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콘텐츠’ 집중 필요하다
‘단원콘텐츠’ 집중 필요하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11.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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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문화재단 ‘단원국제세미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단원미술제, 김홍도축제, 거리극축제 통합 주장
단원을 세계미술사에 편입시키는 연구와 홍보 필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운치의 김홍도 글씨에 관심 가져야

안산문화재단(대표 백정희)이 마련한 금년도 단원국제학술세미나에서 단원콘텐츠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화재단은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소강당에서 ‘단원 김홍도 예술세계와 현대적 확장성’이란 주제로 단원국제세미나를 4일 가졌다.

이날 단원세미나에서 정동채 문화체육부 전 장관은 ‘여기 지금 또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란 기조발제를 통해 “단원콘텐츠의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방식 개발에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단원의 ‘무동’ 같은 작품을 단순히 그림으로 감상할 것이 아니라 실제 연주와 함께 곁들이고 단원미술제도 ‘단원음악공모전’을 추진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안산을 단원의 도시로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축제의 개발과 통합이 시급하고 단원미술관 전시를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획전시의 성격 전환은 물론 전시작품의 향유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원콘텐츠 집중을 위해 “안산국제거리극축제와 단원미술제, 안산김홍도축제 등의 흩어진 행사를 단원예술제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단원 풍속화 속 군상들의 벽화사업과 시내버스 정거장 김홍도 그림 설치작업, 시계 등 공산품 캐릭터화 등을 폭넓게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단원미술관의 콘텐츠 향유방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단원콘텐츠를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을 접목시킬 수 있도록 디지털화하여 원본 감상과 함께 이용자들이 참여 가능한 콘텐츠로 만들어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흩어져 있는 단원의 작품들을 특별전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외래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단원 작품의 세계적인 홍보는 물론 세계미술사에 단원을 편입시키려는 학문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은순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단원 김홍도의 서양화법과 사실적 진경산수화’의 주제발표에서 “김홍도는 서양의 투시도법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었지만 전통적인 관례를 벗어난 과감한 시도를 했다. 전통 기법과 새로운 서양화법을 융화시켜 새로운 양식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원복 국립중앙박물관 전 학예실장은 ‘단원 김홍도의 재조명’에서 “단원은 그림 신선의 경지에 올랐고 역사적으로 3대 화가이자 수퍼급 화선이다. 다양한 장르를 두루 잘 그린 김홍도는 독창성 화풍에서 회화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단원만의 고유색이 오랜 생명력의 비결이다.”고 평가했다.

쩡원짜오 중국 난징미디어그룹 잡지 수석집행관은 ‘중국 현대 산수화의 흐름과 경향’ 발표에서 “풍속화의 대가로 중국은 장택단이, 한국은 김홍도가 있다. 장택단과 김홍도는 다른 국가와 다른 시대 예술가이지만 세속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어 평범해 보이는 장면도 독특성, 민족성, 문화특색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런 예술태도와 심미관은 현대 예술가가 배우고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이다.”고 전했다.

윤재갑 중국 하우아트뮤지엄 관장은 ‘삼원법-감시와 처벌의 판옵티콘’ 주제발표에서 “동아시아 화단의 경우 새로운 동양화나 새로운 수묵정신을 외쳤지만 문제 본질에 다가서지 못하고 과거에 묶여 다람쥐 쳇바퀴 돌 듯했다. 서양의 미학과 제도를 수입만 할 것이 아니라 대문을 박차고 새로운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영복 케이옥션 고문은 ‘김홍도와 그의 글씨’ 발표에서 “단원 김홍도는 천재성의 간섭이 많지 않아 새로운 것을 창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잘 알려지지 않은 김홍도의 글씨는 그림과 함께 김홍도만의 독특한 글씨를 갖고 있다. 단원은 중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글씨를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단원은 표암의 그림과 글씨를 따라잡기 하지 않았다. 단원 김홍도가 대단한 이유다.”며 단원의 글씨를 추켜세웠다.

윤용기 이브이알(EVR) 스튜디오 대표는 ‘고미술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고전 문화예술의 가치공유 확대’ 주제발표에서 “고전문화예술을 지키려면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EVR이 소장하고 있는 기술과 철학으로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고전 텍스트의 확장이 이뤄질 경우 문화예술 발전은 물론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대와 융합이 가능하다.”며 대안을 내세웠다.

한편, 단원국제학술세미나는 기조발제와 주제발표가 끝난 후 김치호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르네상스맨 단원 김홍도야말로 다빈치와 맞먹는 인물이자 민생에 관심을 가진 화가라는 점과 앞으로 글씨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종합토론을 벌이고 마무리했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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