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삶을 원하면 책을 읽어라”
“변화된 삶을 원하면 책을 읽어라”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11.07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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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서적 사동 본점에서
‘안산독서포럼’ 매주 열려
매년 24권 책 읽고 토론

 

“책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킨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책은 깨지기 위해 읽는 것이다.”

 

이 문장들은 책읽기를 예찬하는 말들이다. 하지만 책읽기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습관이 되지 않으면 작심삼일에 그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책읽기를 습관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모임이 있다. 대동서적 최창규 대표이사가 지역사회공헌 프로젝트로 만든 안산독서포럼(회장 최창규)이다.

인터넷으로 SNS가 발전하면서 온라인상의 모임이 활발해진 가운데 오프라인 모임을 고집하는 ‘안산독서포럼’은 6년 전인 2012년 11월 태동했다. 최창규 회장이 대동서적의 지역사회 기여와 책 읽는 사회 구현을 고민하다가 사동 본점 세미나실을 활용한 독서클럽을 생각해 것이 첫걸음의 시작이다. 안산독서포럼 시작 단계에서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모임에 나오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을 위한 독서토론모임을 만든 최 회장은 “주말 이른 시간 때문인지 초창기는 1~2명만 나올 때도 많았다. 하지만 서점 마케팅이 아닌 지역사회공헌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라 포기하지 않고 왔다. 시간이 쌓이면서 회원들이 늘어나 현재 120여명이 가입해 있고 매주 오프라인 모임에 3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모임을 고집하는 독포는 올해 상반기 중 ‘명견만리(KBS), 남아있는 날들(가즈오 이사구로), 감정수업(강신주), 피프티 피플(정세랑), 달과 6펜스(서머셋 몸),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최진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서울편> 유홍준), 마당을 나온 암탉(황정미), 담론(신영복), 재미있는 미술감상 수업(이은적 외),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박준), 사랑의 기술(에리히 프롬), 다윈지능(최재천) 등이다.

하반기는 이반일리치의 죽음(톨스토이), 와인의 세계(이원복),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존 허스트),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바스콘셀로스), 동의보감, 몸과 우주 삶의 비전을 찾아서(고미숙), 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이야기(홍익희), 다선선생의 지식경영법(정민), 네 심장을 쏴라(정유정),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최진기)를 읽고 토론했다.

이달과 내달 중 잎 속의 검은 잎(기형도), 클래식 시대를 듣다(정윤수), 스타일북(장윤주),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장여울) 등을 남겨 놓고 있다. 연중 24권을 읽는 안산독서포럼은 문학 8권, 시 2권, 경영·경제 4권, 문학예술 4권, 사회과학 4권 외 다양한 분야의 책을 장르별로 균형 있게 선정한다. 책 선정도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투표로 결정하고 품절됐거나 추후 회원들이 변경을 필요로 할 경우에는 바꾼다.

안산독서포럼은 이처럼 책과 자연스럽게 친숙해지도록 돕는다. 안산독포는 1권의 책을 2주에 걸쳐 읽고 토론하는 오프라인 모임이다. 모이는 2시간 중 1시간은 발제자가 책 내용을 소개하고 1시간은 토론한다. 발제자와 토론사회자는 매번 바뀐다. 모든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김영숙(안산시문인협회장) 회원은 “안산독서포럼의 매력은 다양성과 자율성이다. 최창규 회장의 장소 배려로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다. 참여 회원들에게 아무런 자격조건이 없다. 중간에 쉬었다가 나와도 부담이나 눈치를 주지 않는 모임이다. 독포모임이 끊이지 않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이 모임의 입회비는 없다. 회비는 오프라인에 참석하는 회원만 매월 1만원씩이다. 모아진 회비는 독포가 열리는 날 회원들에게 커피나 과자, 음료 등 간단한 다과 비용으로 충당한다. 아침 간식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해결한다. 독서포럼 모임 후 시간이 허락하는 회원들은 차를 마시며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매년 봄철마다 문학관 탐방을 다녀오고 가을은 소풍을, 연말은 와인 파티나 송년 모임도 즐긴다. 독포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회원들은 밴드로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는다.

최창규 회장은 “독서포럼 회원들이 책을 통해 변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얘기한다.5년째 모임을 이끌고 있는 천원석 운영위원장은 “안산독서포럼은 매주 토요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동안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오프라인 모임이다. 독서가 쉽지만은 않다. 좋은 책인 줄 알지만 잘 손이 가지 않거나 읽긴 읽었는데 머리에 남는 게 없는 책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도전을 권한다.천 위원장은 “안산독서포럼은 함께 읽어서 더 쉽게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눠서 더욱 깊이 있게 가슴과 머리에 남는 독서모임이다. 관심이 가면 누구나 언제든지 부담 갖지 말고 일단 문을 두드리면 된다.”고 귀띔한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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