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0.07.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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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발행인/대표이사

오랜만에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새로 읽었다. 성경 책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는 어린왕자는 20세기의 가장 실존적인 소설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어린왕자는 인간은 왜 사는가? 세계는 무엇인가? 등등 존재에 관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으로 끝을 맺은 소설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어린왕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소설 속 어린왕자의 질문들은 모두가 공통적으로 근원적인 존재 이유에 대한 질문이다.

어린왕자는 여러 별을 거치면서 왕과 허영심 많은 남자, 주정뱅이, 상인, 가로등 관리하는 사람, 지리학자 등 이상한 어른들을 만난다.

소설 속 어린왕자가 지구에서 처음 만난 것은 뱀이다. 작가는 어린왕자와 뱀의 스토리에서 인생의 의미와 책임을 보려면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봐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문장이 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다. 이 말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를 생각해봤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진실이든, 무엇이든지 간에 절대로 필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것은 본질적인 것으로 봐야 할 듯싶다.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쉽고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잊어버리고 살아갈 수도 있다.

어린왕자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심하게 살아간다는 어른들의 행태를 비유적으로 꼬집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어린왕자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깨달음도 얻게 해준다.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고 말하지 않는 부분도 알아야 한다.

단조롭고 심심한 생활이 서로 알아간 후로는 빛이 나야 하고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는 명제도 깨닫게 해준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장기적인 확산으로 지구촌이 대혼란에 빠졌다. 사람과의 대면 접촉 관계가 무너지면서 일상의 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장기적인 생활 속 거리두기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의 존재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 감염증 사태를 통해서 어린왕자의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깊은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이 우리네 삶을 곤경에 빠뜨리는 무언가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곤경에 대비하고 맞서 싸울 용기를 가져야 한다.

위기 속에서도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각자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찾고 의미를 찾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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