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직원에게 감동주는 경영하겠다”
“시민과 직원에게 감동주는 경영하겠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0.09.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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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종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

주요프로필

-1954년 충남 논산 출생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이사장(전)

-6.15안산본부 상임대표(전)

-행동하는 양심 안산회장(현)

-우리함께 다문화지역아동센터 안산대표(현)

-(사)안산희망재단 이사(현)

지역사회에서 기업가와 시민운동가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윤기종(66) 한겨레평화통일포럼 전 이사장이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로 최근 취임했다.

환경재단 윤 대표는 반월공단 입주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기업 대표 경험은 물론 수많은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26년 동안 펼쳤고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전파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윤 대표는 환경재단이 안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준비하기 위한 싱크탱크 조직을 만들어가고 대외적으로 한국형 그린뉴딜 정책에서 반드시 역할을 찾아낼 경우 존재감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동안 환경재단이 시에서 주어진 예산 범위 안에서만 일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윤 대표의 의지다.

사심과 실적에 연연해하지 않고 정치편향 없이 안산의 미래를 제시하며 시민 감동을 위한 정책 개발에 올인 하겠다는 환경재단 윤 대표를 현장 인터뷰했다.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로 최근 취임했다.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의 중책을 맡았다고 생각한다. 시민사회단체에서 26년 동안 활동했다. 시민과 동고동락한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이어 그동안 환경재단을 잘 이끌어 오신 전임 대표들의 은덕이기도 하다. 전임자들이 환경재단을 현재의 위치까지 끌어 올렸기 때문에 지금의 재단이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환경재단이 변화를 가져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 어깨가 무겁다. 이제는 재단이 발전해야할 단계에 왔다고 본다.

재단이 지금까지 시에서 주어진 예산의 범위 내에서 일을 해 왔다. 그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존 틀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겠다. 지켜 봐 달라.”

-대표이사 취임식을 직원들과 소박하게 치렀다.

“현재 사회적 환경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사람이 모일 수 없는 시기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야 생존하는 시대다.

주변에서 취임에 따른 축하화환을 보내려고 해서 완곡하게 거절했지만 몇 개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취임식을 직원들과 소박하게 치른 본직적인 이유는 앞으로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형식과 절차를 중요시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취임 초기의 신념을 잃어버리지 않고 잘 지키며 환경재단이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오랜 기간 동안 활동했다. 안산시청 산하 기관장으로서의 각오는.

“민선7기 윤화섭 안산시장의 후반기 시정운영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경기테크노파크 내에 있었던 산업경제혁신센터가 기간 만료로 조직이 없어지고 환경재단 내에 새로 신설됐다.

안산이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정책은 물론 싱크탱크의 역할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환경재단의 틀을 바꿔서 그냥 단순한 산하기관에 머물지 않고 도시의 변화를 주도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하겠다.”

-일부 시민단체가 대표이사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한마디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시민사회단체가 역할 상 문제제기는 당연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 확인을 거쳤어야 한다. 1차 공모 내용 등에 있어서 잘못 인식했다. 가슴 아프다.

환경 분야 비전문가라고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시화호가 1987년 시작해서 1994년 완성됐다.

세계 최대 담수호인 시화호 사업 당시 안산YMCA와 안산환경운동연합, 안산경실련 등의 시민사회 단체가 치열하게 싸웠다.

그 당시 ‘제방 없애자, 담수호 유지하자, 해수 유통시키자’ 등의 주장이 난무하던 시절이다. 안산YMCA에서 치열하게 논쟁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구 도시 중앙대로변 녹지 훼손 때 포크레인 앞에 드러누운 적도 있다. 환경운동도 열심히 했다.

내용이 왜곡된 것이다. 재단을 이끄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경영 능력이다. 시화호 태동부터 역사를 꿰뚫고 있다. 기업경영 노하우와 식견도 있다고 자부한다.”

-환경재단의 주요 업무는 무엇으로 파악했는가.

“환경재단은 환경교육이 제일 중요하다. 이미 10년 전 녹색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았고 경기도로부터 지역환경교육센터로 지정받아 실천은 물론 지속가능한 환경교육을 진행 중이다.

학교나 기관으로 직접 찾아가는 365 환경교육도 하고 있다. 온마을자연학교, 환경전문가교육, 환경정책 대응교육 등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환경재단 내에 박사 7명, 박사 수료 3명이 있다. 거의 직원 절반 수준이 박사 학위 소지자다. 학생과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에 이르기까지 환경교육을 빼놓지 않고 진행할 계획이다.

안산의 싱크탱크 직제를 만든 만큼 환경은 기본이고 도시공학, 교통, 경제, 사회 등의 다양한 정책 제안을 아우르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직을 관리하겠다.”

-환경재단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시청과 의회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필요할 텐데.

“시청과 의회의 관계 맺기에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에서 거주한 지 39년째다.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한 세월도 26년이나 됐다. 사회단체 교육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시민들과 궤를 같이 해오고 있다.

