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 펼치겠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 펼치겠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0.10.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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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애 안산시의회 의원

주요프로필

-1959년 경기 화성 출생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현)

-더불어민주당 안산상록을 교육연수위원장(현)

-안산시어린이집연합회장(전)

-민주평통 안산시협의회 사회복지분과위원장(전)

-수원여자대학·덕성여대 평생교육원 외래교수(전)

안산시의회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진출한 의원이 있다. 바로 문화복지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경애(61) 의원이다.

이 의원은 안산시어린이집연합회장을 맡아 봉사하면서 시민들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직접 정치는 처음이다.

김철민 국회의원의 안산시장 재임시절 인연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여성의원’과 ‘비례대표’라는 드러나지 않는 차별 때문에 쉽지 않은 의원의 길을 걷고 있다는 이 의원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보육전문가의 경험을 최대한 살리면서 여성의원과 비례대표라는 차별마저도 개선해나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란다.

‘매일 매일을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이 의원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전한다.

이 의원은 시민으로서 할 수 없었던 조례 발의와 정책 제안 등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며 사회에 좋은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경애 때문에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고백을 하는 이경애 의원을 현장 인터뷰했다.

-안산시의회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입성했다.

“사실 여성의 의회 진출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배려로 비례대표가 되어 안산시의회 의원이 됐다. 김철민 국회의원의 5대 민선 안산시장 후보시절 안산시어린이연합회장으로서 지지선언을 한 계기가 정치 입문의 첫걸음이다.

30여년의 현장 경험을 가진 보육전문가로서 문화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복지와 여성, 아동분야의 정책을 제안하고 조례 제정 등을 제대로 해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비례대표로서, 여성의원으로서, 초선으로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당할 때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의원이 되어 의회에 와서 ‘비례가, 여성이, 초선이’ 등의 차별적인 말을 수없이 들으며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의원이 일을 함에 있어서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더라. 그동안 남성 중심의 뿌리 깊은 가치관과 동료의원 경시 풍조 때문인지, 잘못된 의식이 아직도 많이 상존하고 있어 서글프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싸움꾼이 되어 있더라.

여성 시의원이 현재 7명이다. 의회도 여성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의회의 30%가 여성의원이다. 여성 시의원으로 활동하는 삶이 어렵지 않은 사회가 빨리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보육 교육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소감은.

“보육교육자와 정치인의 길은 많이 다르다. 현장에서 보육 전문가로 30여년을 일했다. 의회에 와 보니 현장과 정책은 별개의 길이더라.

전문가의 길은 정치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완전히 다른 길이다. 정치는 시민을 위해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이지만 개인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것 같다.

정책을 만들어내려면 공무원은 물론 심지어 동료 의원도 설득해내야 한다. 전문가로서의 식견으로도 현장과 정책을 연결하는 일이 쉽지 않다.”

-8대 시의회 전·후반기 모두 문화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는 의회 내에서 상임위원회를 바꿔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30년 동안의 전문적인 경험을 전반기 2년 동안에 모두 쏟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육전문가로서 어린이집은 물론 그룹홈 등등을 위한 집행부 정책을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전반기 2년이 부족했다고 여겨 후반기에도 문화복지위원회를 고집했다. 항상 매일 매일을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상임위를 바꿀 생각이다.”

-그동안 세 차례의 시정질문 기회를 가졌다. 주 관심분야는.

“보육전문가로 일해 오다 보니 아무래도 그 쪽 분야에 관심이 많이 가더라. 아동친화도시에 대한 시정질의를 했다. 아동친화팀 조직 신설을 주장했는데 현재 신설됐다.

이어 어린이집과 유치원, 지역아동센터의 교사 인건비 등의 보편적 지원 외에 맞춤형 지원을 주장했다.

코로나19 명분으로 일부가 반영돼 한 개 원당 최고 300만원까지 지원됐다. 하지만 학원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아쉽다.

5분 발언도 했다. 시정질문에 대한 공무원의 태도를 지적했다. 아직도 공무원 일부가 의회를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더라.”

-‘안산시 정보취약계층 정보화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장애인 단체를 방문하면서 그들의 무료함을 봤다. 이 조례안은 정보취약계층이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정보화 역량과 활용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함이 발의 취지다.

장애인들도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실내에서 얼마든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대다. 장애인들이 바깥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

-‘안산시 공영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안’도 대표 발의했다.

“무연고자가 사망했을 경우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된 채 장례가 치러지기 일쑤다. 이 조례는 장례를 치를 수 없는 무연고자 등이 사망한 때 장례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지방자치단체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고 고인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발의했다.”

