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종류의 지도자
네 종류의 지도자
  • 안산뉴스
  • 승인 2020.05.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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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발행인 / 대표이사

정치지도자를 뽑는 21대 총선이 지난달 끝났다. 안산은 더불어민주당이 4개 선거구를 모두 차지했다.

안산은 선거를 치를 때마다 정치지도자다운 지도자가 없다고 이구동성이다. 이는 유권자의 가치관에 따라 정치지도자의 자질을 평가하는 잣대가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푸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유권자가 ‘신의(信義)가 있는 정치지도자’를 원한다는 것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지도자를 네 종류로 나눴다.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 정도만 알려진 지도자’다.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다.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다.

노자의 지도자론에 따르면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지도자가 있는 것은 알지만,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일상에서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드러나지 않고 순리대로 지도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가장 훌륭한 지도자로 꼽았다.

그 다음은 사람들이 친근감을 갖고 찬양하는 지도자론이다. 이는 사람들이 의식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자연스럽지도, 완전하지도 못하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지도자론이다. 두려운 지도자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독재형 정치지도자다.

가장 저질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는 지도자로 분류했다. 이런 지도자는 스스로 도덕성을 상실하고 부패해서 아무리 정의를 외쳐도 사람들이 믿지 않고 콧방귀를 뀐다는 것이다.

노자는 네 종류의 지도자론을 통해 훌륭한 지도자가 되려면 말을 삼가고 지배나 강압이 아니라 뒤에서, 밑에서 북돋워주는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혜를 주고 있다.

21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벌써부터 대통령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는 오는 2022년 3월 9일로 예정돼 있다. 헌법 개정이나 궐위에 따른 임기단축이나 선거법 개정이 없는 한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게 된다.

대통령 선거 3개월 후인 2022년 6월 1일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잇따라 열린다.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지방자치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다.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교육감, 광역의원, 기초의원, 교육의원 등을 뽑는다.

민선7기 안산시장 임기가 2년여 남았지만 당선 가능성이 높은 특정 정당의 시장 후보군만 해도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2년 후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는 노자가 네 등급으로 나눈 지도자 중에서 중하질 지도자군에 속하는 강력한 지도자보다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 정도만 알려진 가장 훌륭한 지도자가 선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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