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하면 만사형통이다”
“기본에 충실하면 만사형통이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5.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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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빈 주식회사 함창 대표이사

주요프로필

-안산시 체육회 부회장(현)

-안산시 럭비협회장(현)

-안산단원경찰서 집회시위 자문위원(현)

-중국 칭화대학교 한국유학생연합회 총무(현)

안산에도 글로벌 향토기업이 있다. 해수담수화 플랜트사업을 하고 있는 ‘주식회사 함창(대표이사 함영빈)’이다. 함창은 해외 플랜트가 주 종목이다. 이 회사는 부친인 함정대 창업주가 1988년 반월산업단지에서 함창기전으로 출발한 회사다.

함창은 해외시장 개척으로 회사가 성장하면서 6년 전 안산을 떠나지 않고 단원구 화랑로 376 안산시청 맞은편에 ‘함창타워’ 사옥을 마련했다. 함정대 창업주가 안산의 향토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반월공단 조성 당시 입주했던 대다수 기업들이 떠났거나 이전하려는 상황에서도 안산향토기업으로 우뚝 서 있는 함창은 현재 2세 경영인 함영빈(50)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함 대표는 함창을 플랜트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걸고 ‘함스 리더 마인드 10’을 만들어 조직문화를 가꿔 나가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기본에 충실하고 비즈니스적인 시스템 소통이 중요하다’는 함영빈 대표를 현장 인터뷰했다.

-주식회사 함창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

“한마디로 얘기하면 ‘해외 플랜트’가 주 종목인 회사다. 플랜트 중에서도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비롯 물저장탱크 플랜트, 발전 플랜트 세 가지가 주력 사업이다.

안산 소재 기업 중 해외에 플랜트 건설을 수출하는 유일 기업이다. 올해가 창립 31주년이다. 함창은 국내 플랜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00년대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중동지역 발전소 건설 부문 참여와 함께 해수담수화 분야까지 사업이 확대되면서 명성을 쌓게 됐다.

함창의 핵심기술로 이뤄지는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기 위해 역삼투압 방식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국토 대부분이 사막인 중동 지역은 전략적으로 용수 생산과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중동지역에서 물은 곧 생존의 문제다. 그만큼 함창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본사 사옥을 반월공단에서 안산 고잔동 도심으로 옮겼다.

“현재의 ㈜함창은 부친인 함정대 창업주가 31년 전 반월공단에서 ‘함창기전’으로 출발했다. 국내시장을 포기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회사가 공단 내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게 됐다.

사업 특성상 대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으로 사옥을 이전하려고 계획도 했었다. 하지만 함정대 창업주께서 회사가 안산에서 출발했고 성장한 만큼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6년 전 교통안전공단이 단원구 화랑로 376 청사를 지방으로 이전함에 따라 건물을 매입해 2014년 7월 현재의 함창타워로 입주했다. 함창은 안산의 향토기업이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면서 해외법인도 있다.

“중동지역 해외 플랜트 사업은 현지사업자를 설립해야 사업을 할 수 있다. 공사 수주에 따른 프로젝트에 따라 현지사업자를 설립한다.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집중하고 있다. 함창데이컨트렉팅이스트를 운영 중이다. 해외 플랜트 사업 특성상 아시아 전역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선발한다. 주로 인도, 필리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지에서 뽑는다. 해외 현장 직원을 포함해 1천명에서 1천300여명까지 일한다.”

-함창이 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해외와 국내 사업 비중은.

“국내 플랜트 시장은 공사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과당 경쟁과 저가 수주가 일반화됐다. 그러다보니 국내 시장은 수익성이 거의 없다.

함창이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이유다. 자연스럽게 함창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면서 글로벌 회사가 됐다. 현재 국내 시장은 일을 안 한다. 해외시장 비중이 100%다.”

-함정대 창업주의 2세 경영자다. 2세 경영자로서 어떤 다짐으로 일하나.

“함창에 26년 전 입사해 현장에서부터 일했다. 회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바닥부터 경영수업을 쌓으면서 학습하고 체득한 내용을 담아 ‘함스 리더 마인드 10’을 만들었다.

‘함스 리더 마인드 10’을 사무실 벽에 액자로 만들어 걸어 놓고 항상 마음속에 새기며 일한다.

‘함스 리더 마인드 10’의 첫째는 ‘남을 위하라. 그래야 남도 나를 원한다.’이다. 덕을 모르는 리더는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나눔을 모르는 기업은 절대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이 저의 신조다.

둘째, 리더는 남의 탓만 하는 자리가 아니다. 결정하고 해결하는 자리다. 셋째, 비즈니스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말은 소용이 없다. 단지 성과만이 요구될 뿐이다.

넷째, 머리로만 일을 하는 자는 작은 실수라도 남의 탓을 하며 그 순간을 모면하려 하지만 가슴으로 일한 자는 실패할지라도 구차한 변명보다는 성공을 위하여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다섯째, 분명한 목표와 방향이 없는 용기와 노력은 낭비일 뿐이다. 여섯째, 성공한 사람과 교분을 가져라. 놀라운 파워가 공유된다.

일곱째, 항상 성공한 사람처럼 행동하되, 절대 겸손을 잃지 말라. 여덟째, 어리석은 자는 일이 성사된 뒤에도 알지 못하지만, 지혜로운 리더는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알아본다.

