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출신
봉산탈춤 보유자 ‘김기수 선생’ 별세
서울예대 출신
봉산탈춤 보유자 ‘김기수 선생’ 별세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0.02.12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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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보유자인 김기수 선생이 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올해 85세인 고 김기수 선생은 서울예술대학교 연극전공 62학번이다.

김 선생은 1936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해 고교시절을 대전에서 보내고 1962년 연극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상경한 이후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현 서울예대)에 입학하고 봉산탈춤에 매료돼 서울예술대 설립자 고 동랑 유치진 선생과 함께 드라마센터 가면극회”를 창립해 대표를 역임했다.

이어 1963년부터 봉산탈춤 보유자 김진옥, 이근성 선생께 봉산탈춤을 사사받았고 1973년부터 (사)한국가면극연구회 상임이사를 맡아 서울대학교를 비롯 전국 대학교에 민속가면극회 동아리가 창립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 선생은 1977년 미국 아세아협회 초청으로 봉산탈춤 미국 전 지역 순회공연은 물론 수많은 해외순회공연을 했고 1983년 봉산탈춤보존회장을 역임하면서 봉산탈춤 공개 행사인 정기공연과 일반 대상의 봉산탈춤 강습회 연중 실시로 봉산탈춤 전승과 보급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김 선생은 198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보유자’로 지정됐다.

김 선생은 이후 1989년 전국청소년탈춤경연대회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며 청소년 탈춤 보급에 헌신했고 1995년부터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 한국본부 상임이사를 맡아 전 세계 민속페스티벌 한국대표로 참가하며 봉산탈춤을 전 세계에 알렸고 2008년 아시아오세아니주 민속축전의 서울 유치를 비롯 2012년 안성 세계민속축전 유치 등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김기수 선생은 한국 가면극의 무형문화재 지정 작업과 봉산탈춤의 전승 보급을 위해 서울 중구 광희동에 탈춤 연습실을 마련해 봉산탈춤을 활성화시켰고 최근 사단법인 한국가면극연구회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우리나라 전통극에 대한 연구와 봉산탈춤의 맥을 잇는 후학 양성에 힘썼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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