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가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
“체육회가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0.02.26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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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완 민선 안산시체육회 초대회장

주요프로필

-1955년 충남 논산 출생

-‘변호사 배정완법률사무소’ 변호사

-민선7기 안산시장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

-안산시생활체육테니스협의회장(전)

-안산YMCA 이사(전)

국민체육진흥법 43조의 2항 ‘체육단체장의 겸직금지’ 시행에 따라 안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고 있던 시 체육회장 자리가 금년 1월 15일자로 임기가 종료됐다.

당연직 시 체육회장 임기 종료일이 한 달여 정도 늦어지면서 이달 20일 치러진 민선 안산시 체육회장 선거에서 변호사 출신 배정완(65) 후보가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안산시 체육회 민선 초대회장이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4명의 후보가 난립한 선거에서 배정완 후보는 244명의 선거인 중 223명이 투표한 가운데 37.7%인 84표를 받아 당선됐다.

배정완 민선 안산시 체육회 초대회장은 당선자 소감에서 시 체육회의 화두는 ‘홀로서기’ 하나라며 안산시 스포츠를 산업화하는데 목표를 세우고 기초를 다져 주춧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시 체육회 법정 법인화는 물론 종목단체 합동사무실 마련과 체육회관 건립 등의 공약 이행을 지켜봐 달라는 배정완 민선 초대 체육회장을 현장 인터뷰했다.

-안산시 체육회 민선 초대회장으로 당선됐다.

“국내외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가 진행돼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별다른 무리 없이 시 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져 다행스럽다.

먼저 민선 첫 체육회장 선거가 아무런 탈 없이 진행되도록 수고한 선거관리위원회와 체육회 관계자, 체육종목단체, 동 체육회장, 시민은 물론 시 체육회장 선거에서 함께 선전한 후보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민선 체육회장에 당선된 만큼 선거기간 중 공약한 내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민선 체육회장 시대의 화두는 한 가지다. 독립단체로 자립하기 위해서 홀로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안산시 스포츠를 산업화하겠다.

스포츠 산업화를 위해 목표를 세우고 기초를 다져 주춧돌이 되겠다. 공약 이행이 얼마나 잘 진행되는지 지켜봐 달라. 체육회를 혼자의 힘으로 이끌어가기 어렵다. 시민들도 시 체육회 발전에 힘이 돼 달라.”

-안산과의 인연은 언제 시작됐나.

“벌써 30여 년 전이다. 1991년 부곡동으로 이사 와서 현재 해양동에 살고 있다. 자녀들이 안산에 살면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마쳤다. 이제 자녀들의 고향이 안산이 됐다. 당시 정치권으로부터 권유를 피하기 위해 안산으로 이사 오게 됐다. 1년만 살고 떠날 생각이었는데 안산이 좋아 떠나지 않았다.

안산은 계획도시로 도로망과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이 잘돼 있고 대단위 공원과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도시이자 녹지율이 좋다. 지방자치가 시작될 즈음에 안산시 생활체육 테니스협의회장도 맡았었다. 안산에서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가 현재 수원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직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어렸을 때 꿈이 법조인이었다.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중1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초등학교 사환으로 사회에 진출했다. 일찍이 사립학교에서 교직원들을 접하면서 직장생활은 안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립 초등학교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학생들을 보며 의사, 변호사 등의 자유 직업인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어린 시절 꿈을 놓지 않고 노력한 결과 꿈을 이뤘다. 사법시험에서 제29기로 합격했다. 알토란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등을 역임했고 15년 전 신문사 사장도 잠시 맡은 적이 있다. 현재 수원에서 ‘변호사 배정완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시 체육회장 임기는 언제까지인가.

“그동안 안산시 체육회장은 자치단체장인 안산시장이 당연직 회장을 맡아왔다.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되면서 정치와 체육의 분리 정책에 따라 ‘체육단체장의 겸직금지’로 민선 체육회장 시대가 됐다. 민선 시 체육회 초대회장 임기는 3년이다. 이달 20일 당선일로부터 오는 2023년 총회일 전까지다.”

-시 체육회장 선거를 통해 체육인들이 갈라졌는데.

“민선 시 체육회장 선거에 4명이 입후보해서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타 도시와 달리 후보가 난립해 체육인들도 알게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후보자들도 선거 기간 중 선거 종료 후 안산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공동노력하자고 얘기했다.

체육회는 정치판이 아니다. 힘을 합쳐야 한다. 타 후보의 좋은 정책을 받아들이겠다. 도움이 필요하다.

안산 시민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시 체육회 업무에 소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직업이 법률서비스다. 일 자체가 적당히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성격적으로도 그렇다.

당연직 체육회장 시절에 자치단체장이 겸직했다. 자치단체장의 스케줄은 변호사보다 더 바쁘다.

민선 체육회장직을 수행하는데도 운영의 묘를 살리면 된다. 이제는 체육회장이 단순하게 행사장을 찾아다니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체육회가 종목단체나 동 체육회의 발전을 꾀하고 자립단체로 홀로서기 위해서는 재정확보가 최우선이다.

