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회를 영향력있는 단체로 가꾸겠다”
“충북도민회를 영향력있는 단체로 가꾸겠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0.01.08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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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사단법인 (재)안산충북도민회장

주요프로필

-1956년 충북 청주 출생

-(주)태영정공 대표이사

-(주)YG산업 대표이사

-영산테크 대표

-중소기업 품질경영대상 수상(2016)

청풍명월의 고장 충청북도 출향인들이 모여 만든 사단법인 (재)안산충북도민회가 있다. 한반도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충북은 11개 시·군의 광역자치단체이지만 역사적으로 국가가 어려울 때 훌륭한 인물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다.

새해 들어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게스트하우스에서 안산충북도민회 일곱 번째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괴산 출신 안복훈 회장이 이임하고 청주 출신 김영근(64) 회장이 취임했다. 안산충북도민회를 이끌 신임 김영근 회장은 지난 3일 취임식에서 “충북 향우들이 마음 놓고 모일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 충북 출향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듯이 안산충북도민회도 영향력 있는 향우회로 가꾸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도민회 향우 회원 간 관계 맺기와 소통이 잘 이뤄져 서로 배려하고 챙기는 문화를 만들겠다. 회원 배가운동으로 재정확충은 물론 향우회관 마련과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향우 모두를 합친 것보다 현명한 것은 없다며 회원 모두가 배가운동을 통해 안산충북도민회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라는 김영근 회장을 현장 인터뷰했다.

-사단법인 (재)안산충북도민회장을 맡았다.

“어려서부터 제조업에 뛰어들어 자수성가했다.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았다. 어린 나이에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

안산지역사회에서 한양대 AMP 25기를 비롯 신안산대 AMP 14기와 산기대 AMP 5기, 카네기 AMP 13기, 스마트허브 14기 등을 두루 섭렵했다.

그동안 폭넓은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일반 단체와 달리 향우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단체다.

충북이라는 가족 울타리를 어떻게 잘 이끌어갈지 사실 고민이 많다. 안복훈 명예회장과 향우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어깨가 무겁지만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고향은 어디인가.

“고향은 청주다. 청주와 청원의 통폐합으로 고향이 청주시로 바뀌었다. 당시 청원 강내면 출신이다.

농촌에서 태어나 아저씨 같은 시골 정서가 남아 있다. 고향을 물으니 초등학교 시절 마라톤대회에 출전했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중학교 졸업 후 17살 나이에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로 올라와 전봇대에 붙어 있는 사원모집 광고를 보고 회사에 들어갔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지만 머릿속에 기억이 뚜렷하다. 한 달 월급이 2천 원 하던 시절이다.

타향에서 정착하고 돈 벌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현재는 기업 내에 연구 인력이 있을 정도의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안산과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사업을 30살의 어린 나이에 시작했다. 1983년 서울 독산동에서 출발했다. 부천을 거쳐 시화공단으로 이전하면서다.

시화공단으로 이주한 후 지역사회 거점대학과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최고경영자과정을 섭렵하면서 밀접한 인연이 시작됐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주식회사 태영정공은 화성시 향남읍으로 옮겼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5개의 평생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시화공단에 이주한 이후 그동안 다닌 평생교육 과정이 중소기업을 이끌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향우회 공동체를 이끄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

“충북인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잘 나서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네트워크 사회다.

향우회원 간 네트워크 구축이야말로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주춧돌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 향우회가 도시발전을 저해한다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안산이라는 공동체를 성장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

향우들이 네트워크 간 관계 맺기를 잘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안산충북도민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향우들이 제대로 뛰어 놀 수 있도록 하겠다.”

-안산충북도민회를 어떤 공동체로 가꿀 생각인지.

“향우회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혈연 다음으로 중요시 여기는 공동체다. 같은 고향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뛰지 않는가.

고향은 꿈을 꾸고 추억이 있던 장소다. 당연히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만 고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원칙을 무시하고 정실에 흐르면 안 된다.

하지만 향우들 간 살아가면서 서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살피고 배려하는 문화는 만들어가야 한다.

그동안 안산충북도민회를 역대 회장님들이 잘 이끌어 왔다. 역대 회장님들이 업적에 흠결이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임기 중 실현시키고 싶은 계획은.

“충북도민회가 11개 시군향우회로 구성돼 있다. 일부 향우회는 활동이 침체되기도 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회원 배가운동이다.

어느 단체나 회원이 많이 모여야 신바람도 나고 활성화가 이뤄진다. 그보다 중요한 임무는 없다.

회원 배가운동을 제일로 삼겠다. 회원배가운동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회원 간 관계 맺기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소통에 힘쓰겠다.

