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제와 통일은 별개라고?
청년문제와 통일은 별개라고?
  • 안산뉴스
  • 승인 2018.11.0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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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미 안산청년네트워크 운영위원

“청년들은 일자리 못 구해서 먹고 살기 힘든데, 요즘 TV에선 통일만 이야기해요. 사상도 경제적 차이도 다른데 통일하면 더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거 아닌가요?”

지난 9월 남북정상이 평양에서 만나는 날, 한 청년이 다가와서 위와 같이 물었다. 물음에 대한 나의 답은, 청년문제 해결과 통일은 전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선 지금의 청년문제의 원인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해방 후 우리는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외세에 의해 둘로 갈라졌다.

이러한 분단된 상황은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기형적 형태의 구조들을 만들어 냈다.

분단구조로 인해 다르면 처벌 받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대를 살아온 우리는 갑·을 폭력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는 불평등한 구조, ‘아니오’라고 말할 수 없는 권위주의와 군대문화, 양당이 독점하는 정치구조, 재벌로 대표되는 경제체제 등을 견뎌왔다.

이는 지금의 다양한 청년문제의 밑바탕이 됐고 비단 청년문제뿐만 아니라 노동, 환경, 여성문제 등 우리 사회 모든 곳에 내포돼 있다.

통일은 흡수통일? 우리 사회는 통일을 ‘하나로 합쳐지는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청년의 질문에서도 ‘하나로 흡수통일이 되면 우리가 북까지 먹여 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내포되어 있다.

지난 2000년 6.15공동선언에서 남북은 흡수통일이 아닌 각자의 체제를 인정하는 남측의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서로 인정한다고 했다.

남북 두 체제를 인정하는 형태에서 통일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연방제나 유럽의 연합제 같은 형태로, 하나가 없어지고 하나로 통일되는 흡수통일의 형태가 아니다.

통일이 되어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전쟁위기를 벗어나게 되고, 막대한 분단비용이 통일비용으로 전환된다. 그 비용은 우리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될 것이다.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복지비용으로 쓰일 수도 있다. 이는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만의 자구책을 만들어 나가되 통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평화통일의 시대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낸다. 누구나 해보지 않은 경험은 두려움을 만들어 내지만 상상은 현실이 되게 한다.

우리는 반쪽짜리 생각과 땅에 사로 잡혀서 지난 70여년을 살아왔다. 남북을 오가며 서로를 만나 다름을 인정하고 남북 열차가 연결 돼 유럽을 가고,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살게 될 것이다.

이는 꿈꾸지 않았던 청년들을 꿈꾸게 하고 반쪽자리 생각의 과정이 진짜 생각을 마주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모든 역사의 변화에는 청년들이 앞장섰다. 4.19혁명이 그랬고 6월 항쟁, 촛불혁명이 그랬다. 그 변화의 역사 속에는 늘 통일에 대한 구호들이 있었고, 그것을 우리 청년들이 만들어왔다는 자부심을 가져야한다, 우리 함께 꿈꾸고, 움직이자. 청년문제해결도 통일도 자연스레 우리의 곁으로 올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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