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멘토링
리버스 멘토링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12.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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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발행인

수년 전부터 신입사원이 임원들을 가르치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 도입이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미국의 늙은 기업 ‘구찌’가 리버스 멘토링이라는 비밀병기를 사용해 죽어가던 회사를 되살렸다.

그동안 잘 나갔던 구찌는 2014년 매출성장률이 마이너스 2%까지 무너졌다. 리버스 멘토링제를 도입한 구찌는 3년 만인 지난해 매출성장률 49%를 기록했다. 옛 명성을 되찾은 것이다. 죽은 기업도 살린다는 ‘리버스 멘토링’은 기존 멘토의 일방적인 조언을 통해 운영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신입사원이 멘토가 되고 임원이 멘티가 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에 해오던 멘토링 시스템과 정반대로 후배가 선배의 멘토가 되는 식이다.

리버스 멘토링은 자신보다 아랫사람인 신입이나 일반 직원들과 일 대 일 관계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단적으로 표현하면 리버스 멘토링은 20대 신입사원이 나이 많은 임원의 멘토가 되어주는 시스템으로 젊은 층의 아이디어를 적극 받아들이기 위한 목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최근 리버스 멘토링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CJ CGV는 세대 간 격차를 줄이고 젊은 생각을 공유하기 위한 리버스 멘터링을 지난 8월 이미 구성했다.

CGV의 리버스 멘토링은 대표이사를 포함해 경영진 15명과 사원급 40여명이 참여해 활동했다.

호텔·리조트업계 최초로 대명그룹이 지난달 밀레니얼 세대(M세대) 고객을 잡기 위한 ‘리버스 멘토링 동상일몽’ 발대식을 가졌다.

대명그룹의 리버스 멘토링 동상일몽은 M세대 직원이 그룹 경영진과 임원의 멘토가 되어 밀레니얼 콘텐츠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깨어있는 언론 안산뉴스도 청년들의 젊은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 창간호부터 안산청년네트워크 위원들의 고정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이같은 리버스 멘토링은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고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리버스 멘토링은 기존의 경험이 풍부한 임원들이 멘토를 해오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젊은 사람이 멘토인 시대를 의미한다. 젊은 사람에게 배워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누구나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 리버스 멘토링을 통해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나마 조직 내에서 연식이 오래된 사람일수록 모든 업무가 당연한 것처럼 굳어졌고 보는 시야도 좁아진 것을 스스로 느끼면 다행이다.

굳이 리버스 멘토링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나이가 벼슬이던 시대는 벌써 저만치 달아났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선배가 되어야 한다.

젊은이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고 자극 받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민에게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공서도 마찬가지다. 연공서열만을 중시하고 승진시키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리버스 멘토링에서 배워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비중을 대폭 늘려야 한다. 동일한 민원을 놓고 한 쪽은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또 다른 쪽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하는 공무원 사회를 어느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뭔가를 이룩해내기 위해서는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멘토가 되는 ‘리버스 멘토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고사 성어에도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불치하문(不恥下問)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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