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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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뉴스
  • 승인 2019.11.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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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발행인 / 대표이사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흔히 듣는 말 중에 ‘꼰대’라는 단어가 있다. 꼰대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들이 쓰던 은어였다.

최근에는 본인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바뀌었다.

‘꼰대질’은 한마디로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남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꼰대질’하는 꼰대가 꼭 나이가 많은 건 아니다. 특정계층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세상의 모든 꼰대는 자신이 꼰대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누구든지 꼰대가 될 수 있다. 세월의 연륜만 쌓아가는 사람은 누구든 꼰대가 될 수 있다.

세월 속에서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오만에 빠지게 되고 자기 생각과 판단을 주장하는 완고함에 익숙해지게 마련이다. 일명 ‘꼰대’가 되어 가는 것이다.

‘꼰대’는 가르치려드는 사람이고 이미 도달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다. 꼰대는 자기를 절대화하는 편협한 사람이고 일방통행의 사람이다. 꼰대는 삶의 다양성에 눈뜨지 못한 사람이고 자기 안에 갇힌 사람이다.

필자도 딸과 대화를 하며 어떤 주장을 펼치다보면 ‘아버지도 꼰대 같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스스로의 경험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딸을 가르치려 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꼰대’의 의미는 ‘말이 안통하고 권위적이고 본인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에다가 덧붙여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이같은 꼰대에서 탈출하는 지름길은 무엇일까? 꼰대 탈출 지름길은 ‘권위의식과 편견을 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전문가들은 꼰대로 추락하지 않으려면 먼저 ‘같은 말을 두 번 이상 되풀이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 다음은 많이 듣고 적게 말하고 독서와 음악을 가까이 하고 문화 체험을 통해 감수성을 키우라고 주문한다.

이어 편향된 사고에 빠지지 않도록 균형감각을 키우는 한편 유머감각을 키우고 젊은이들에게 쉽게 반말을 쓰지 말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 있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귀띔한다.

꼰대가 아닌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생각 없이 많이 먹으면 무식해 보이므로 과식하지 말고 과음하면 불필요한 말실수를 하기 쉬우므로 과음도 금물이라고 얘기한다.

거기에다가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 눈에 보이는 자체가 꼰대스러워지므로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영국 BBC뉴스에서 한국의 ‘꼰대’를 ‘자기말만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틀리다.’고 정의했다며 국내 방송이 소개했다.

꼰대는 단적으로 말하면 ‘자기의 틀 속에 갇혀 사는 사람’이다. 자기 틀 속에 갇히지 않으려면 ‘살아온 시간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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