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의인
박상주 교수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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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주 교수를 추모하며
  • 안산뉴스
  • 승인 2019.10.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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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발행인 / 대표이사

지난 주말 휴일에 안산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뜻하지 않은 비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안산대학교 평생교육원장을 4년 동안 역임하며 지역사회에 지대한 공헌을 해온 인물이 50대 후반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떠났기 때문이다.

안산대학교 컴퓨터 정보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던 박상주 교수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훌쩍 떠나 버린 것이다.

며칠 전까지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같이 밥을 먹던 친구가 하루아침에 고인이 되니 황망하기 짝이 없다.

이제 고인이 된 박상주 교수는 주말을 맞아 지방의 가족모임에 참석한 후 안산으로 돌아오다가 평택IC 인근 고속도로 상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뒷수습을 돕다가 화물차의 2차사고로 이어지며 목숨을 잃었다.

일상 속에서 박상주 교수의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품상 119까지 출동한 교통사고 현장을 도우려 했다는 전언이다.

박상주 교수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공학박사로 20여년 가까이 학생들을 지도하며 지역사회공헌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 경영학 박사 과정을 또다시 공부하는 등 끊임없는 평생학습을 몸소 실천하며 사회정의와 변화를 시도하려 했던 박 교수이기에 더더욱 짧게 마감한 인생의 아쉬움이 남는다.

박 교수는 이 시대의 드러내지 않았던 진정한 의인(義人)이다. 박 교수는 정이 넘쳐나는 사람 냄새나는 사람이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인품의 소유자였다. 언제나 노력하는 모습은 주변인들에게 모범이 됐다. 가족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쏟아 부으며 생활해온 멎진 가장이기도 하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나이를 떠나 속내를 터놓고 이야기하는 친구 중의 친구이기도 한 박 교수는 지역사회에 의로운 사람으로 각인되며 아무런 대화도 없이 혼자서 훌쩍 떠났다.

논어에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옳은 일을 위하여 자기 몸이나 생명을 바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필자도 살신성인이라는 헌신의 가치를 알린 박 교수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박 교수의 의로운 죽음의 정신을 이어받아 항상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가겠노라고 마음속에 또다시 되새긴다.

이제 침묵하는 박상주 교수. 친구는 홀연히 떠났지만 세상에 살아있는 친구들이 당신의 몫을 조금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하늘나라로 영원히 떠나버린 박상주 교수를 추모하며 이 글을 친구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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