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부3구역 재건축조합·비대위 극적 협상
선부3구역 재건축조합·비대위 극적 협상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7.10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청·의회·주민 노력으로 1년여 갈등 봉합

단원구 선부동 3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의 반대를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와 주택재건축조합측이 1년여의 갈등 끝에 극적으로 협상이 이뤄졌다.

선부동 3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의 반대를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시청 앞에 집회신고를 하고 반대 목소리를 이어오다가 지난 2일 시의회 송바우나 운영위원장실에서 재건축조합과 시청 담당부서 직원 등이 참석한 협의회에서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날 합의문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현금 청산자와 미동의자 등은 상호 합의한 기간 내에 이주를 완료키로 했다.

주택재건축조합측은 금년 12월 이내에 공가건물에 대해 더 이상 추가 철거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어 조합이 재건축 반대 비대위를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 등의 소송에 대해 이주가 완료되면 취하키로 함은 물론 철거된 건물과 공가는 조합이 펜스 설치 등을 통해 관리키로 했다.

재건축조합이 현재 진행 중인 공가 철거는 합의문 작성 시점까지 신고된 건으로 한정하고 비대위 도 조합을 상대로 더 이상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선부동 주택재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로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가 시청 앞 도로변에 설치한 200여개의 현수막을 철거했다.

시 관계자는 “안산시와 의원들이 힘을 모아 100여 차례 이상 중재와 설득을 통해 재건축 조합과 비대위 등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계속해서 노력하는 한편 선부2구역 재건축 민원도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민갈등이 봉합돼 다행입니다”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운영위원장>

“선부동 지역 주택 재건축 갈등은 도시재생에 따라 그동안 살아왔던 주민들이 쫓겨나는 전형적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입니다.”

선부동 3구역 재건축조합과 비대위가 합의할 당시 자리에 배석한 송바우나(더불어민주당·원곡동, 백운동, 신길동, 선부1·2동) 안산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선부동 주택 재건축 갈등은 도시재생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라고 얘기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주택 재건축 추진으로 주민이 모여 살던 낙후된 구도심의 개발 호재가 생기면서 기존 거주자와 세입자를 몰아내는 현상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갈등으로 주민들이 1년여 동안 첨예하게 대립하다가 해결돼 다행이라는 송 의원이다.

“그동안 선부동 재건축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주민들과 같이 울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감금을 당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출직이지만 만나자고 해서 무조건 만나왔지만 해결방안이 없어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송 의원은 선부동 3구역 재건축 갈등 봉합은 시청 관계자와 같은 지역구 출신 추연호, 강광주 의원은 물론 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했기에 가능했다며 공을 돌렸다.

“앞으로는 도시재생에 따른 주민 간의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주택정책이 이뤄져야 합니다. 주거지역을 무조건 아파트로 재건축하도록 방관할 것이 아니라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었는지를 사전에 살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마련도 뒤따라야 합니다.”

이번 민원을 계기로 의회 차원에서도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살펴서 향후 동일한 민원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는 송 의원이다. <여종승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