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100세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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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인생
  • 안산뉴스
  • 승인 2019.09.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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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택연 평생학습관 동네소식전파단 학습자

우리는 인류가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인구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통계포털((KOSIS)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60% 정도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고 20% 정도는 혼자 사는 노인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로 노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가난과 할 일 없음, 질병, 혼자 사는 노인 사고(四苦) 현상이 나타나는 시기다. 노인층은 그 중 한 가지에 관련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세 인생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훌륭한 방법일까? ‘100세 인생’이란 노래 가사에 ‘6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로 시작해서 100세까지 ‘~한다고 전해라’로 마무리한다.

이 노래는 다시 들어도 100세를 살아가는 세대에게 애써 더 살기를 바라는 가슴 뭉클한 희망과 의지를 보여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100세 인생에서 할 일은 무수히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선택한 후 도전해 보는 것이 시발점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남의 눈치만 보거나 망설이기 쉽고 편한 것만 찾기 쉽다. 4가지의 노인 고통 중에서 나이가 많아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 남은 인생을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보내기가 십상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는 1952년 ‘노인과 바다’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명예와 부를 얻었으나 그해에 두 번 사고를 당해 1961년 62세로 자살하며 생을 일찍 마감했다. 그는 후유증으로 열정적이고 활발했던 삶에 무력감과 좌절이 찾아왔다.

바로 4가지 고통 중에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무위(無爲)라 생각한다. 그는 쿠바를 좋아해서 자주 놀러 가서 어촌에 사는 낚싯배 친구 그레고리오 푸엔데스가 실제 겪은 내용을 소설로 다시 창작했다. 헤밍웨이는 그 노인과 친구가 되어 배를 타고 다니면서 이야기를 듣고 체험하며 ‘노인과 바다’ 책을 쓰기 시작했다.

헤밍웨이가 성공해서 후일 그 노인을 찾아가 2만 달러 상당의 재산을 주자 끝까지 사양했으나 억지로 줬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후 실제 주인공인 그 노인은 새로운 배와 집을 장만해서 2002년 104살까지 살았다.

헤밍웨이 예화에서 보듯이 명예와 부가 장수나 완전한 행복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갈 100세 인생도 망망대해에서 고기를 잡는 작은 배와 견주어 볼 수 있다. 고기가 널려 있어도 잡지 못하면 내 것이 되지 못한다. 항구로 돌아올 때까지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인생의 바다에서도 지식과 지혜의 고기를 잡으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100세를 사는 현대사회는 마음만 먹으면 선택에 따라 다양한 학습과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할 일을 만들어 무위(無爲)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필자도 고령사회에서 100세 인생을 산다면 30년은 더 할 일이 필요하다. 한때는 TV나 보면서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으나 수년 전부터 클래식 기타반 경험과 유화 그리기를 하면서 전시회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최근에는 문학과 동영상 동호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지루할 틈은 없어지고 더 보람 있는 일을 위해 노력하면서 긍지마저 갖게 됐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스스로 하고 싶은 곳을 찾아가 노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안산시평생학습관이나 각 동의 복지센터 등의 학습프로그램을 잘 활용한다면 삶의 질이 훨씬 풍족해질 수 있다. 스스로 인생의 고기를 잘 잡을 수 있는 지혜를 키워가며 꾸준하게 가치를 만들어 갈 때 건강하고 행복한 100세 인생의 삶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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