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융합예술콘텐츠’ 메카 만들다
서울예대 ‘융합예술콘텐츠’ 메카 만들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0.03.25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작·실습지원센터 통합관리시스템 활용
공연·행사 활동 데이터베이스(DB) 추진

서울예술대학교(총장 이남식)가 ‘융합예술콘텐츠’ 창작을 위한 최상의 교육 환경 조성으로 메카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예대는 이를 위해 21세기 산업과 예술, 교육 환경 등을 선도해 나갈 글로벌 예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미 설립된 창작·실습지원센터(센터장 옥도일 교수·이하 창실센터)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창실센터는 창작교육에 필요한 모든 실습기자재와 관리 운영을 총괄하는 곳이다.

이 센터는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 실습 등을 위한 연계와 순환, 통합의 융합 교육을 지원하고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가 중심의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영상과 음향, 조명, 무대 테크니컬 디렉터(TD) 중심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돼 학부와 전공별 실습 교육을 위한 전문 인력을 지원한다. 현장 중심 창작실습교육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이어 공연예술과 미디어 창작 전문가 집단은 학생 작품발표회는 물론 각종 행사 기술지원 업무뿐 아니라 ‘창작실습교육 지원 사업’을 총괄한다.

학생과 교수를 대상으로 ‘젊은 창작’, ‘융합 창작’으로 나눠 두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심사를 통해 프로젝트 선정과 제작 지원도 나선다.

젊은 창작은 학생들의 참신한 창작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제작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최대 1천만 원을 지원한다.

융합창작은 학부와 전공 교수를 대상으로 하고 실험적이고 융합적인 작품 창작을 위한 교육 지원 사업으로 정규 교과로 개설돼 학기별 최대 1천500만 원이 지원된다.

창실은 하계와 동계 워크숍 형태 비교과프로그램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촬영과 음향, 조명, 무대, 1인 미디어 등의 강좌가 개설된다.

하계·동계 워크숍은 영상이나 무대연출 전공이 아닌 학생 누구나 참여해 관심 분야 강좌를 전문가에게 들을 수 있다.

서울예대는 교육부 기준 15만7천원의 두 배가 넘는 학생 1인당 실험실습비 36만원이 지원된다.

전문가 집단의 핵심인 TD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무대제작TD 정승호 교수는 ‘호이랑’, ‘엑스칼리버’, ‘리차드3세’ 외 다수 작품 무대디자인에 참여했고 2020년 한국뮤지컬어워즈 무대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 대중문화예술 제작 스태프 대상(3회)을 받은 전문가다.

두산그룹 조명감독 출신인 나한수 TD는 ‘레드’, ‘하거도’, ‘더 캐슬’, ‘사의찬미’ 외 다수 작품 조명디자인에 참여했고 서울연극제(2011) 무대예술상을 받았다.

음파공작소 대표인 피정훈 음향 TD는 ‘단편소설집’, ‘리틀뮤지션’, <묵향>, ‘설근체조’ 외 다수 작품의 사운드디자인에 참여 경력을 갖고 있다.

창실은 TD 외에 영상과 음향, 조명, 무대, 컴퓨터, 아카이빙을 담당하는 행정직원 9명과 학부 기술조교 8명이 활동한다.

대학 내 지원조직으로 매우 큰 규모다. TD 교수와 학부 기술조교로 구성된 교육조직과 전문 분야별 행정조직의 기술지원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창실은 업무 연속성과 함께 조직 업무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창실은 학내 실습기자재와 실습실 관리를 위한 인터넷 ‘통합관리시스템’을 5년 전 이미 구축했다.

창실센터 통합관리시스템은 실습 교육정책 수립부터 창작·실습 진행 지원과 기자재 통합관리, 스튜디오 운영관리 업무가 클릭 한 번으로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창실 시스템을 통해 모든 실습 기자재와 실습실 대여와 관리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학생들도 시스템에 접속해 공연이나 수업 등에 필요한 기자재를 대여하거나 실습실을 대관할 수 있다.

통합관리시스템은 모바일 기반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서비스가 가능해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실습기자재 대여 현황과 실습실 사용 여부를 쉽게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다.

창실센터가 관리·운용하는 주요 실습실은 국내 최고 예술대학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원동에 자리한 ‘공용 컴퓨터랩’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과 학생 자율학습을 위해 운영된다. 총 82대의 고성능 매킨토시와 77대의 최신 PC는 2D, 3D, 디지털 영상편집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마동에 자리한 예장은 블랙박스 형태의 공연장으로 학생교육은 물론 실험실습과 발표 장소로 사용된다. 하늘막과 덧마루, 댄스 플로어, 업라이트 피아노 등 무대 장비와 영상장비, 조명장비 등을 갖췄다.

실습기자재 보관실은 통합관리시스템 상의 모든 실습기자재의 대여와 반납이 이뤄지는 곳이다. 촬영과 영상, 음향, 조명장비 등 총 36종 1천830점의 실습기자재를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 아카이빙실은 교내에서 창작되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아카이빙하는 공간으로 학생들의 수업·연구용으로 열람이 가능하다. 서울예대 학생들의 중간·기말·졸업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디지털 자료관’도 운영한다.

창실을 통한 현장 중심 창작실습교육 활성화와 실습기자재와 실습실의 효율적인 활용 극대화를 통해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학생들은 산업과 창작 현장에서 사용하는 첨단 기자재를 활용함으로써 작품제작 능력을 향상할 기회가 넓어졌다.

학생 누구나 타 전공 기자재와 실습실도 이용할 수 있어 ‘융합예술콘텐츠’ 창작을 위한 다양한 시도도 가능해졌다.

우수실습 기자재와 실습실을 활용한 방송사, 프로덕션, 기획사, 가족회사 등의 산업체 공동 운영 사업도 진행 중이다.

창실은 실습기자재 통합관리시스템 도입 전후 집행 예산 분석과 효과를 계량적으로 측정함과 동시에 공연이나 행사 후 ‘창작실습 기술지원 보고서’ 제출 의무화를 통해서 센터 차원의 모든 활동을 데이터베이스(DB)화 하고 있다.

인력이 바뀌거나 실습 환경이 변화되더라도 창실 본연의 목표와 활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밑바탕이다.

창실은 향후 기자재 실습실 이용 환경을 분석한 빅데이터 구축으로 세계를 대표하는 예술대학이라는 서울예대 목표에 걸맞은 창작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어 학부 전공의 연간 실습비 사용 내역을 분석해 수요가 많은 렌탈 장비 우선 도입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시스템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공연학부와 음악학부, 디자인학부의 개인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교내 창작 공연과 뮤지컬 콘텐츠 아카이빙 시스템(촬영·편집) 고도화 연구에도 나선다.

한편, 서울예대는 공연과 뮤지컬 작품 발표 시 융합기술 적용을 위한 전공 간 협업 교육을 적극 추진함은 물론 융합기술 적용 비정규 교과과정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여종승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