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공단·대부도 ‘규제 프리존’ 만들자
반월공단·대부도 ‘규제 프리존’ 만들자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6.12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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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산업경제혁신센터’ 안산미래포럼에서 제안
지역 인구감소와 경기침체 극복책으로 활용가능
드론·로봇·전기자율차 기반 인프라 구축이 먼저

“안산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반월공단과 대부도를 ‘규제 프리존’으로 신청해야 합니다.”

이 같은 제안은 경기테크노파크 안산산업경제혁신센터가 최근 경기TP 다목적홀에서 마련한 ‘4차 산업혁명과 안산의 미래 포럼’에서 나왔다.

안산산업경제혁신센터가 지역의 인구감소와 경기 침체 극복 일환으로 가진 이 포럼은 카이스트 이민화 교수를 비롯 최우혁 과기부 최우혁 정책총괄과장, 박태준 한양대 산학협력단장, 아스팩컨설팅 차원용 대표, 김종석 안산산업경제혁신센터장 등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발표했다.

가장 먼저 주제발표에 나선 카이스트 이민화 교수는 “1·2차 산업혁명은 오프라인 혁명으로 소유경제였다. 3차 산업혁명은 온라인 혁명으로 정보공유로 기득권자 반발이 적고 오픈 소스다. 4차 산업혁명은 O2O 혁명으로 공유경제로 확산되고 있다.

현실(1·2차)과 가상(3차)의 융합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혁명이 아니다. 제도혁명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세계다. 시공간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현실과 가상을 결합하는 세계다. 욕망이 다르기 때문에 인간의 가치관이 충돌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부분과 전체의 융합이다. 스마트도시는 현실도시와 가상도시가, 스마트공장은 현실공장과 가상공장이, 스마트교육은 현실교육과 가상교육이, 스마트교통은 현실교통과 가상교통이, 스마트물류는 현실물류와 가상물류의 융합으로 예측과 맞춤이 스마트화다. 4차 산업혁명은 곧 상상과 소비를 맞춘 지능화다”라고 전했다.

과학기술정통부 최우혁 정책총괄과장은 5G+플랫폼 전략 주제발표에서 “5G는 방대한 데이터를 아주 빠르게 실시간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다. 우리나라가 세계 5G 시장 선점을 위해 5G망 조기 상용화와 수익모델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금년 4월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5G는 우리나라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초고속인터넷에 이어 새로운 도약의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이어 “우리나라가 오는 2026년 세계 5G 시장의 15%를 점유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 최고 5G 생태계 구축을 위해 실감콘텐츠, 디지털 헬스 케어,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를 핵심서비스로 실증 확산시키고 있다. 안산은 스마트공장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와 민간이 5G+ 전략위원회를 구성, 운영하면서 30조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양대학교 박태준 산학협력단장은 ‘안산형 제조혁신전략’의 주제발표에서 “반월·시화산단이 수도권 서남부의 중소기업 집적형 부품소재산업 거점단지이지만 노동집약적 기업 위주로 구성돼 생산성이 낮다.

스마트 제조혁신을 통한 지역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단순 부품제조의 전통적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 트윈 구축은 물론 제조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개발과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절실하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안산사이언스밸리가 안산의 자산인데 따로 놀고 있다. 이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스팩컨설팅 차원용 대표는 ‘드론·로봇·전기차·자율차 기반 미래산업발굴’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주방에서도 로봇이 요리하는 시대가 됐다. 우리나라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을 상징하는 다섯 개 동그라미를 하늘에 수놓을 때 드론을 활용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현대차 자율 주행 대형 트럭의 임시운행을 허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물류운송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추진해서 인천항으로 가는 영동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아마존은 전 세계 120여 곳의 물류센터 가운데 20곳에 협업로봇 키바(Kiva) 4만5천대를 투입해 협업하고 있다. 이제는 지상에서는 로봇이, 공중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재고관리가 가능한 시대가 다가왔다. 창고에서도 드론을 띄울 수 있다.

미국 뉴욕주는 도로 위에 드론이 날아다니는 전용공간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드론 전용 회랑을 만들자는 생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래 도시가 새롭게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전망했다.

차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서 반월공단을 끼고 있는 안산시에 정책을 제안했다.

그는 “대부도와 반월공단 내 스마트 물류공장의 규제 프리존을 신청해야 한다. 대부도를 규제 프리존으로 만들면 드론과 로봇, 전기자율차 기반의 체험교육과 도시 인프라 디자인은 물론 먹거리 문화 관광, 해양생태 관광, 식품과 전문, 퓨전, 아마추어 식당, 물류의 하이퍼루프를 만들 수 있다. 반월공단 내 스마트 물류 공장이 규제 프리존으로 될 경우 물류와 공장의 융합모델이 가능해진다”며 규제 프리존 신청을 제안했다.

안산산업경제혁신센터 김종석 센터장은 “반월공단 경기침체와 아파트 재건축 등으로 안산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먹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의 젊은층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안산의 미래 성장 엔진을 전통산업에서 드론, 인공지능, 데이터 등의 성장엔진산업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현동훈 산업기술대 교수는 “반월, 시화공단은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없다. 소프트웨어와 빅데이터, 로봇 공급기업 대부분이 서울에 몰려 있다. 반월산단은 국가산단이다. 안산시와 반월산단 간에 벽이 존재한다.

스마트 관련 공급 기업을 담을 그릇이 없다. 서울에 스마트 관련 공유 사무실을 만들어야 한다. 현장이 살아야 솔루션이 나온다. 초지역 부근에 독자적인 커넥티드 시티를 만들 필요가 있다. 반월공단은 여러 업종이 모여 있는 장점이 있지만 대기업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생산과 소비가 같이 있어야 하는데 2·3차 산업이다 보니 소비자가 없다. 반월공단을 살리려면 주력사업 하나를 반드시 키워야 한다. 반월공단은 공장용지가 적정가를 넘어섰다. 일본의 경우 산업단지가 주택단지로 바뀌고 있다. 공장용지를 어떻게 스마트팜으로 바꿀 것인지 연구해야 한다. 안산시가 기업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TF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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