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모기
  • 안산뉴스
  • 승인 2019.12.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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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발행인 / 대표이사

미국의 역사학자 ‘티모시 C 와인가드’가 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살인자 ‘모기’를 세상에 내놓아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모기는 인류의 출현 이래 20만 년 동안 존재했던 1천80억 명 중 약 520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모기로 인한 사망자 수가 오늘날까지 살았던 모든 인류의 절반에 달한다는 통계수치다. 이 정도라면 모기는 단순한 해충 정도가 아니다.

‘티모시 C. 와인가드’는 이 책에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 몽골 제국 등 시대를 호령한 제국들이 어떻게 모기로 인해 어떻게 흥망성쇠를 겪었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모기는 말라리아를 비롯 지구에서 수많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질병을 전달하는 살인자이자 인류의 천적임을 알리고 있다.

저자는 제국의 승패를 결정한 건 질병과 면역체계였다고 얘기한다. 결국 인간의 역사는 환경과 질병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모기는 통제 불가능한 질병과 면역체계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단적으로 질병이라는 요소를 통해 사소한 것의 영향력을 깨우쳐준다.

우리네 밤잠을 괴롭히는 작은 모기와 인류의 역사를 담고 있는 이 책을 읽노라면 인류의 역사를 바꿔 온 것은 인간이 아니라 모기라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인간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간 생물을 밝히는 연례 보고서에서도 매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동물 1위로 모기가 기록되고 있다.

모기가 유발한 질병으로 생긴 사상자 수가 연간 100만 명에서 300만 명까지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니 정말 놀랍다.

이 책을 접하면서 모기가 윙윙거리면서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단순한 해충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기 자체가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와 질병들이 매우 위협적임을 알 수 있다.

모기 매개 병원체는 크게 바이러스와 기생충, 원생동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많은 것이 바이러스이고 뇌염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인간을 고통에 몰아넣었던 지카바이러스가 모기 매개 질병목록에 추가됐다.

모기는 연약하다. 하지만 여러 질병을 연결하기 때문에 강력하다. 모기는 우리가 흔히 보는 사소한 것이 삶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도 깨닫게 해준다. ‘찰스 다윈’의 말처럼 “가장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도 아니고 가장 똑똑한 종이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동물이 살아남는다.”는 깨달음도 가져다준다.

모기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통찰을 준다.

황금돼지띠 기해년(己亥年)이 물러가고 쥐띠의 해인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찾아오고 있지만 경제가 점점 곤두박질치고 있다.

모두가 살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견뎌내야 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새해에는 독자 모두가 변화에 더욱 적응 잘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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