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랑 한반도문인협회 회원
가을이라 가슴이 더 아프다.
그냥 삶에 울음이 가득하다.
누가 황금 들녘을 보고 풍요롭다 했던가.
나는 그저 쓸쓸하기만 한데
찬바람이 가슴을 뚫고 스쳐 지나가니
가을 하늘처럼 내 가슴에도 멍이 들었다.
세월의 흐름은 가을에 느끼는 거더라.
진통제 한 알이
느닷없이 찾아온 가을의 슬픔을 위로한다.
스스로를 치유하지 못한 바보.
나는 내 기분도 내가 감당하지 못하여
아무도 모르게 손수건 적신다.
가을에 울어 본 사람은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고
사랑을 줘 본 사람이고
사랑을 떠나보낸 사람이다
사랑을 모른 사람도 가을은 아프다
내 사랑하는 사람아!
가을은 원래 슬픈 계절
울지 말자
혹여 내가 낙엽 따라간다 하여도
울지 말고 그대가 낙엽 된다 해도
나 울지 않으리
내 눈에 바닷물을 담고 있나 보다.
뜨거운 가을볕에도 마르지 않고
출렁거리며 찻잔에 진주알 떨어지는 걸 보면 분명
진주를 품고 있는 조개가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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