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 안산뉴스
  • 승인 2020.07.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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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안산학연구원 연구센터 소장

최근 필자는 왠지 마음이 바쁘다. 미래학자들이 신인류 신문명의 도래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사회계층의 형성과 부의 패권이 재편됨을 암시하는 신호이므로 더욱 그렇다. 현생 인류와 가장 흡사한 호모사피엔스는 최초 불의 사용을 기원으로 오늘날 인류문명을 이룩해왔다. 약 5백 만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과도히 자연을 훼손시킨 인간에게 언텍트 환경과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을 강요했다.

과거 시대적 문화 사조를 살펴보면, 정격적인 고전주의는 감성을 중요시하는 낭만주의를 소환했고 이후 자연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그리고 다시 후기 고전주의 시대로 회귀했다. 문화적 사조에서 나타나듯 인간과 자연은 결함과 욕구를 채워가며 역사를 써왔다. 때문에 우린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기도 하다. 따라서 현재 닥쳐온 언텍트 디지털 환경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

21세기 현출한 포노사피엔스는 디지털 세상을 개화하는 신인류 신문명의 원인이라고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는 말했다. 포노사피엔스란 폰(phono) + 사피엔스(sapiens)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이 ‘뇌’ 이고 손을 통해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를 의미한다. 고대 인류에 등장한 호모사피엔스가 지혜롭게 불을 사용한 것처럼 포노사피엔스도 일상의 도구요 생활의 혁명인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운 문명을 형성해 간다.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시대에 생존을 위해선 자기혁신이 필요하고 이것이 기사회생 할 절호의 찬스가 된다. 이 기회는 개인, 지역, 국가를 막론하고 혁신 의지에 따라 몰락과 번성의 길로 갈린다. 영국은 17세기 명예혁명과 1차 산업혁명(기계화 혁명)의 혁신을 통해 프랑스 보다 강한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19세기 조선은 서구의 문물이 밀려와 개항을 요구할 때 대원군의 위정척사와 쇄국정책으로 기회를 거부했다. 반면 이 시기 일본은 그들의 혼은 지키면서 서양의 과학기술을 수용하자는 화혼양재로 2차 산업혁명에 편승했고 개혁을 통해 명치유신에 성공했다. 2013년 영국 에너지 연구기관 우드맥킨지는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대한민국은 저출산 고령화로 한강의 기적이 멈추었고 경제는 마치 달궈지는 냄비 속 개구리처럼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사회는 두 사람 이상 모이면 형성되고 각기 지위와 역할이 주어진다. 그 과정에 계층이 형성되고 불평등의 문제가 야기된다. 근대 이전의 사회는 폐쇄성이 높아 선천적이며 운명적인 불변의 계층구조였다면 근대 이후는 재능, 노력, 성과, 교육에 의한 개방된 성취 지위로 변했다.

또 사회체제는 바람직한 사회모습과 개인의 사회적 권리를 담보하는 이상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어느 이념과 체제도 불평등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하물며 능력에 따라 일하고 공평하게 분배한다는 슬로건으로 지식인을 흥분케 했던 공산주의도 혁신하지 않아 대부분의 국가에서 몰락했다. 더욱이 안정된 사회에서 사회계층의 타파는 거의 불가능하다.

‘사회계층’이란 학문적 개념은 구조화된 불평등의 체계와 기회의 불평등의 의미를 내포한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불평등의 조약도 국제사회에서 발생한다. 세계 전쟁사와 경제사를 보면 헤게모니 쟁탈전을 종종 목격하는데 현재 첨예하게 다투는 미·중 무역 갈등의 이면도 패권전쟁의 단면이다.

따라서 디지털 신인류사회에 편승은 나와 내 자식 그리고 지역과 국가를 현재와 미래에 존재케 하는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다. 이와 같이 신인류 신문명 디지털시대에 개인과 지역은 각 특성을 고려하여 일등시민과 선진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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