체육회 법규상 9명의 부회장을 둘 수 있다. 정치 성향을 떠나 각계각층의 좋은 분들을 추천받아 부회장으로 임명하고 역량에 따라 행사 참여와 역할을 분담할 계획이다.”

-시 체육회 법정 법인화를 약속했다.

“체육회의 법정법인화가 법적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돈이 문제다. 자치단체장이 당연직 회장일 때는 체육회 예산과 시설지원은 물론 실업팀 운영에 이르기까지 의무사항으로 여겼다.

선출직 체육회장 시대는 자치단체의 체육회 지원이 의무사항이 아니다. 지방체육회는 현재 현실적인 수익사업이 불가하고 운영예산에 대한 지원이 임의규정이다. 막대한 재정 부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당분간 시장친화적인 사람이 맡아야 문제가 없다.

체육회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체육회 법정 법인화와 ▲체육회 안정을 위한 조례 제정 ▲체육회 종사자 고용안정이 급선무다.

현재의 체육회장 자리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한 눈을 팔 겨를이 없다. 체육회 발전을 위한 소명의식이 없으면 사실상 이끌고 가기가 어렵다.”

-시 체육회가 공공체육시설물을 위·수탁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자치단체장인 윤화섭 안산시장에게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체육회의 가장 큰 화두는 재정자립이다.

안산은 현재 도시공사가 공공체육시설물을 관리 운영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과 도시공사가 통폐합되면서 애매한 상태로 오고 있어 민선 체육회장 시대를 맞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선 수익이 나는 공공체육시설물부터 시 체육회가 운영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안산시청과 시의회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안산시 체육회관 건립을 내세웠다.

“민선 체육회 시대를 맞이한 만큼 당연히 집을 가져야 한다. 중·장기비전이다. 안산시 체육회관을 건립해 50개가 넘는 종목단체가 입주하고 개별 사무실과 행정인력을 갖춰 체육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

안산시의 부지 제공만 이뤄지면 국·도비 확보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법률가로 활동하면서 노동회관 건립 자문을 한 경험이 있다.

체육회관을 건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알고 있다. 체육 전용회관이 있으면 임대수입 등 구조적으로 수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체육회관 건립 추진을 위해 신축뿐만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하겠다. 이번 임기 중 설계만 진행되어도 성공이다.”

-체육종목단체 합동사무실 마련도 공약했다.

“민선 시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가 모두 체육종목단체 합동사무실 마련 공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체육종목단체들에게 절실한 것 아닌가.

체육종목단체가 50여개가 넘는다. 하지만 몇몇 단체를 제외하고는 변변한 사무실도 없고 대회를 준비할 인력이 없어 쩔쩔매는 단체가 많다고 들었다.

체육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파악해보니 대의원 운영이 잘 안 되는 단체도 많았다. 체육종목단체 합동사무실을 적극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와~스타디움이 오는 6월 리모델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참에 체육종목단체와 동체육회의 행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사무실을 마련하고 시 체육회 직원을 파견해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다.”

-경쟁 후보 공약 중 채택할만한 내용이 있나.

“민선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송길선 후보의 공약 중에 상공회의소와 기업인협의회를 통해서 ‘1사1종목단체’ 후원 협약으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누차 강조했듯이 민선시대 체육회의 앞날은 ‘재정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육종목단체와 기업 간의 결연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1사1종목단체’ 후원 협약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송길선 후보에게 부회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시 체육회 배정완 회장의 강점을 꼽으라면.

“안산지역 체육계에서 활동한 경험이 오래 전이어서 체육회장직을 수행하는데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어린 나이부터 사회에 진출해 수많은 경험을 쌓았고 법률가로서 충분한 지혜도 갖고 있다. 저의 강점은 ‘포용력’이다. 체육회는 정치단체가 아니므로 여·야를 아우르고 함께 갈 수 있다. 포용력은 열려있는 마인드다. 체육인 누구와도 소통하고 같이 할 수 있다.”

-시 체육회장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법정 법인화와 함께 체육회가 홀로 설 수 있도록 수익사업을 만드는 일이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이다. 체육회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기 위해 직제개편도 추진할 계획이다.

체육회의 1년 예산이 50억 원 규모다. 지역에 5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줄 기업이 있나. 현 체제를 완전히 바꾸겠다. 체육회관 건립과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한 사업국 직제를 신설하겠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도 영입하겠다.”

-생활인 배정완의 사명은 무엇인가.

“변호사로서 현재의 직업에 만족하며 정의를 실현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사는 것이다.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다 보면 어려운 환경에서 사는 분들이 많다. 법률 무료상담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인생 좌우명이 있다면.

“널리 알려진 문구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천명을 기다리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인사대천명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시 체육회장으로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는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복지국가가 되려면 체육으로 인한 건강이 받쳐줘야 한다.

건강의 기초가 체육활동이다. 삶과 스포츠가 공존하는 안산시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체육회가 체육인들만을 위한 단체가 아니다. 안산 시민 전체의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단체다. 시민들과 함께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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