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
“청소년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
  • 안산뉴스
  • 승인 2019.06.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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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삼 (재)안산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

주요프로필

-롯데그룹 기획실장(전)

-한반도평화재단 이사(전)

-백석예술대 경영행정학부 겸임교수(전)

안산시청소년재단이 금년 1월 본격 출범했다. 상록청소년수련관과 단원청소년수련관, 일동청소년문화의집, 사동청소년문화의집을 총괄하는 청소년재단에 김희삼(57) 초대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안산시청소년재단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지역의 청소년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이 정주의식이 없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청소년재단 출범과 단원청소년수련관 개관을 계기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 맞는 창의융합인재 육성을 목표로 세웠다.

올해 신축 개관한 단원청소년수련관을 전국에서 제일가는 메이커스페이스로 만들고 경기 서부권 청소년 정책의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기초를 임기 중 확실하게 다지겠다는 김 대표다.

청소년재단의 슬로건을 ‘꿈이 있는 청소년 미래를 연다’로 내걸고 지역의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마음대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김희삼 대표를 현장 인터뷰했다.

-안산시청소년재단에 취임하기 전 어떤 일을 했나.

“대학을 졸업하고 롯데그룹에 공채로 입사해서 19년을 근무했다. 신동빈 현 그룹회장과 함께 롯데그룹이 유통 사업을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롯데 중앙연구소에서 식품생명공학과 원재료 연구 등을 10년 정도 했고 기획실장으로 재직 시 그룹 회장 휘하에서 세븐일레븐과 로손 등 유통점 인수합병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자리를 옮겨 민간연구소 등에서 정책과 정무를 담당했고 백석예술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청소년재단이 출범하면서 초대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올해 1월초 안산시청소년재단이 출범했다. 안산은 그동안 안산시청소년수련관(현 상록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 등의 청소년시설이 있었다. 하지만 70만 명이 넘는 도시의 규모나 재정은 물론 인근 도시와 비교할 때 청소년시설이 매우 초라했었다.

민선7기 윤화섭 시장이 취임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단원청소년수련관 준공을 서두르게 됐고 그에 앞서 지난 1월 상록·단원청소년수련관을 통합할 안산시청소년재단이 본격 출범했 다. 청소년재단이 출범하면서 대표이사 공모에 응모해 초대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도시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

-안산시청소년수련관이 재단으로 바뀌면서 직제도 바뀌었다.

“그렇다. 현재 청소년재단은 윤화섭 이사장을 필두로 대표이사, 사무국장과 팀장 1명, 직원 5명으로 꾸렸다.

상록청소년수련관은 운영지원팀과 활동문화팀, 대덕과학관, 진로체험지원센터 등 4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신설 개관한 단원청소년수련관은 우선 운영지원팀과 활동문화팀으로 꾸려 출발했다. 청소년 문화의집은 일동청소년문화의집과 사동청소년문화의집 2곳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의집이 청소년과 주민 간의 일체감 형성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마을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청소년 문화의집을 부곡동, 안산동, 반월동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청소년재단 출범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효과는.

“재단 출범과 함께 단원수련관이 새로 생김으로서 안산 전 지역으로 청소년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된 점이다. 말하자면 청소년 부문 ‘행정서비스’ 영역을 넓힌 것이다.

재단 설립과 동시에 일동 문화의집과 사동 문화의집도 재단으로 귀속됐다. 안산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청소년 네트워크가 구성됐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용이한 접근성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균형성을 보였다는 것이 재단 설립의 효과다. 재단은 앞으로 청소년들이 기획력이 주는 고품질성, 다극화가 주는 접촉성, 체계화가 주는 안정성을 누리게 될 것이다.”

-청소년재단이 1월초 출범해서 6개월여가 흘렀다.

“취임하자마자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던 단원청소년수련관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상록청소년수련관 건물에서 일하다가 4월초 단원청소년수련관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5월 19일 개관식을 가졌다.

단원청소년수련관 개관식 당시 비가 왔지만 청소년과 학부모 2천8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개관식과 함께 상록청소년수련관에서 해오던 ‘열정 유(有)’ 행사를 함께 하면서 많은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동안 재단 출범 이전에 운영했던 안산시청소년수련관 이용률을 살펴보니 상록지역 청소년이 78%, 단원지역 청소년이 22% 정도가 이용했더라. 단원지역 청소년들이 접근성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청소년수련관 이용이 저조했었다.

신축 개관한 단원청소년수련관 차별화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 맞는 창의융합인재를 육성해 나갈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창업진흥원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관련 공모에 선정돼 2억5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4년간 8천만 원의 예산이 계속 지원되기 때문에 5억7천만 원을 확보한 셈이다.”

-안산지역의 청소년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안산은 지난해 1만7천여 명의 인구가 줄어들었다. 인구 감소 요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1년 동안 안산을 빠져 나간 1만7천여 명 가운데 청소년의 비중이 8천800여명으로 매우 크다. 그 중에서도 단원 지역의 경우 성인이 2천900여 명인데 청소년은 3천200여명이다.

