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의식
공동체 의식
  • 안산뉴스
  • 승인 2020.04.22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종승 발행인/대표이사

공동체는 생활운명을 같이하는 사회집단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고 정의했다.

사회적 동물이란 말은 ‘관계 맺기’를 의미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공동체라는 관계 속에서 실타래처럼 생기는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살아간다.

우리는 이처럼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보이지 않는 촘촘한 연대의 실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개인은 하나의 점을 이루지만 서로를 잇는 연대의 실을 통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고 서로 상호 작용하며 살아간다.

그 때문에 같은 사회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공동의 문제 해결에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의식은 중요하다.공동체 의식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참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는 정신이다. 이는 자신이 존중받기를 원하면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이다. 화이부동은 직역하면 ‘화(和)하고 동(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지만 자기중심과 원칙을 잃지 않고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동체 의식을 가진 사람은 개인보다 사회를 우선시하고 개인의 권리보다는 ‘공동선’을 중시한다.

사회의 전통과 문화 속에서 공동선을 찾는다. 결국 공동체 의식은 타인과의 다름을 인정하는 정신이다. 소통을 위한 밑거름이다.

지역사회 공동체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던 ‘안산5일장 상인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5일장이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폐지되는 불운을 맞았다.

초지동 소재 안산시민시장 개설과 함께 21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5일장이다. 상인들 300명의 생존이 걸려 있는 문제다.

5일장 상인회는 시민시장 상인회와 안산시 간의 계약서와 5일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조례를 보고 매월 8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며 운영해왔다.

시민시장 주변의 재건축이 진행되고 입주가 시작되면서 5일장이 아파트 입주민들의 주거환경을 해치면서 갈등이 시작돼 안산시가 시민시장 측에 폐지 의견을 전달했다.

안산시는 향후 시민시장 상생발전협의회를 만들어 ‘숙의 민주주의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공론화 토론회 등을 가질 상생협의회에서 직접 관련이 있는 5일장 상인회는 빠져 있다.

토론이라는 소통의 장을 통해 공동선을 결정하겠다는 안산시의 상생협의회 발족 계획이 정상인지 묻고 싶다.

안산시는 5일장 상인회가 시민시장 상생협의회에 참여시켜달라는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