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중심의 ‘계급질’
돈 중심의 ‘계급질’
  • 안산뉴스
  • 승인 2018.11.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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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수 안산청년네트워크 운영위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과 조현아씨의 대한한공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아시아나 항공 박삼구 회장의 갑질, 그리고 최근의 조선일보 손녀의 녹취록까지 재벌가의 갑질 행위가 충격적이다.

예쁘게 포장되어있던 이미지가 벗겨졌는데 속 모양을 본 순간, 국민들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갑질을 넘어서 계급질이라 할 수 있겠다. 애초에 갑을의 관계를 넘어서 자신들을 다른 신분으로 인식하는 계급질. 계급질 현상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난다.

특히 주택을 둘러싸고도 계급사회가 형성되고 있다. 사는 곳에 따라 서열을 매기는 현상은 꽤 오래전부터 나오던 이야기 이다.

‘어떻게’ 사느냐보다 ‘어디에’ 사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아파트 입주 여부, 거주 방식에 따라 민간분양과 공공분양, 민간 임대와 공공임대, 국민임대 등등으로 나뉜다. ‘건설사 브랜드’ 평수에 따라 서열이 매겨지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휴거(휴먼시아 거지) 빌거(빌라거지) 임대충(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 등등 사는 곳에 따라 이렇게 구분하며 부르기도 한다.

엽기적이기까지 했던 재벌들의 모습, 사는 곳으로 계급을 나누는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왜 발생하고 있는가?

우리는 어디서부터 이 문제를 풀어야 할까? 재벌들은 회사를 개인소유로 생각하고, 직원들을 자신이 월급 주며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 보다 계급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생각을 생각한다. 휴거 빌거 등 단어를 보면 사회도 돈에 따라 계급을 정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준다” 라고 말하는 아파트 광고, “당신의 인생을 역전시켜드립니다”라는 로또 광고 등 돈이 많은 삶이 행복하고 좋은 삶이라고 노골적으로 강요하는 사회다.

이런 돈 중심의 세상은 사회를 천박하게 한다. 나보다 돈이 없는 사람을 무시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서로 연대하지 않는다.

이런 사회가 지속되면 계속 재벌들의 계급질과 아이들의 차별이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세상의 가치를 어떤 것을 기준으로 바라봐야 할 것인가.

돈을 중심으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를 귀하게 여기고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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