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시의회 여성의장 나오나!
후반기 시의회 여성의장 나오나!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0.05.13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대 후반기 의장 후보군 여성 의원 3명
박은경, 김동수, 나정숙, 주미희 물망 올라
도내 기초의회 전반기 여성의장 9명 배출
초대·여성·중진 의원 중 ‘캐스팅보트’ 관심사

8대 안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누가 될까? 안산시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인 기초의회가 시작된 1991년 이후 29년 동안 여성 의장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시의회는 그동안 남성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초대 의회의 경우 안병권 의장이 전·후반을 모두 이끌었다.

2대는 차평덕·심장보 의장, 3대 박공진·박선호 의장, 4대 김송식·장동호 의장, 5대 김석훈(송세헌)·심정구 의장, 6대 김기완·전준호 의장, 7대 성준모·이민근 의장 등이 전·후반기를, 8대 전반기는 현재의 김동규 의장이 이끌고 있다.

의회 의장이 이처럼 남성들이 독차지해온 이유는 숫자 면에서 여성 의원이 없거나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다선 의원들이 많아지면서 경기도내 기초의회 전반기에 9명의 여성 의장이 탄생했다.

의장은 의원 수의 다수당과 다선 의원을 선출하는 국회 관례를 따르면서 다수당의 다선 의원 중 당내 경선이나 조율을 거쳐 후보가 되면 선출됐기 때문이다.

도내 전반기 기초의회 여성 의장은 이에 따라 수원시의회 조명자 의장, 부천시의회 김동희 의장, 하남시의회 방미숙 의장, 고양시의회 이윤승 의장, 안양시의회 김선화 의장, 김포시의회 신명순 의장, 광명시의회 조미수 의장, 의왕시의회 윤미근 의장, 과천시의회 윤미현 의장 등 3선과 재선 출신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기초의회의 여성 의장 배출은 ‘공직선거법 제47조 제3항’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 법은 ‘정당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및 비례대표 지방의회의원 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하는 때에는 100분의 5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되, 그 후보자명부의 순위의 매 홀수에는 여성을 추천하여야 한다.’와 ‘정당이 임기만료에 따른 지역구 국회의원선거 및 지역구 지방의회 의원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하는 때에는 각각 전국 지역구 총수의 100분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서 국회와 지방의회의 비례대표 여성 할당을 50%로 제도화하면서 여성의 정치 참여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여성의 의회 진출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31개 시·군 기초의회 39.5%, 경기도의회 22.5%로 여성 대표성이 증가했다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분석했다.

8대 안산시의회도 21명의 의원 중 박은경(민주당·단원갑), 나정숙(민주당·단원을), 주미희(민주당·상록을), 현옥순(통합당·상록을) 등 지역구 출신이 4명이다.

여성 의원 중 박은경 의원은 유일하게 완전한 3선의 지역구 출신이다. 반면 3선의 나정숙 의원은 비례대표를 거쳐 지역구 재선을 이루며 3선 의원이 됐다.

주미희 의원도 비례대표를 거쳐 지역구로 옮겨 재선 의원의 고지에 올랐다. 현옥순 의원은 지역구 초선 의원이다.

비례대표 여성 의원은 김진숙(민주당), 이경애(민주당), 이진분(통합당) 등 3명이 초선이다.

8대 시의회 여성의원은 지역구 여성의원 4명과 비례대표 3명을 합쳐 총 7명으로 33%를 차지하고 있다.

후반기 시의회 의장 후보군은 박은경, 김동수, 나정숙, 주미희 등 4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의회 의장 후보군 4명 중 3선의 김동수 의원을 제외하곤 3명이 모두 여성 의원이다.

의장 후보군 중 3명이 여성이라는 점이 여성 의장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의장 선출은 의원들 간의 역학 관계가 당내 의장 후보 경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느 후보도 장담할 수 없다.

시의회 후반기 의장이 탄생하려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동료인 김동규, 한명훈, 김태희, 박태순, 주미희, 유재수, 송바우나, 추연호, 박은경, 이기환, 김동수, 나정숙, 정종길, 김진숙, 이경애 의원 등 15명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민주당 의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려면 4명의 후보군 가운데 최종 2명의 후보로 압축될 경우 본인을 포함해 8명 의원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의장 후보군이 민주당내 8명의 의원 표심을 잡기 위해 어떤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할지는 매우 복잡하다.

전반기 의장 잔여임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반기 의장 선거를 위한 예상 후보 간의 물밑 작업이 최근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15명 가운데 비례대표를 포함해 7명이 초선 의원이다.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후보가 곧 의장으로 선출된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 시 ‘전반기 의장단에 탑승한 의원은 후반기에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초선 의원들의 공감대를 대입할 경우 박은경, 김동수, 나정숙, 주미희 등 민주당내 4명의 의장 후보군 중 전반기 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정숙 도시환경위원장과 주미희 기획행정위원장은 선두그룹에서 한 발 뒤에 있다는 지역정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럴 경우 3선의 박은경, 김동수 의원으로 의장 후보군이 압축된다. 의장 후보가 박은경, 김동수 의원으로 압축될 경우 여성 대 남성의 일 대 일 대결이 형성된다.

의장 후보군이 박은경 대 김동수 의원 간의 대결로 전개되면 완전한 지역구 출신 3선의 박은경 의원과, 김기완 의원이 2012년 총선 도전을 위해 중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로 반쪽짜리 초선을 지낸 김동수 의원을 동료 의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의장 후보군에 올라 있는 나정숙 의원은 김동수 의원과 민주당 단원을 지역위원회에 같이 몸담고 있어 당내 의장 후보 선거전을 완주할지도 눈여겨볼 일이다.

상록을 지역위원회의 주미희 재선 의원도 당내 의장 후보 경선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하지만 의장 선출도 동료의원들의 표심을 받아야 하는 살아있는 선택인 만큼 개개인의 속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후보군들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내 초선 의원이 7명인데 비해 여성 의원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더욱 복잡해진다. 의장 후보군을 포함해 여성 의원은 5명이다.

일부 의원들은 ‘여성 의원이 오히려 여성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보이지 않는 기류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해 셈법은 미궁 속이다.

민주당내 의장 후보군을 제외한 현직 김동규 의장과 송바우나 의회 운영위원장이 4선과 재선 의원으로서 어떤 후보에게 무게 중심을 실어줄지도 재미있는 구경거리다.

초선 의원과 여성 의원, 중진 의원의 향배에 따라 의장 후보가 웃고 울 수밖에 없는 의장 선거는 4개 지역위원장의 의중이 가세할 경우 더더욱 복잡해진다.

기초의회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위원장들이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원장 간의 정치 관계에 따라 간접적으로 특정 후보 밀어주기를 하면 오리무중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민주당내 의장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초선과 여성 의원, 중진 의원은 물론 4개 지역위원장의 마음까지 사로잡아야 한다.

8대 의회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는데 대세를 좌우할 ‘캐스팅 보트’ 열쇠는 과연 누구의 손에 쥐어져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여종승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