청소년이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청소년 문제는 포괄적으로 봐야 한다. 근본적인 청소년문제는 도시의 정주의식이 없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교육과 문화 환경이다.”

-청소년문제 중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을 꼽으라면.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겠지만 청소년 문제의 시급한 현안은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문제다. 인터넷 중독은 청소년들이 막힌 공간에 틀어박혀 있기 때문에 정신이 피폐해진다.

어느 보고서에서 전국 청소년 30% 정도가 스마트 기기 등의 인터넷 중독이라는 수치를 봤다. 안산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청소년들이 인터넷 중독을 벗어나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을 활용해 문화콘텐츠와 접목시킨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건전한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를 발전적으로 발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동안의 청소년정책 중 잘한 일이 있다면.

“상록청소년수련관이 안산시청소년수련관 당시부터 진행하고 있는 ‘열정 유(有)’와 안산사이언스밸리과학축제다.

‘열정 유’는 지난해 안산문화광장에서 열어 3천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했고 올해는 단원청소년수련관 개관에 맞췄다. 청소년들이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능력을 끄집어내는 기회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열고 있는 안산사이언스밸리과학축제도 청소년들에게 인기다. 올해도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2억8천만 원의 예산으로 청소년재단과 한양대, 경기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청소년들에게 과학 마인드와 진로기회 탐색 기회를 주기 위한 안산사이언스밸리과학축제를 갖는다.”

-청소년재단 취임 이후 어떤 일을 기획했는지.

“상록·단원청소년수련관을 내용이 똑같은 쌍둥이수련관으로 만들어가지 않겠다. 상록청소년수련관은 기존의 강점을 살려 청소년들에게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에 주력하겠다.

단원청소년수련관은 창의융합인재 육성을 위해 메이커스페이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안산이 제일 잘한다는 평가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미 동해와 제주, 성남 등이 벤치마킹을 다녀갔다.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발굴하고 제공해 나가겠다.”

-상록청소년수련관이 진로탐색 기회제공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상록청소년수련관내에 이미 진로체험지원센터가 만들어져 있다. 기존에 해오던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더욱 극대화해나갈 계획이다.

멘토와 멘티를 연계해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접하면서 청소년들이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장애인 청소년들에게도 진로탐색 기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단원청소년수련관은 창의융합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원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의 70% 정도는 기존의 상록청소년수련관에서 축적된 질 좋은 프로그램을 발전적으로 이동해 런칭할 것이다. 이미 운영되고 있다.

단원수련관은 제도권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3D프린터, 실물화상기, 유니맷 세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는 초기 단계의 지식을 익힐 수 있는 메이커(MAKER)교육을 특화 프로그램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메이커 펀(FUN)은 360도 카메라와 VR을 활용한 체험 활동으로 청소년들에게 메이커교육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메이커학교는 문제중심학습(PBL)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생각의 구조화를 연습하는 PBL은 프로젝트기반 학습과 문제기반 학습을 말하는 것이다. 실제적인 문제를 학습자들이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습이 이뤄지는 ‘학습자 중심의 학습 환경이다.

교육 문화 부문에 대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VR·AR 체험관을 구축하겠다. 요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리듬액션 아케이드와 서바이벌 멀티플레이가 관련 콘텐츠 중의 일부다. 학생들에게 큰 인기가 있을 것이다.”

-청소년재단의 비전은 무엇인가.

“청소년들은 유해 환경에 빠져 있다. 청소년 유해업소가 2012년 89만개에서 현재 93만개로 늘었다는 보도도 있다. 스마트 기기 등 IT 기기에 너무 매몰돼 있다. 청소년들을 유해 환경에서 빠져 나오게 해서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게 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자 청소년 시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비전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창의융합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창의융합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 스팀(STEAM)교육이 필요하다. 스팀교육은 상황적 제시와 창의적 설계, 감성적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창의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원청소년수련관에 창작하고 협력하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 이런 일을 원만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제도권 학교와의 상호보완 관계를 구축하고 정보 교류, 방문, 프로그램 참여 등을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나 좌우명은.

“‘많이 알자’다. 오래 전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 헬렌 캘러는 어렸을 때 열병을 앓아 들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고, 말도 제대로 못했다. 헬렌 캘러는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는 많은 활동을 했고 여성과 노동자를 위한 운동도 했다. 하지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 인물이다.

무엇이든지 알고 있는 상태와 모르고 있는 상태가 다르다. 젊은 시절 고집도 세고 앞서나가는 용기도 부족했다. 부족한 면을 채우기 위해 책을 통해서 항상 배우려고 노력한다.”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 중에서 한 권을 추천한다면.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를 추천한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은 책이다. 지구를 평정하고 신에 도전하는 인간은 어떤 운명을 만들 것인지 등의 미래에 대한 논쟁을 펼친 서적이다. ‘호모데우스’는 역사학과 심리학, 종교부터 기술공학과 생명과학까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든다. 과학의 발달로 신의 가치나 인간 중심 이데올로기 의미가 사라질 미래도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기아, 역병, 전쟁을 진압하고 신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불멸, 행복, 신성’ 영역으로 다가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한 번쯤 읽어볼만하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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