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
  • 안산뉴스
  • 승인 2020.05.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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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미 안산새사회연대일:다 사무국장

올해는 5.18 민중항쟁이 일어난 지 40년이 되는 해이자 민주화운동 인정 25년(1995년)이 되는 해이다. 올해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슬로건은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이다. 5·18의 진실을 밝혀내고 80년 5월 해방 광주가 경험했던 자유와 평등의 대동 세상을 한반도에 꽃피우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1980년 5월 광주는 항쟁 열흘 동안 신군부의 학살과 민주주의 말살에 맞서 불굴의 저항공동체를 만들었다. 주민 스스로 민중들의 주권을 구현해 단 한 건의 범죄도 없이 주먹밥을 나누고 높낮이 없는 대동세상, 민주주의의 놀라운 공간을 구현했다.

이는 민주주의 역사의 세계적인 자산이 되고 있다. 이러한 광주의 정신이 지금의 코로나19시대를 극복해가는 우리 시민들의 발판이 됐다.

안산에서도 5.18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기억행동 캠페인이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직접 광주에 가지는 못하지만, 무엇이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안산시민 518명이 인증샷을 찍어 5월18일 당일에 게시하자는 것이었다. ‘518명? 모을 수 있을까?’하고 걱정했던 우려와 달리 목표했던 518명을 훌쩍 넘어 619명의 안산시민들이 마음을 모아주었다. ‘5.18의 광주’와 ‘4.16의 안산’은 슬픔을 넘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연대를 함께하고 있다.

4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학살의 주범인 전두환이 보란 듯이 골프를 치고, 반성 1도 없이 법정에서 졸고 있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겉에서 보는 나도 괴로운데, 피해당사자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 여전히 피해자 입장이 아닌 가해자 입장에서서 우리는 사건을 보고 있는 게 아닐까. 40년이 흘렀다. 이제는 실체적 진실 규명과 발포진압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제해야만 한다.

지난 4.15총선에서 5.18망언을 일삼던 김순례, 이종명, 김진태 등 이른바 막말의원들이 공천이 되지 않거나 낙선했다. 이는 그간의 5.18 폄훼와 왜곡에 분노했던 국민들의 당연한 심판의 결과다.

이러한 결과를 반영한 듯 미래통합당 신임원내대표가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이 없다며 5.18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말로만 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그동안 5·18 왜곡을 처벌하자는 법안이 수차례 발의됐지만 당시 자유한국당(지금 미래통합당)의 반대로 매번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역사왜곡처벌법도 20대 국회 임기와 함께 자동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사과가 진정성 있으려면 21대국회에서 강력한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으로 보여줘야 한다.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5.18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내용이다. 5.18민중항쟁으로 희생되신 분들을 기억하고 그분들을 따라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40년이 흐른 5월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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