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극장 지원조례 제정 시급하다
민간소극장 지원조례 제정 시급하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0.06.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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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 연극전용관 부재로 극단 일회성 행사에 그쳐
안산국제거리극축제 15년 역사 무색할 정도로 ‘무관심’

안산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는 민간 소극장과 극단 운영 등의 단체를 지원할 수 있는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공공극장이 모두 문을 닫은 가운데 민간 소극장인 ‘글로벌제이아트홀’을 비롯 대부도 ‘동춘서커스 공연장’ 등과 대부분 극단도 존폐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안산의 경우 민간 소극장 외에도 서울예술대학교를 비롯 ‘극단 이유’ 등 20여개의 크고 작은 극단들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

민간 소극장과 극단들의 이 같은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공연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산은 현재 20여개가 넘는 극단이 활동하고 있지만 상설 연극전용관이 없어 대다수의 극단들이 안산문화재단의 공모 지원을 통해 제작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리지만 지인들을 대상으로 1~2회 정도 공연하는 일회성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극단 대부분은 단원들 인건비와 연극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제작비 마련이 어려움은 물론 공연 일회당 1~2만원 내외의 적은 입장료로는 극단 운영은커녕 유지조차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상설 연극공연장을 갖고 있는 민간 소극장들도 임대료 부담과 열악한 재정으로 인해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함은 물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극단의 존립도 우려되고 있다고 이구동성이다.

‘동춘서커스’는 95년 전통의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이지만 2011년부터 현재까지 대부도 사유지 야외 천막에서 상설공연을 해오고 있지만 여행사들의 안내로 해외 관광객이 찾아왔다가 공연 콘텐츠는 좋다고 말하면서 공연장 시설을 보고 두 번 다시는 찾지 않는다고 박세환 대표는 푸념한다.

서울예술대학교 인근 월피동에 자리매김한 ‘극단 이유’는 연습실을 보유하고 그동안 경기도교육청의 혁신교육과 꿈의학교 등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코로나 여파로 월세도 내기 힘겨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산 최초 민간 소극장 글로벌제이아트홀은 2017년부터 연극전용관과 다문화 넌버벌 음악극 등을 통한 다문화도시 안산의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글로벌제이아트홀 전은영 대표는 “지난해 돼지 열병에서부터 코로나로 이어지며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매월 내야 하는 월세와 관리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극장은 인건비와 기타 고정비를 제외하고 임대료와 관리비를 지불해야 하고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극단 운영비와 제작비도 추가로 필요하다. 공연예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초예술의 역량 강화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소극장에 대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활성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소극장 활성화를 위해 대구, 전주, 부산, 서울, 강원 등의 지자체는 조례가 있다. 안산은 국제거리극축제를 15년 동안 진행해오고 있다. 거리극축제 개·폐막작에서 안산만의 연극을 내세울만한 극단이나 작품이 있는지 묻고 싶다. 소극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민간 소극장이나 극단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해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민간 소극장을 지역 생활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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