윤화섭 민선7기 안산시장과 개인적으론 오랜 친구이긴 하지만 측근이라는 표현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 윤 시장이 시정운영을 현재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할 말은 하겠다.”

-환경재단이 제대로 된 사무실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재단의 현재 사무실이 안산갈대습지 조성공사 당시 현장사무실로 사용했던 가설건축물로 알고 있다.

재단 임직원들이 열악한 사무실 환경에서 어렵게 일해오고 있어 안타깝다. 현 자리에 교육부서만 들어갈 수 있는 3층 규모의 교육관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에 교육관 신축을 위한 첫 삽이 시작될 계획인 만큼 사무실 이전을 적극 검토해야 하는 단계다.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

-환경재단 내에 지속가능한 도시로 가기위한 싱크탱크를 만들었다. 현재 어디까지 왔나.

“재단 직제가 바뀌면서 금년 3월 지속가능정책실이 출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속가능정책실은 도시환경정책팀과 사회경제정책팀으로 꾸려져 있다.

지속가능정책실은 총인원 12명중 현재 정규직 6명과 기간제 2명 등 8명이 일하고 있고 박사급 2명과 연구원급 2명을 추가 모집 중이다.

아직 지속가능정책실을 총괄하는 실장을 뽑지 못했다. 지방도시이고 환경재단 명칭 때문에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환경재단 이름을 바꾸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속가능정책실은 그동안 정책 제안 10여건을 비롯 시청이 필요로 하는 연구 과제를 계속 진행 중이다.”

-환경재단의 역할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문제는 기초자치단체 차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재단이 내적으로 시민들로부터 존재감이 없다. 일각에서는 무용론까지도 나오고 있다.

재단의 각종 사업이 시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추동하겠다. 그동안 제한된 인원만 움직였다면 재단이 녹소연과 소시모, 환경운동연합, 안산YWCA 등의 단체와 손잡고 시민 속으로 들어가 협력체계를 만들겠다.

외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일반적인 평가다. 개혁이나 통일, 경제 분야에서 시끄럽다. 가시적인 효과가 없다.

현 정부의 후반기 과제는 한국형 그린뉴딜정책과 남북교류협력 가시화가 예상된다. 재단이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그린뉴딜정책에서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안산만의 틀을 벗어나야 하는 이유다.”

-도심 속 생태계 보고인 안산갈대습지를 명소로 만들기 위한 구상은.

“안산갈대습지는 안산의 보물 중 하나다. 갈대습지는 환경재단이 올해부터 직접 관리하고 있어 새로운 사업 구상이 가능해졌다.

갈대습지를 주민 힐링 공간으로 폭넓게 개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누구나, 언제나, 산책도 하고 건강을 위한 운동도 가능한 상시 힐링장이자 살아있는 자연교육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조만 간 코로나19 이후에 대비할 구상안을 내놓겠다.”

-환경재단이 지역 환경교육센터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환경교육 프로그램과 성과를 인정받아 2010년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로부터 녹색교육기관으로 지정 받았다.

경기도로부터 2014년 지역환경교육센터로 지정됐다. 환경부로부터 2016년 자연환경해설사 양성기관으로도 지정됐다.

이같은 교육기관 지정이 재단의 주요 업무가 교육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제는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해 소외된 학생과 청소년들을 위한 도비 운영의 환경교육을 검토하겠다.

조합원 3천여 명이 넘는 이주민협동조합과 업무협력으로 다문화인들을 위한 환경교육은 물론 시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성인 환경교육 기회도 더욱 넓혀 나가겠다.”

-환경재단이 저탄소환경인증제와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 지원 사업 등의 산업 환경 개선업무까지 펼치고 있다.

“‘저탄소 환경인증제’는 지역사회 환경문제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과 학교, 공동주택의 비산업으로 구분해 에너지 진단과 환경개선 이행정도에 따라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 지원 사업’은 관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관련 사업비용을 지원해 친환경 경영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산업 환경 개선을 위한 ‘저탄소 환경인증제’와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 지원 사업’의 경우 인증을 받으면 경영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재단 대표 이름으로 인증서가 발급되다 보니 실질적인 혜택이 없어 사실상 회사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인증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안산시와 경기도지사와의 업무협약으로 안산시장과 경기도지사 명의로 인증서를 발급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환경재단이 앞으로 갈 길은 무엇이라고 여기는가.

“환경재단은 안산의 지속가능한 정책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제 미래를 제시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심이 없어야 하고 정치적 편향이 없어야 함은 물론 실적에 급급해서도 안 된다. 재단은 시민이 고객인 만큼 시민 만족 정책을 원칙으로 삼고 구상해야 한다.”

-신임 대표이사로서 직원과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 시대는 고객만족을 넘어서 고객감동 시대다. 첫째가 시민만족이다. 환경재단의 고객은 시민이다. 재단의 주주도 시민이다. 두 번째도 시민만족이다.

세 번째는 직원도 만족시켜야 한다. 환경재단은 타 산하기관에 비해서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 시민과 직원에게 감동을 주는 경영하겠다. 믿고 협조해 달라.”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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