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공원 ‘랜드마크’ 서두르지 말자
백운공원 ‘랜드마크’ 서두르지 말자
  • 안산뉴스
  • 승인 2019.05.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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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발행인 / 대표이사

얼마 전 원곡동 초지역 뒤편에 위치한 백운공원에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일 ‘랜드마크’를 건립한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초지역이 4호선과 소사~원시 간을 연결하는 서해선이 개통했고 인천발 KTX가 연결될 경우 트리플 역세권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운공원이 핫한 지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안산시가 백운공원을 서울 남산N타워와 같은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백운공원을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반월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협의를 진행 중이란다.

안산시는 내달 산업단지공단에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는 한편 올해 안에 공모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오는 2022년까지 랜드마크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늦어질 경우 착공은 진행하겠다는 목표다.

안산은 반월공단이 만들어지면서 공단 배후 신도시로 조성됐다. 대한민국 중소기업 전용 국가산업단지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반월공단은 양질의 기업들이 대부분 떠나갔고 세입자 위주의 임대공단으로 전락해 내세울만한 알맹이가 없다.

공단 입구에 위치해 있는 백운공원은 주거지역과 공단을 분리하기 위해 자연 상태의 지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녹지구역으로 묶여 있는 공원이다.

백운공원은 1977년 국가산업단지 관리 기본계획 당시 녹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위치와 여건상 현재도 공원으로서의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신안산선과 관련 현장 방문 시 백운공원을 찾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안산시의 백운공원 녹지구역 해제 요구에 대해 공원 재조성은 동의하지만 녹지구역 해제는 법률 요건이 까다로워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백운공원이 서울 남산에 위치한 N타워와 견줄 수 있는지도 의문스럽고 지방도시에서 콘텐츠 없는 전망대 하나로 랜드마크 효과를 얼마나 거둘지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백운공원 부지는 현재 시유지와 한국수자원공사, 사유지 등을 포함하고 있음은 물론 시의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의 백운공원은 시민들의 접근성도 상당히 떨어지고 주차장을 만들 만한 부지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서두를 일이 있고 세심하게 챙기면서 천천히 밀고가야 할 일이 있다. 백운공원의 랜드마크 추진은 천천히 가야할 일이다.

랜드마크 문제는 시민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산꼭대기에 타워 하나 달랑 세워놓고 랜드마크라고 외쳐본들 어느 누가 무엇을 보려고 안산을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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