회원이 모여도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상누각이다. 회원 늘리기와 관계 맺기, 소통이 이뤄지면 만사형통이다. 그 위에 재정확충을 통한 향우회관 마련과 각종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겠다.

눈에 보이는 커다란 업적을 만들려고 회원들에게 부담이 되는 향우회로 만들지 않을 생각이다.”

-안산충북도민회의 새로운 임원진은 어떻게 구성되나.

“안산충북도민회는 4년 동안 안복훈 명예회장이 이끌어 왔다. 기존의 시군향우회장이 당연직 부회장이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 사무총장을 역임한 음성 출신 신용식 ㈜광철기획 대표이사를 상임부회장으로 세웠다. 사무총장은 김태훈 전 안산충북산악회장에게 임무를 맡겼다.

임명직 부회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앞으로 시군향우회장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할 계획이다.

조직이 너무 방대해도 추스르기가 어렵고 단촐 할 경우 활성화가 힘들다. 충북도민회 특성을 제대로 파악한 후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향우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회장 취임사에서 얘기했듯이 향우회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져 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안산충북도민회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회장이나 명예회장, 부회장, 사무총장 등 어느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회원 개개인이 자신을 우선시하기 보다는 주변의 회원을 먼저 배려하고 챙기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다.

향우회 회원 모두가 고향의 추억을 공유하며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자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경영하고 있는 ㈜태영정공은 어떤 회사인가.

“주식회사 태영정공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자동차용 정밀 가공품과 냉간 단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태영정공은 1999년 설립해 생산 중인 캠샤프트용 엔드피스는 자체 개발한 자동검사 장비를 통해 품질경쟁력이 높은 제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화성 향남 발안공단에 위치한 태영정공은 캠샤프트용 엔드피스 불량률 제거와 함께 조향장치와 미션부품은 물론 냉각시스템 부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서울로 올라와서 근로자로 일하다가 군대 가기 전까지 기술자로 일했다. 군대를 다녀 온 후 월급이 적어 25살에 5년 동안 중동의 건설노동자로 다녀왔다.

5년 동안 건설 근로자로 돈을 벌어서 30살에 사업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울 독산동에서 1983년 시작했다.

37년 동안 사업을 해오면서 한 번도 회사가 망하지 않았다. 제품을 납품하고 돈을 떼인 적도, 떼어 먹은 적도 없다. 그만큼 성실하게 일했다.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충청도 특유의 은근과 끈기로 버티니 길이 보였다.”

-(주)태영정공이 중소기업 품질경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사업을 새로 시작하면 3년간 고생한다. 태영정공도 자동차용 정밀가공 부품들을 생산하는데 오죽했겠나.

특히 엔진 주요 부품 중 하나인 캠샤프트는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작은 불량 하나가 치명적인 결함을 유발하는 만큼 완벽한 제품을 생산해내야 한다.

자체 연구 인력으로 불량률 제거를 위한 검사 장비를 개발하면서 회사도 성장했고 매출도 늘어났다.

무엇보다도 제조업은 납품기일을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정확해야 정확하게 인정받을 수 있다. 5년 전 중소기업 품질경영 대상을 받았다.”

-어려운 제조업 환경을 이겨 나가기 위한 나름의 철학은.

“큰 욕심이 없다. 중소기업이 납품하는 제품 단가에 비해 인건비와 금융이자, 설비투자 등의 비중이 너무 높다.

제조업은 이제 전망이 없다고 해고 지나친 말이 아니다. 태영정공도 중소기업이지만 5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나마 기술개발이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이 생존해 갈 수 있는 정책은 물론 꾸준한 기술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

‘자신을 믿고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라.’고 말하고 싶다. 합리적인 자신감 없이는 성공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다.

자신을 믿으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실패를 경험하거나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만 굳건하게 자리하면 어떤 것도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주)태영정공이 추구하는 비전은 무엇인가.

“제조업이 살아남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제조업이 먼저 살아나야 한다. 그것이 가장 큰 원칙이다. 그 때문에 태영정공도 살아남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기술개발로 인한 매일 매일의 품질개선이 비전이자 사명이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어록이 있다.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다. 매일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태영정공이 추구하는 가치다.”

-삶의 지침으로 삼는 좌우명이 있다면.

“‘부지런함’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속담이 있다. 정성을 다해 공을 들인 일은 쉽게 실패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말없이 꾸준히 일하는 사람은 마침내 큰일을 해낸다는 말이다. 세상에 노력하지 않고 그냥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남들이 보기에 쉽게 이루어진 것처럼 보여도 안을 들여다보면 엄청난 노력과 정성을 쏟았음을 알 수 있다.”

-현역 은퇴 이후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건강이 허락한다면 앞으로 10년 정도 현역에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안산충북도민회장을 맡은 만큼 현재에 충실하고 도민회가 안산의 중심에 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싶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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