아홉째, ‘All for One, One for All, No Side’ 럭비정신을 잊지 말자다. 즉 모두가 하나를 위하여, 하나가 모두를 위할 수 있는 팀웍, 그리고 치열한 경쟁과 논쟁이 끝나면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조직의 화합이다. 마지막으로 ‘길이 아니면 가지 마라’다.

‘함스 리더 마인드 10’이 저를 비롯한 함창의 조직이 장수기업으로 가기 위해 추구하는 정신이다.”

-올해 사업 목표는.

“지난해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의 쇼아이바 지역에서 두산중공업으로부터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건설업체로부터 대용량의 물 저장탱크를 수주했다.

플랜트 사업은 대부분이 장기 프로젝트다. 올해는 포부가 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물 저장탱크사업 프로젝트 전량 수주가 목표다.”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회사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주로 해외 시장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때문에 현장 근로자가 많다. 사업 특성상 90% 이상이 외국인이다. 해수담수화 플랜트사업은 물을 다루는 일이다. 직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려고 노력한다.

중소기업으로서 어려운 사옥을 마련했다. 쾌적한 근무환경과 함께 학자금 대출을 비롯 주택자금 대출, 연수원, 법인 콘도 이용 등의 복지제도가 마련돼 있다. 중소기업으로서 쉽지 않는 복지다.”

-함창의 비전과 미션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기업은 과거에 오너의 역량을 중시하는 기업문화였다. 이제는 기업이 리더 한 명에게 의지하는 시대가 아니다.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현재도, 미래도 회사 임직원 모두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좋은 대학 출신 인재보다는 회사 분위기가 좋아야 조직문화가 살아난다. 함창 임직원 모두를 합친 것보다 현명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덧붙인다면 좋은 비즈니스적인 스킬보다는 기본에 충실 하는 사람, 기본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기본이 안 돼 있으면 기업이 성장하지 못한다. 함창이 기본을 강조하는 이유다.”

-경영자로서 꿈꾸는 기업문화는.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기본에 충실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개인도 소통을 위한 관계 맺기가 중요하듯이 기업은 비즈니스적인 시스템 소통이 중요하다.

비즈니스적인 시스템 소통은 한마디로 회사 체계다. 부연 설명하면 회사 내부의 시스템적인 체계가 얼마나 잘돼 있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생각이다.

기업이 직원과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함스 리더 마인드 10’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함창을 이끌기 위한 경영철학은.

“‘함스 리더 마인드 10’에 경영 철학 의지가 담겨 있다. 남을 위하고 남의 탓을 안 하려고 노력한다.

길이 아니면 가지 않고 임직원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가장 강조하는 것이 ‘기본에 충실하자’다. 기본에 충실하면 개인은 물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기업 경영을 하는데 특별한 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기본에 충실하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뤄진다.”

-회사와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직함이 대표이사 전무다. 항상 솔선수범해서 공부하려고 한다. 무슨 일이든지 먼저 알려고 노력한다. 오너가 공부하는 자세를 보이고 노력해야 직원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겸손이다. 긍정 마인드를 전파하기 위해 항상 성공한 사람처럼 행동하되, 절대 겸손을 잊지 않는 것이 경영자의 덕목 가운데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겸손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안산의 자랑스러운 향토기업이다.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이나 향후 계획이 있는지.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한다. 안산시럭비협회장을 맡아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함스 리더 마인드 10’에 럭비정신을 담을 정도로 좋아한다.

안산시 체육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지역사회 체육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체육과 문화가 함께 발전하는 도시가 되는데 이바지하고 싶다.

함창이 앞으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어려운 학생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연구하고 궁리해서 실천해 나가겠다.”

-그동안 읽었던 도서 중에서 추천할만한 책이 있다면.

“사마천의 ‘사기’를 추천하고 싶다. ‘사기’는 중국 역대 왕을 기록한 대표 역사서이자 유일한 통사다. ‘사기’를 읽을 때 처해 있는 상황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인지 감명 깊게 읽었다.

‘사기’는 단순한 사서가 아니고 태고부터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한무제까지 오만군상의 인간상과 사마천 본인의 개인적 고뇌가 담긴 인간학의 저서로 평가받고 있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역사를 개인의 능동적인 활동으로 여겼다. 개인이나 역사의 흥망성쇠를 왕의 도덕과 능력, 능동적인 노력의 결과로 설명한다. 2천 년 전에 ‘사기’가 만들어 졌지만 아직도 많이 읽히고 흥미를 주는 이유는 내용이 역사적이지만 인간학을 담고 있기 때문에 경영학의 교과서로도 제격이다. ‘사기’는 격동기의 온갖 인간관계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면 그 시대 인물들로부터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사기’는 같은 문장이라도 읽는 사람의 소양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달리 나타나고 해석되는 고전이다.

‘사기’는 아무리 읽어도 싫증나지 않는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하는 철학서라서 좋다.”

-개인적인 꿈 너머 꿈은.

“최근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 반월공단 2세 경영자 모임에 나가보면 경제가 어렵다고 이구동성이다.

함창은 어려움 속에서도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입장이다. 플랜트사업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회사다.

미력하나마 글로벌 회사로 더욱 발전해서 우리나라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꿈이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결국 회사의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건강관리에 노력하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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