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로’ 자전거 ‘어찌하리요’
‘페달로’ 자전거 ‘어찌하리요’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0.08.12 1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망가지고 도난당하고’ 연 2만건 고장·수리

안산시 공유자전거 ‘페달로’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공유 개념으로 시민들이 무료로 사용 중인 자전거가 망가진 채 버려지거나 도난당하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다.

안산도시공사는 지난 한 해 동안 관내 곳곳에서 무단으로 사용하다 방치된 자전거가 모두 5천276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운영 중인 ‘페달로’ 공유자전거 5천대 중 태반이 방치되다 공사 직원이나 시민들의 신고로 수거된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자전거가 도난 후 방치됐다 회수된 건수가 상반기에만 1천823건에 이른다.

금년 5월 6일 새벽 1시경 본오동 세화병원 앞. 도시공사가 운영하는 공유자전거 ‘페달로’ 무인대여소 근처에 청소년 서너 명이 밤길을 배회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변의 인적이 끊긴 것을 확인하자 주저 없이 자전거 보관대로 가서 망치 등을 이용해 고정된 자전거를 빼내고 있었다.

마침 이 곳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이들은 붙잡혔고 일부 파손된 자전거도 회수됐다. 동네친구 사이인 이들은 경찰조사결과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 밝혀졌다.

안산시에 ‘페달로’가 도입된 것은 2015년이다. 당시 1천500여대로 시작한 ‘페달로’ 대여 서비스는 확대를 거듭하며 지난해 이용건수가 157만 건으로 출범 당시 55만 건보다 3배가량 늘어나 지역의 대표 교통수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실종된 공공의식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 함부로 이용된 자전거는 고장 나는 경우가 잦아 다음 이용객이 이용할 수 없는 불편사례가 꼬리를 물고 있고 매년 시민들이 낸 세금이 자전거 수리비용으로 낭비되고 있다.

고장이 나거나 망가진 자전거 정비 건수는 2015년 1만9천 건이었으나 2016년 2만1천건, 2017년 2만6천건, 2018년 2만7천건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2만2천 건으로 증가세가 주춤하다 금년 상반기 2만7천 건으로 급증했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신규 자전거 250대를 투입하고 노후 자전거 250대를 폐기했지만 올해 수리건수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자전거 교체건수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공사가 지난해 경찰에 수사 의뢰한 무단 이용 건수는 99건이고 올해 들어 6월까지 49건이 발생했다.

부정사용사례는 ‘거치대에 손가락을 사용해 빼내는 방법’이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허위반납’ 7건, ‘반납처리 후 거치가 안 되는 점 이용’ 3건, ‘반납 시 파란불 들어올 때 빼는 방법’ 2건, ‘자전거를 흔들어서 반동’으로 빼는 방법 1건 등 총 49건이다.

공사는 이 같은 시민들의 자전거 사용에 따른 의식 없는 행동으로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사는 시스템 개선과 함께 관내 교육청과 중고교에 지속적으로 계도를 요청하고 사고 빈발 대여소는 경찰 고발 경고문을 부착해 홍보하고 있다.

이어 페달로를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초과요금을 부과하고 이용금지 조치와 함께 절도행위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양근서 사장은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페달로는 공공재산인 만큼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훔쳐가고 버려지는 페달로가 많아지면 시민에게 부담이 다시 돌아가는 만큼 내 것처럼 아껴 이용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여종승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