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학자 이현우의 안산시문화유산이야기(31)
향토사학자 이현우의 안산시문화유산이야기(31)
  • 안산뉴스
  • 승인 2020.09.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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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雙溪寺) 현왕도(現王圖)

쌍계사는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171(대부북동)에 위치하고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사찰이다. 현왕도는 죽은 사람이 지옥에서 살아있을 때 저지른 죄질(罪質)을 심판하는 염라왕을 그린 불화다.

현왕여래(現王如來)란 명계(冥界 죽은 후에 간다는 영혼의 세계)의 염라대왕과 같은 성격의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것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바로 현왕탱화다.

쌍계사 요사에 보관 중인 현왕도는 가로 77.5cm, 세로 109.3cm 비단바탕에 진한 채색으로 그려져 있다. 병풍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도상의 중앙에 홀(笏)을 들고 붉은 도포를 입은 현왕여래가 호피를 깔아 놓은 의자에 경책(經册)을 올려 놓은 관을 쓰고 정좌해 있는 데, 그 형상이 괴이하고 위엄 서린 얼굴의 긴 수염이 위협적이다.

현왕 좌우 상단에는 파초선과 일산을 든 동자가, 아래쪽 좌우 보처에는 대륜성왕(大輪聖王)과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묘사되어 있다.맨 왼쪽에는 판관(判官)과 녹사(錄事)가 죄의 기록이 담긴 두루마리와 장책을 들고 있다.

그리고 나뭇결이 아름다운 책상 위에는 문방사우를 비롯해 결재에 쓰이는 어피인궤합(魚皮印櫃盒)이 놓여 있다.

혼령을 심판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묘사된 이 탱화는 안정된 구도에 채색이나 필선이 매우 세련된 불화이다.

대부동 쌍계사의 현왕탱화는 경기도 지역에서는 시대가 가장 올라가는 불화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원래 황해도 해주 북숭산(北嵩山)에 위치한 도성암(道成庵) 노전(爐殿)에 봉안하기 위해 조성된 불화이나, 왜 이곳 쌍계사에 모셔졌는지는 알 수 없다.

이 탱화의 하단 명문에 따르면, 용봉 경환(龍峯 敬還)이 증명(證明)으로, 유선(宥善)이 금어(金魚 단청이나 불화를 그리는 일에 종사하는 승려)로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불화 조성의 증명으로 참여한 용봉 경환은 1788년 상주 남장사 괘불과 1790년 가평 현등사 청동지장보살좌상(경기도 유형문화재 184호) 등을 제작한 승려장인으로 유선과 같이 1801년 간행된 ‘화성성역의궤’ 제4권 공장조에 경기도 수원부에 살았던 승려로 언급되어 있다.

18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불화승이 제작한 것으로 조선후기 불화연구에 중요한 기준작이 된다. 쌍계사 현왕도는 2002년 9월 16일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82호로 지정됐다.

(참고문헌)

-디지털안산문화대전(한국학중앙연구원 2008)

-안산시사(안산시사편찬위원회 2011)

-안산 아름다운 향토문화(안산시 2019)

-daum cafe–안산의 역사와 문화유산

(http://cafe.daum.net/ansan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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