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게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자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자
  • 안산뉴스
  • 승인 2020.09.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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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안산학연구원 학술연구센터 소장

교통·정보통신의 발달로 지구는 하나가 됐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하나로 만든 세계화는 인류문화의 보편성과 다양성의 발전에 기여했지만 문화고유성 상실이나 국가 간 경제적·문화적 불평등의 문제도 야기 시켰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경쟁과 협력의 심화가 세계화시대의 종말을 고하게 했다. 세계화의 역기능으로 자연생태계 균형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에 자연은 인간에게 언텍트 환경을 요구했고 지구는 자국 우선주의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 사회는 이렇게 변하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여섯 명 만 거치면 세계인은 서로 잘 아는 지인관계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약 70억 명의 지구촌 인구 중 약 40억 명이 동일한 디지털 공간 내에 존재하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살고 있다. 4차 산업 기술의 발달로 주워진 우리 삶의 터전이 바로 디지털 세상이된 것이다. 이곳에는 먹거리, 볼거리, 일거리, 교육 등의 정보가 글로벌하게 소통되고 광범위하다. 때문에 이곳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고유성과 독특성을 지녀야 하고 동시에 새로운 트랜드를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

지역의 문제는 누구보다 지역주민이 잘 안다. 때문에 시민이 주도적으로 솔루션을 찾는 게 가장 적합한 대안일 것이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지역 로컬 수준에서 자치 또는 협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민참여형의 사회혁신을 실험하고 있다. 서울대 김의영 교수 연구팀은 성북구, 관악구, 시흥시, 강동구, 서울시 등을 대상으로 주요 지역 이슈와 사례를 선정하여 참여·관찰·연구를 수행했고 정책적·실천적 대안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관악구의회 의정 모니터링 운영 조례 제정과정에 관여했고, 시울시 사회적경제모델 정략계획과 강동구 마을공동체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제도와 관악구 주민자치회를 대상으로 지역참여형 교육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전문적 연구진이 아니다. 지도교수를 중심으로 학부생, 대학원생 그리고 박사과정 등 17명의 학생으로 구성되었다. 김의영교수는 지역참여형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학생들을 사회적 가치에 민감한 공적·민주적 리더로 양성하고 나아가 지역 발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실제적 문제해결방식의 접근은 글로벌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참여를 통한 실제적 대안 제시이다. 상상을 해보라. 만약 위 모델에서, 즉 김의영교수 연구팀(제자)의 사회혁신 실험처럼 참여·연구·정책제안의 프로세스에서 그 구성원을 시민 중심의 참여로 전환해 본다면, 시민주도 사회혁신이 아닌가. 지역의 문제를 주민 공동체 스스로가 해결해보는 것이다. 만약 시민공동체가 이를 위해 주도적으로 결의했다면 그것이 혁신의 시작이다. 지역의 이슈를 지역민의 정책적 대안 제시로 문제 해결을 한다면 공동체의 효능감은 높은 수준에 도달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협업능력, 책임감, 공감, 자긍심, 공공성 등 시민의 공적 덕성을 함양할 수 있다. 또한 문제 해결의 성공적 성과가 누적되면 점진적으로 진정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의 본연이 될 것이다. 그러면 지역에 활력이 생기고 역동적인 지속가능한 도시가 될 것이다.

시대의 패러다임은 4차 산업으로 전환한지 이미 오래다. 빅데이터에서 IP를 추출하여 AI 두뇌로 장착하기 위해 정보전쟁을 하고 있는 이때, 빨리 사고의 틀을 디지털로 입히자. 그리고 시민주도의 사회혁신 생태계를 조성하여 지역의 문제를 지역 공동체 스스로가 해결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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