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안산대가 동반성장하겠다”
“지역사회와 안산대가 동반성장하겠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10.0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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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철 상록수 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 대회장

주요프로필

-1961년 서울 출생

-안산대학교 총장(현)

-안산대 디지털정보통신과 교수(현)

-안산대 산학협력처장(전)

-안산대 융복합교육혁신센터장(전)

-LG정보통신연구소 근무(전)

-한국과학체육연구원 근무(전)

대학 총장이 지역에서 13년 째 열리고 있는 ‘상록수 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 대회장을 맡아 화제다. 주인공은 안산대학교 안규철(58) 총장이다.

안 총장이 ‘상록수 영화제’의 대회장을 맡은 자체는 기존에 권위의식을 가졌던 대학 총장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파격 행보다.

금년 학기부터 안산대를 이끌고 있는 안 총장은 산학연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총장 취임 이후 교내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 곳곳을 누비며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독교 정신의 실천과 전문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공헌하는 것’이 안산대의 사명이라는 안 총장은 오는 2023년이 개교 50주년이라며 상록수 영화제 대회장 수락은 학교 역사에 걸 맞는 사회공헌의 일환이라고 전한다.

성호 이익의 실용주의 정신과 소설 상록수의 실제 주인공 최용신 선생의 ‘배워야 산다’는 늘푸른정신을 바탕으로 안산대가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안 총장을 현장 인터뷰했다.

-상록수 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 대회장을 맡았다.

“안산대가 실학사상의 산실인 성호 이익의 숨결이 살아있는 일동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인근 본오동에 소설 상록수의 실제 주인공 최용신 선생의 ‘배워야 산다’는 늘푸른정신이 있다.

안산의 3대 정신으로 성호 이익의 실용정신과 단원 김홍도의 창의정신, 최용신 선생의 늘푸른정신을 꼽는다.

안산대는 3대 인재상이 있다.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인(人), 현장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인(人), 융·복합 사고능력을 갖춘 창의인(人)이다.안산의 정신과 안산대의 인재상이 맞아 떨어진다. 안산대가 ‘상록수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에 합류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사실 영화 전문가가 아니라서 대회장을 맡아 부담이 많다. 학교와 개인이 영화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맡았다.”

-그동안의 대학 총장들과 다른 이미지를 보이고 있다.

“특별한 행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대학 총장들이 학교 내부의 일을 중요시해왔다. 저는 생각이 다르다. 학교 내부의 조직을 챙기는 일은 기본이고 이제는 대학교가 외부와 소통해야 살아남는다는 생각이다.

안에 갇혀 있는 총장보다 밖으로 나가 활동하는 총장이 되고 싶다. 대학이 마을축제는 물론 사회단체나 기관 등과 손잡고 밖으로 나가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직접 이바지하는 역할이 필요한 시대다. 대학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차원의 행보라고 봐주면 된다. 남다른 것이 아니다. 그 뿐이다.”

-안산대가 상록수 영화제 공동 주최자로 나섰는데.

“상록수 영화제가 혼, 꿈, 사랑을 모티브로 최용신 선생의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는 늘푸른정신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상록수 단편 영화제는 미래의 영상 꿈나무들에게 창작의 광장을 마련해 안목을 넓혀주는 아카데믹한 영화제다.

안산대는 김주성 전임 총장 당시부터 상록수 영화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왔다. 상록수 영화제 참여는 단순히 대학 홍보 차원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차원이 먼저다.”

-안산대가 상록수 영화제에 계속 참여할 예정인지.

“우리나라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대학의 학생수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안산대의 경우도 연차적으로 7%가 감소했다.

상록수 영화제는 단순 참여를 넘어 많은 예산이 뒤따르는 행사이니만큼 여러 가지 상황을 살펴야 한다.

올해는 짧은 시간에 일이 진행되어 준비가 다소 미흡하다. 하지만 영화제 주최와 대회장을 맡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상록수 영화제를 어떤 영화제로 발전시키고 싶은가.

“한류문화가 급성장하면서 세계시장으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월드 스타로 등극했다.

대한민국 영화도 서서히 국제 상영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젊은이들이 세계 시장을 겨냥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최근 들어 국제영화제 수상도 늘고 있다. 한류영화는 이제 국위선양은 물론 국내 경제를 부양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록수 단편 영화제는 영상 꿈나무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영화제다. 청소년들에게 비전을 주는 영화제인 만큼 학교의 교육이념과 맞아 떨어져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안산대학교 총장에 취임한 지 8개월째다.

“금년 2월 말 취임식을 가졌다. 총장 취임 후 교내 각 학과와 전 부서를 순회했다. 학교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안산대가 위·수탁하고 있는 기관들도 잇따라 방문하고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직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의 학교 비전을 살피며 새로움을 추가하기 위한 밑그림을 구상하며 준비해나가고 있다.”

-총장 취임 후 안산대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나.

“회사나 관공서도 그렇지만 대학도 마찬가지다. 부서 간, 학과 간 정보공유가 잘 안 된다. 학교 일인데도 외부인이 먼저 알고 화두를 던져도 자기네 학과 일이 아니면 전혀 모른다.

학교 내 공유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통을 없애기 위해 학과별 업무 발표를 처음으로 했다.

