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주세요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주세요 
  • 안산뉴스
  • 승인 2019.07.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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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미 안산청년네트워크 운영위원 
 

지난 10일, 안산상록수역 평화의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들며 일본말로 ‘천왕폐하만세’를 외친 청년 4명이 입건됐다. 이들이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큰 충격을 주었다.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모욕 혐의로 입건된 20∼30대 남성 4명은 범행 동기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범행 당시 일본어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일본말을 하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더 모욕감을 줄 것 같아서’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사건 며칠 전에는 한 남성이 소녀상 옆에 앉아 담배 피우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충격을 주기도 했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청년들의 잘못도 크지만 이들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갖도록 놔둔 우리 사회의 책임도 있다’며 처벌보다 사과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14일, 1000번째 수요시위를 맞이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뜻을 이어받아 만들어졌다. 안산상록수역 평화의 소녀상도 2016년 8월 15일, 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제대로 역사를 인식하고자 시민들의 참여와 후원으로 만들어졌다.

나라를 잃어서, 나라가 구하지 못했던 소녀들은 지금 할머니가 되었다. 나라는 찾았지만 여전히 할머니들은 구해지지 못했다. 오히려 피해당사자인 할머니들이 나라를 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 청년들의 잘못도 크지만, 이들이 잘못된 역사인식을 갖도록 나둔 우리 사회의 잘못도 크다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말씀처럼,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역사가 지금을 만들어냈다. 수출 규제하는 일본의 행태도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과거에서 비롯된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을 지킨다는 것은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다.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역사도. 혐오와 불신으로 가득찬 사회도. 그러니 꼭 평화의 소녀상을 우리 손으로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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