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가을은 슬픈 계절
시 - 가을은 슬픈 계절
  • 안산뉴스
  • 승인 2019.10.2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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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랑 한반도문인협회 회원

가을이라 가슴이 더 아프다.

그냥 삶에 울음이 가득하다.

누가 황금 들녘을 보고 풍요롭다 했던가.

나는 그저 쓸쓸하기만 한데

찬바람이 가슴을 뚫고 스쳐 지나가니

가을 하늘처럼 내 가슴에도 멍이 들었다.

세월의 흐름은 가을에 느끼는 거더라.

진통제 한 알이

느닷없이 찾아온 가을의 슬픔을 위로한다.

스스로를 치유하지 못한 바보.

나는 내 기분도 내가 감당하지 못하여

아무도 모르게 손수건 적신다.

가을에 울어 본 사람은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고

사랑을 줘 본 사람이고

사랑을 떠나보낸 사람이다

사랑을 모른 사람도 가을은 아프다

내 사랑하는 사람아!

가을은 원래 슬픈 계절

울지 말자

혹여 내가 낙엽 따라간다 하여도

울지 말고 그대가 낙엽 된다 해도

나 울지 않으리

내 눈에 바닷물을 담고 있나 보다.

뜨거운 가을볕에도 마르지 않고

출렁거리며 찻잔에 진주알 떨어지는 걸 보면 분명

진주를 품고 있는 조개가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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