올 여름 방학 기간 중에는 교직원 워크숍을 통해 26개의 크고 작은 내용을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총장 경영원칙을 세웠다. 첫째, 상호 신뢰와 배려다. 둘째, 나를 알아주고 함께 알아주는 대학이다. 셋째, 즐겁게 일하는 대학이다. 넷째, 형평과 공평으로 운영되는 대학 등 네 가지다.

업무행동지침은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업무 시 존칭 사용을 통해 업무 갑질을 금지하는 한편 뒷담화와 카더라통신 등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 금지를 정했다.

이어 학연. 지연, 혈연 등의 파벌형성 금지와 부서 간 행정이기주의 금지, 관리가 아닌 서비스 지원 등을 행동 지침으로 만들었다.

안산대 비전은 ‘글로컬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실무중심대학’이다. 현재 세워져 있는 2021비전에 맞추고 취업률 5위와 학생 충원율 5위로 개교 50주년 톱5를 달성하는데 주력하겠다.

안산대 비전2021의 핵심가치가 ‘창의적 도전’과 ‘상호존중’, ‘변화주도’다. 현재는 상호존중의 가치를 실현하는 단계다. 업무 매뉴얼 재정비와 업무원스톱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TF팀을 구성해 장기비전을 위해 차근차근히 다져나가고 있다.

형식적 비전을 벗어나 실천적 비전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폐쇄적인 교육과정이나 수강신청제도를 바꾸려고 준비 중이다.

이런 과정의 일환으로 타 대학과 연계한 학점이수과정을 만들고 있다. 서울예술대와는 이미 진행 중이고 향후 신안산대, 한양대와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산뉴스와 총장 취임 인터뷰에서 지역사회 거점대학이 되겠다고 했다.

“지방분권 시대에 걸 맞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하는 시대다. 안산대학이 일동에 소재하는 만큼 먼저 일동과의 교류를 통해 주민과 호흡을 같이 하는 대학이 되겠다.

일동 주민들의 대학 내 시설 이용과 학교의 마을행사 참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시민을 위한 드론대회와 상록수역 범죄예방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앞으로도 안산대학이 지역사회의 거점대학이 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강구해 나가겠다.”

-지역사회와 교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자리를 적극 찾아다니겠다. 지역사회와의 교류는 소극적으로 행동해서는 활발해지지 않는다.

대학도 학생들만 쳐다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지역사회와 교류하며 학교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안산대 평생교육원을 확대 개편하고 활성화해나갈 계획이다. 100세 시대에 걸 맞는 평생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산대 평생교육원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다. 총장 취임사에서 이미 밝혔다. 평생학습은 모든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이다. 안산대 평생교육원 활성화는 지역사회 주민의 삶의 질과 학교의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금년 말 1개 부처를 신설하는 학교의 조직개편을 검토 중이다. 부총장 직제를 만들어 평생교육원을 총괄 지휘하도록 할 예정이다.

본교는 입시와 홍보, 취업으로 구분해 업무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기업과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학교 내 행정과 업무체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우선 권위적으로 비치고 있는 총장부터 학생과 교직원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 리더가 권위를 내려놓아야 조직이 변화된다는 생각이다.

학교의 현재 비전이 ‘상호존중’ 단계다. 대학 분위기부터 만들겠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과정도 융·복합 시대에 맞도록 개편을 연구 중이고 부서와 학과 간 칸막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무매뉴얼 재정비와 업무 원스톱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이미 TF팀을 가동 중이고 전자행정시스템을 현재보다 활성화되도록 하겠다.

교직원이 일하는 학교행정이 의외로 단순 업무에 빼앗기는 시간이 많더라. 전자행정시스템이 구축돼 있었지만 활성화가 되지 않았었다. 폐쇄적인 교육과정이나 수강신청제도도 바꾸려고 준비 중이다.”

-학교 내 IT학과를 활용한 게임 관련 사업구상은 어디까지 왔나.

“아직은 구상 단계다. IT 관련학과가 모여서 해야 하는 사업이다. 교육이 아니고 게임 관련 사업이기 때문에 학과별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의견을 모으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현 시대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 빅데이터,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등을 이해하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이제는 IT학과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IT학과 외에도 모든 학과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가 이뤄져야 한다.

학생들도 IT 관련 용어는 알지만 현실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배워야 한다. 미래를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단순히 사용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리드하는 인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IT학과와 지역사회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계획이다.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해 안산대의 역할도 찾아갈 생각이다. IT학과 내 심화과정에 스마트 팩토리 과목을 넣을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메이커 스페이스’ 계획을 얘기했었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레이저 가공기나 3D프린터 등의 각종 프린터들과 공구를 이용해 시제품이나 창작물 제작을 공동으로 하는 공간이다.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자치단체와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다.

예산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교내는 정부 지원 사업으로 추진 중이고 기초자치단체와 협력해 상록수역 교각을 활용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들어 창업지원 공간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면 좋다. 기초자치단체와 중앙 정부, 대학 3자 간 협력으로 추진하면 더욱 좋다. 실내 드론교육도 안산시에 제안해 놓고 있다.”

-안산대 총장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전자행정 체계화를 비롯 원스톱서비스 지원, 학생 성공 프로젝트 구축과 함께 시행하는 것이다.

총장 임기 전반기는 안산대가 생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가는데 주력해 대학 역량을 강화하고 싶다. 이를 위해 평생교육 확대 계획을 실천해 지역사회와 교류 확대로 동반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다가오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기념관의 기초를 다지는 한편 수인산업도로에서 안산대로 직접 연결되는 도로개설이 소망이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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