 참여를 촉진한다.

음악세대는 음악을 통해 자선, 공공, 민간, 지역사회 분야를 하나로 묶는 전략적인 실천 프로그램이다. 학습 양해각서는 주요 파트너 4곳과 전략적 파트너 2곳을 비롯 전 세계 도시와 제휴해 다른 도시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현재 코크, 리머릭, 더블린, 벨파스트, 데리 등의 도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유럽과 북미의 학습도시와 네트워크를 구축해놓고 있고 확산시켜 나가는 중이다.

학습도시로서의 코크시는 도시의 모든 계층과 연령에서 학습에 접근할 수 있고 전국적, 국제적으로 배움과 연구의 중심이 되고 평생학습의 이해관계자가 형식이나 비형식, 무형식으로 참여토록 하는 것이 미래 전략이다.

평생학습도시로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아무도 뒤쳐지지 않도록 모든 사람을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진행 중인 과제는 도시를 위한 학습정책과 동시에 모든 정책을 위한 학습의 멀티에이전시다. 즉 모든 정책이 학습에 묻어나도록 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스페셜 토크쇼 좌장을 맡은 최운실 UIL 부의장(아주대 교수)은 “UIL은 ‘유네스코 국제평생교육기구’다. 인간은 모두가 배울 권리가 있다. 따라서 학습권은 보장되어야 한다. 안산시가 지난해 유네스코 학습도시로 가입됐다. 학습도시는 통합과 응집력을 가지게 됨으로써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가져온다. 유네스코 학습도시는 개인의 권능감(재량권)이 향상되고 사회통합, 경제, 문화적 번영, 지속가능개발 등이 기대된다.

 

세계학습대상 수상 도시들을 분석해보면 매우 다양한 정치, 경제, 문화,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교육과 평생학습의 놀라운 진전과 관계자들의 헌신적 참여, 지역과 마을의 문제를 학습으로 풀어냈다.

글로벌 학습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생각은 전 지구적으로, 행동은 우리 곁에서, 우리 마을에서 먼저’가 되어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나부터, 작은 것부터, 지금부터’의 ‘나작지’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스페셜 토크쇼 패널로 참석한 이성 세계시민성교육원장(UIL GNLC 전 담당관)은 “도시마다 특성에 맞는 평생학습을 해야 한다. 모든 문제는 학습을 통해 풀 수 있다. 시민, 대학, 기업, 관공서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범죄도시였던 메데진이 좋은 본보기다.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 17개 중에서 평생학습이 매우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시민 참여다. 학습도시를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비전과 미션을 공유해야 한다. 관 주도는 진정한 축제가 될 수 없다. 시민 주도형이 되어야 한다. 관공서 주도형이 되어서는 안 된다. 관공서 협력형이 되어야 한다”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한편, 스페셜 토크쇼에서 평생학습을 위한 대학과 기업 지원 등의 재원조달 방안과 괜찮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학습코디네이터 양성, 지역과 대학 간 협력 문제 등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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