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열린 행복의 문을 보고 삽니다”
“이미 열린 행복의 문을 보고 삽니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12.11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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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섭 안산학시민대학 총동문회장

주요프로필

-1967년 충남 천안 출생

-덕도기전 대표(현)

-안산학시민대학 사무총장(전)

-경기도중소기업연합회 서부지회 사무총장(전)

-안산중앙로타리클럽 사무총장(전)

안산은 40여 년 전 반월공단과 배후 신도시가 조성되기 시작하면서 자연부락이 사라지고 계획도시로 새 출발했다.

그러다보니 전국 팔도에서 일자리를 찾아 모여 들었고 시민들의 정주의식도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었다.

낮은 정주의식과 애향심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민간 차원의 지역학을 연구하는 ‘사단법인 안산학연구원(이사장 이필상)’이 탄생했다.

민간 지역학 연구소로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안산학연구원이 ‘시민대학 지도자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안산학연구원 개소와 함께 2007년 시작된 안산학시민대학 지도자과정은 31기를 넘어 32기를 모집하고 있다.

안산학시민대학이 지역사회의 명실상부한 평생학습 과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총동문회가 결성돼 활동하고 있다.

1천여명의 회원을 배출한 안산학시민대학 총동문회를 이끌 신임 회장에 장기섭(52) 대표가 취임했다. 내년 1년 동안 안산학시민대학 총동문회를 이끌 장기섭 회장을 현장 인터뷰했다.

-안산학시민대학 총동문회장을 최근 맡았다.

“안산학시민대학 사무총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 사회단체를 리드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걱정이다.

이필상 이사장님의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존경해서 총동문회장을 맡았다. 더불어 김필호 초대 회장의 권유와 부학장의 추천 등으로 지난해 수락을 했고 이번에 취임하게 됐다.

어깨가 무겁지만 이제는 회장직을 맡은 만큼 피해갈 수가 없다. 사업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1천여 명이 넘는 총동문회 회원들과 힘을 합쳐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회장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안산학시민대학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8년 전인 안산학시민대학 18기로 2011년 입문했다. 공단에서 ‘덕도기전’이란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신안산대학교 사회교육원의 최고경영자과정을 31기로 수료했다. 지의상 부총장(사회교육원장)과 김영일 회장의 권유로 안산학시민대학을 입문하게 됐다.

회사 일이 바빠서 국제봉사단체인 안산중앙로타리클럽 회장직도 맡지 못했었다. 안산에서 사업을 하면서 지역을 자세하게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

-안산학시민대학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사실 도시에 살면서도 지역사회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아가게 마련이다. 안산학시민대학은 안산을 제대로 알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도시가 성장하려면 정주의식과 애향심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안산학연구원은 내 고장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안산지역의 역사와 인물, 사회, 문화, 경제 등을 연구하고 아카데미를 통해 학습하는 곳이다.

안산학시민대학을 통해 평소 가보기 어려운 안산의 역사와 인물, 유적지, 기념관 등을 직접 가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회장 임기 동안 이렇게 좋은 안산학시민대학이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더 많이 홍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안산학 시민대학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은 우리가 주인이다. 그런데 사는데 바쁘다 보면 주인이라는 사실을 잊고 산다.

안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안산학연구원의 슬로건이 ‘안산을 알아야 안산이 발전한다.’이다.

이 말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안산의 과거와 현재를 제대로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안산학시민대학 과정을 마치면 누구나 정주의식과 애향심이 생긴다. 안산이 1천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사실도 안산학시민대학에서 알게 됐다.

역사적인 인물 성호 이익 선생과 표암 강세황과 단원 김홍도, 최용신 선생 등에 대해 배우는 기회가 됐다.

그동안 공단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범죄도시로만 잘못 알고 있었던 안산을 제대로 학습하고 외지인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실력까지 갖추게 됐다.”

-안산학 시민대학의 장점이라면.

“인간관계는 작은 부분들의 신뢰가 쌓이면서 만들어진다. 안산학시민대학은 지역학을 학습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관계 맺기가 좋은 환경이기도 하다.

정주의식과 애향심을 배우다보면 자연스럽게 ‘이웃’이라는 공동체를 알게 된다. 현시대의 트렌드가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아닌가.

안산학시민대학은 동문 간 단합이 잘된다. 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시민대학의 장점인 동문들의 순수한 마음을 모아 회원 간 더욱 더 상부상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

-새로 출범한 안산학시민대학 총동문회장단 구성은.

“회장 취임식을 준비하느라 아직 총동문회장단 구성은 마치지 못했다. 내년 1월 중 내실있는 총동문회장단을 꾸릴 계획이다.

