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 시대에 등장할 신(新) 계급사회
디지털에 시대에 등장할 신(新) 계급사회
  • 안산뉴스
  • 승인 2020.05.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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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안산학연구원 학술연구센터 소장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위기는 인류에게 미래사회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켰다. 팬더믹 공포가 몰고 온 실업, 휴업, 폐업 그리고 도산의 난국은 개인도 거시경제 안목의 필요성을 절감케 했고, 준비된 자만이 살아남을 거라는 침묵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그럼 미래사회는 어떻게 전개될 것이며 지금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4차 산업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과학기반에 창의적 문화감성이 융복합된, 서비스· 플랫폼·콘텐츠 등의 문화혁명이다. 다수의 학자는 미래시대 패러다임이 4차 산업으로 변화됨을 예고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먼 미래에 도래할 학술적인 용어로 여겼다.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이 스며든 핸드폰, 네비게이션, 유튜브, 네플릭스 등이 4차 산업의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4차 산업이 생활문화로 안착하는가 싶더니 코로나19의 비대면 여파로 디지털 사회는 가속화 되었다. 이에 미래학자들은 디지털 신인류 문명이 빠른 변화의 속도로 펼쳐질 것을 후차적으로 예견했다.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토마스프리드먼은 그동안 사용해온 기원전·후(B.C/A.D)를 코로나 이전·이후(Before. Corona/After. Corona) 표기해야 할 만큼 획기적 전환점임을 시사했다. 새로운 시대의 변화는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혼재한다. 즉 코로나 이후 세계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세상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세상으로 기존과 판이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고, 이로 인해 미래사회는 새로운 사회계층, 부의 패권이 재편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유기윤 교수의 미래 사회 보고서에서는 디지털사회가 4계급으로 형성된다고 했다. 1계급은 플랫폼 소유주(플랫폼으로 변신한 사업가나 투자자)이고, 2계급은 플랫폼 스타(대중의 감정을 다루는 사람)이며, 3계급이 인공지능(AI)이다. 그리고 4계급을 프레카리아트(대부분의 사람들, 사회적 난민)로 분류했다. 이는 스탠포드의 제리카플란 교수의 견해와 결을 같이 한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어떻게 노력 하느냐에 따라 미래사회에서 1계급이 될 수도 4계급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럼 미래사회에서 상위계급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 필자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획기적인 사업의 변신보다 우선 현재 오프라인에서 종사하는 사업을 온라인 세상에서 펼칠 때 필요한 능력이 무엇일까 상상을 해보자. 구매자 입장에서 좀 더 싸고, 빠르고, 편리하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공부하자. 또 하나 워렌버핏처럼 플랫폼기업에 한 주씩 투자하는 것도 이에 해당하는 방법일 수 있다. 미래사회에 주역이 될 자녀교육은 또 어떠해야 하나.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1928~2016)는 지난 2007년에 방한해 “한국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15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허비한다”고 했다. 이런 아픈 지적에도 대한민국 2021입시는 지식 습득 위주의 정시시험을 확대할 실정이다. 산업화 시대엔 잘 외우고 문제를 빨리 푸는 사람이 인재였지만 이제는 축적된 데이터 속에서 필요한 것을 찾고 조합하며 AI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역량을 길러내야 한다.

미국은 하버드대학보다 입학이 어렵다는 ‘미네르바’ 글로벌 온라인 스쿨을 미국의 벤처사업가 벤 넬슨이 실리콘벨리에서 투자를 받아 2016년에 설립했다. 이 대학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양성을 위해 7개국(샌프란시스코, 런던, 베를린, 부레노스아이레스, 인도, 타이페이, 서울)에서 한 학기마다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산업체험을 쌓는다, 또 4차 산업시대에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비판적사고, 창의적 역량, 상호공감능력,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주력한다. 즉 디지털 세상에서 리드할 1계급 플랫폼 소유자를 키워내려는 것이다. 필란드는 평생교육차원에서 생애주기에 맞춰 AI교육을 실시한다. 이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

가능한 국민의 역량을 키워내려는 정책이다. 우리가 맞이할 미래사회는 학연, 지연도 없고 국가의 경계도 모호한 디지털 세상이다. 절호의 기회가 될 이 전환기에 1계급 시민이 될 준비를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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