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청년공간 상상대로
코로나19와 청년공간 상상대로
  • 안산뉴스
  • 승인 2020.08.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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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원 경기내일스퀘어안산 상상대로 센터장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8월에 공간을 개방할 계획이었던 안산시 청년공간 상상대로도 개방을 미뤘다. 지난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안산시 첫 청년공간인 상상대로는 6개월째 코로나19의 여파에 공간 개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랜 시간 여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터라 청년공간이 개방을 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청년들이 많다. 공간에서 일하는 상상지기들 역시 큰 아쉬움과 함께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힘쓰고 있다.

상상대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을 위한 공간 운영을 위해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자체 방역지침을 만들고 방역 책임·관리자를 지정했다.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소독과 환기를 일상화하고 있다. 공간 곳곳에 투명 간이 칸막이를 설치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공간을 중심으로 청년들이 함께 만나고, 공부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는 상상대로는 공간에 모이기 어려운 상황에 맞춰 다양한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과 만나고 있다.

청년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서 공부하지 못하고 있고, 취업준비생들은 취업 일정이 미뤄져서 취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아르바이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독립된 공간이 없는 경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모, 형제자매와의 갈등이 커지기도 한다.

이에 우울, 진로, 연애, 대인관계, 취업, 입시, 가족 문제, 자존감 등 무엇이 되었든 마음이 지친 청년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온라인을 활용해서라도 전문가와 일대일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계획한 모집 인원보다 3배 넘게 신청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청년들의 고충이 크게 실감났다.

그리고 물품 대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집 안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에 필요한 방구석 키트(빔프로젝터, 스크린, DIY 용품 등)와 도서 키트, 탁 트인 자연으로 떠나는 캠핑 수요가 늘면서 준비한 캠핑 키트(매트, 테이블, 의자, 카트, 타프, 아이스박스 등), 집에서 또는 여행지에서 필수템인 촬영 키트(스마트폰 짐벌, 링조명 삼각대, 폴라로이드 사진기 등)를 안산청년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계획한 강연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려워져 신청한 청년들과 강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일정을 잡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상상지기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대체 가능한 경우를 신속히 판단해 진행하고 있다.

대표 사업인 안산청년대학 OO학과에서 생활경제학과와 창의학과를 진행했는데 온라인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임에도 4회 전 과정을 수료한 청년들이 많았다. 가죽공예 3주 클래스 또한 온라인으로 진행됨에도 카드지갑, 장지갑, 여권케이스를 청년들이 직접 만들었다. 지난 금요일에는 공간 집들이를 랜선 집들이로 진행했다. 기타와 해금 공연을 온라인으로 같이 감상하기도 했다.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은 더 세심한 기획과 많은 사전 연습이 필요하다. 참여자와 강사와의 소통 또한 중요하다. 무엇보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럼에도 참여하는 안산청년들과 준비하는 상상지기들은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견디며 함께 온라인으로나마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이야기 나누고 있다.

앞으로도 상상대로는 공간 이용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코로나19 예방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청년들 간의 소통에 힘쓸 것이다. 어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멀어지고, 활기찬 삶이 다가오면 좋겠다. 온라인으로 마주하며 이야기 나눈 청년들 가득 모여 맛난 음식 먹으며 편안하게 수다 떨고 싶다. 우리 곧 만나요~ 당분간은 온라인에서! 그렇지만 조만간 직접 마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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