현재 회장인 저를 비롯한 각 기수회장단이 당연직 부회장이고 김태경(27기 초대회장) 사무총장과 조경희(27기) 재무만 결정했다.

골프동아리는 김종국 회장이 맡았고 내년부터 새로 시작하는 볼링동아리는 박희종 회장이 맡아줬다.”

-안산학 시민대학 총동문회장 재임기간동안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회장의 임기가 1년이다. 어찌 보면 시간이 짧을 수도 있고 길수도 있다. 전임 회장들의 업적을 이어받아 기존의 명맥을 잘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

총동문회 회원 간 친목도모와 내실을 다지면서 학습공동체는 물론 경제공동체까지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회원 간 상호 이해와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동문 사업장을 방문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꼭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

-안산학시민대학의 사회공헌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그동안 청소년 쉼터나 장애인을 위한 이웃돕기 성금과 지역 내 저소득층을 위한 600만 원 상당의 사랑의 쌀 10Kg들이 333포 등을 기수와 총동문회가 전달했다.

기존에 해오던 자장면 봉사와 불우이웃돕기 행사 등을 참안산사람들 등의 타 단체와 연계해서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계기로 삼고 싶다.”

-지역사회 중심단체로서의 위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텐데.

“안산학연구원은 지역에 대해 연구하고 시민들과 함께 안산에 대해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지역 의제들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민간 연구소다.

안산학시민대학은 시민들의 참여와 후원으로 운영되는 순수한 민간 연구소다. 이필상 이사장님을 비롯 법인이사와 운영이사, 원장님, 시민대학장님, 부학장님들은 물론 연구센터 소장님과 부소장님, 연구위원님들, 기획위원장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본원이 살아야 시민대학도 생명이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3년 전 사무총장 시절 거리축제를 가진 적이 있다. 안산학시민대학의 홍보를 위한 문화행사를 구상하고 있다.”

-안산학시민대학 총동문회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어느 단체나 마찬가지겠지만 시민대학을 수료한 후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총동문회 회원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테니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

안산학시민대학을 참여하는 공동체로 만들어가기 위해 임원 구성도 집행부가 결정하지 않고 회의를 거쳐 스스로 맡도록 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워크숍을 갖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모아 임원진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산학시민대학의 미래 입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안산학시민대학이 32기로 접어들면서 총동문 회원이 1천여 명을 넘었다. 학교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많은 학습자를 배출한 민간 아카데미가 많지 않다.

안산학시민대학은 이미 총동문회가 결성돼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단체다. 안산학시민대학에 들어오는 순간 자동적으로 공동체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배움은 그 다음이다. 어느 단체보다도 행복을 나누며 삶을 꾸려갈 수 있는 단체라고 자부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밖으로 나와 도전해 보시라. 안산학시민대학은 남녀노소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엔지니어 출신이다. LS산전 청주공장에서 근무하다가 시화공단에서 1994년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시화MTV에서 ‘덕도기전’이란 제조업을 하고 있다. 자동제어나 설계제작, 전력선통신(PLC) 프로그램과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수배전반, 전동기 제어판(MCC) 등의 FA자동화와 산업기계자동화 분야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중요시 여기는 경영철학을 얘기해 달라.

“사업을 하다 보면 실제로 별별 사람을 모두 만나게 된다. ‘언행일치(言行一致)’다. 말과 언행이 일치해야 함을 중요시 여긴다.

말로는 쉽지만 현실에서 지키기 어려운 것이 언행일치다. 정직해야 말과 행동이 같다. 거래처와의 단가나 품질도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사실상 지속적인 거래가 어렵다. 언행일치를 하려면 거짓말을 안해야 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사회활동을 하면서 단체나 조직을 이끌 때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솔선수범해야 한다.

일을 하다 보면 항상 뒷전에서 바라만 보는 사람들이 있다. 구경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느 자리든지 먼저 나서야 한다.

억지로 드러내려는 나섬이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 솔선수범은 언행일치와 연관성이 있다.

솔선수범은 기회로 향하는 문을 여는 열쇠다. 솔선수범 리더십은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솔선수범 리더십이다.”

-어떤 인생이 가치 있는 삶이라고 여기는가.

“막연한 표현이지만 스스로 생각한 것을 이루고 타인에게 좋은 평을 받았을 때 행복함을 느낀다.

항상 헬렌 켈러의 셀프 리더십을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행복의 문이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하지만 우리는 닫힌 문만 바라보다 이미 열린 행복의 문을 보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환경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어떤 이상을 추구하고 있는가가 아닐까 싶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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