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클러스터로 안산형 일자리 만들자
가구클러스터로 안산형 일자리 만들자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7.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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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구팀 ‘사고(思考)치자’ 신길산단 유치 제안
인구감소·일자리 늘리기 ‘가구제조업’ 으뜸 제시
향토기업 ‘한샘’과 14개 관련기업 안산입주 의향
반월산단 ‘캐논코리아’ 시화MTV 이전 모델삼아야

“반월산단 고용인력이 2014년 17만5천명에서 금년 5월 현재 11만9천명으로 32%가 감소했다. 반월산단 총생산량도 2014년 45조5천억 원에서 금년 5월 현재 37조8천억 원으로 17% 감소했다. 반월산단 가동률은 지난해 10월 68.2%로 IMF 당시 제조업 가동률 66.8% 가깝게 떨어졌다. 반월산단 공시지가가 2000년 ㎡당 17만5천원이었으나 지난해 96만3천원으로 올랐다. 임대업체 비중은 2000년 33.8%에서 2017년 60.4%까지 늘었다.”

공무원연구팀 ‘사고(思考)치자’가 안산형 일자리와 인구정책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석한 안산의 젖줄인 반월산단의 암울한 현주소다.

‘사고(思考)치자’ 연구팀은 안산의 인구감소와 반월산업단지 입주기업의 타 지역 이전 증가, 장상지구의 수도권 3기 신도시 선정에 따른 우려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혁신산단 조성으로 안산형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열린 공무원연구논문 발표대회에서 내놨다.

‘사고(思考)치자’팀의 스마트혁신산단 프로젝트는 신길·팔곡산단 내에 해외기업과 대기업 유치 환경을 조성해 산단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강소기업 육성 일환으로 향토기업의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향토기업의 빈번한 이전은 지역경제 침체와 고용감소로 이어져 지역사회 발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연구팀은 제조업 중 산업집중도와 매출액 성장률이 높은 전자부품이나 컴퓨터, 영상, 음향, 통신장비 분야 육성도 좋지만 성장성이 매우 높게 나타난 가구업의 경우 10년 매출 증가액이 1위로 나타났다며 향토기업 가운데 성장 동력이 높은 앵커기업 클러스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분석을 했다.

안산의 향토기업 20개 순위(영업이익 기준) 중 ㈜한샘, 서울반도체(주), 대원산업(주), 대덕지디에스(주), 신대양제지 등 5개 기업이 상위 5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한샘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가구클러스터 스마트혁신산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다.

기존 가구단지는 물류시설 연계 없이 단순히 중소규모의 판매점이 밀집해 있어 물류와 유통비용이 높아 성장이 어렵지만 가구 클러스터 스마트혁신산단을 조성할 경우 디자인 설계와 가구품질인증, 교육훈련지원, 자재공동구매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의 경우 이미 가구산업 육성방안으로 권역별 가구클러스터 건립을 추진해 지난해 8월 포천 용정산업단지 내에 가구클러스터를 준공하고 현재 공동 물류와 전시판매를 하고 있다며 향후 3~4개 이상의 권역별 가구클러스터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천 용정산업단지에 건립된 가구클러스터가 직원 2천905명과 연매출 1조9천739억 원을 올리고 있는 안산의 향토기업 ㈜한샘 유치전을 확대하고 있다며 가구클러스터 혁신산단으로 향토기업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신길산업단지 내에 가구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지역 소재 한샘은 물론 타 지역에서 가동 중인 11개 기업이 안산으로 이전하고 4개 기업이 증설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고(思考)치자’ 연구팀은 가구클러스터 혁신산단으로 이들 기업이 모일 경우 현재 기준 총 매출액이 2조2천323억 원에 달하고 직원도 3천417명에 이른다며 20만㎡(6만평) 규모의 공장용지가 필요하다는 안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개발제한구역 내 추진 시 전면 매수방식의 공영개발이 원칙이므로 안산도시공사의 투자 사업으로도 적정함은 물론 사업 시행에 따른 소요 예산이 2천억 원으로 도시공사의 팔곡산업단지 조성사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양수익금 680억 원이면 자기자본으로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검토 연구 의견이다.

가구클러스터가 조성될 경우 강소가구산업 육성과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물류산업 융·복합으로 인한 사업구조 고도화, 대기업과 강소기업 상생모델 구축, 우수디자인 개발과 품질향상으로 해외시장 개척, 해외 가구업체와의 경쟁력 확보, 고급화된 소비자 성향의 맞춤형 대응 가능 등의 기대효과를 ‘사고(思考)치자’ 연구팀은 예상하고 있다.

이 팀은 관내 캐논코리아가 1985년 반월산단에 조성한 공장을 시화MTV 확장 투자 업무협약을 거쳐 10만㎡ 부지에 1억 달러를 투자해 2013년 확장 이전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공무원연구팀 ‘사고(思考)치자’는 19일 열린 공무원연구논문 발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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