-‘안산시 의용소방대 지원에 관한 조례안’도 대표 발의했다.

“봉사자들에게 무한대의 봉사를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볼런티어의 시간 봉사는 기본이라지만 경제적 부담까지 봉사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안 된다.

이 조례는 화재 진압과 구급 구조업무를 보조하는 의용소방대의 활동을 지원함은 물론 위상을 높이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두 번이나 보류 후 통과됐다. 지원 조례이다 보니 집행부가 탐탁하지 않게 여겼다.”

-‘안산시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과 지원에 관한 조례안’도 대표 발의했다.

“우리 사회는 1인 가구들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동, 여성, 노인 관련 정책들만 사회문제로 인식해왔다.

현 시대는 갖가지 이유로 1인 가구가 크게 늘고 있다. 안산의 경우도 경기도내에서 수원 다음으로 1인 가구가 많다.

1인 가구도 사회적 약자 계층이라고 봐야 한다. 1인 가구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만들었다.”

-초선 의원으로서 조례 발의 의정활동이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안산시 정보취약계층 정보화지원 조례안’을 비롯 ‘안산시 공영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안산시 의용소방대 지원에 관한 조례안’, ‘안산시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과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을 대표 발의했다.

초선이지만 조례 발의를 활발히 하는 편이다. 시정에 대한 폭넓은 경험이 없어 조례 발의와 정책 제안을 위해 회기가 열리지 않아도 의회에 거의 매일 나와서 공부한다.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삶의 모토가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고 싶기 때문이다.”

-의원연구단체 ‘안산 청소년·아동 연구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30년 경험의 연장선상이다. 아동과 청소년은 생애주기별로 같은 선상에 있다. 이 연구모임은 김동수, 나정숙, 이기환, 김태희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와 ‘어린이체험박물관 건립 자문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앞으로 지역사회가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도록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고 정책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시의원으로 활동한 지 임기 절반을 넘어섰다. 처음에 세웠던 계획대로 가고 있나.

“시정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없어 공부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반기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활동했다.

조례 대표 발의는 물론 집행부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까지 찾아가며 일했다. 그동안 의원으로서 보람 있었다.

현재도 의원으로서 뚜벅 뚜벅 잘 걸어가고 있다. 시민으로서 할 수 없었던 조례 발의와 좋은 정책 제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의정활동 폭에 있어서 지역구 의원처럼 마을 일을 직접 챙기지 못해 아쉽다.”

-남은 임기동안 꼭 해보고 싶은 의정활동 계획은.

“비례대표로 의원이 돼서 공약은 없었지만 더불어민주당에 비례대표 신청 시 당에 제출한 공약 중에 ‘밝은 안산 만들기’를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안산 전역의 ‘귀가길 밝히기’ 프로젝트를 꾸준히 챙기고 있다. 안산대학로를 비롯 일동주민센터, 이동 네오빌 10단지 일원, 안산천 산책로, 성포동 아파트 주변, 경일초와 홈플러스 간의 가로등을 모두 조도가 밝은 LED로 교체했다.

이로 인해 ‘가로등 시의원’으로 입소문이 났다. 아직도 어두운 골목길이 많다. 어두운 곳을 밝게 하는 일을 마무리하겠다.

보육전문가로서 아이들을 보육하고 함께 웃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초석도 더욱 다지겠다.”

-지역구 의원 도전 계획도 있는지.

“2년 전만 해도 이경애가 의원이 될 것이라고 상상도 안 했다. 사회의 필요와 요청에 의해 어느 자리에 가 있을지 모른다.

의정활동 성과를 잘 받으면 기회가 올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

질문을 많이 받지만 앞으로의 조급함은 없다. 매일 마지막 날인 것처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할 뿐이다.”

-의원으로서 집행부에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방자치 30년 역사가 쌓였다. 그런데도 집행부가 아직 의회를 파트너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어떤 정책을 만들기 전에 의회와 시민들에게 사전에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생각이다.

의회는 시민의 대표인 의원들이 모여 있는 기관이다. 신규 정책을 일방적으로 통보받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 의회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집행부가 문화광장과 단원미술관의 명칭을 바꾸려고 하다가 제동이 걸렸다. 이유는 시민의견을 묻는 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정책이든 시간을 갖고 설득하는 자리가 계속돼야 한다.”

-개인적인 사명은 무엇인가.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20대와 30대를 치열하게 살았다. 좋은 옷과 좋은 음식, 좋은 주택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백화점을 드나들지 않는다. 살았던 사회에 좋은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나이 듦을 좋아하는 타입이다. 이경애 때문에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다. 그 뿐이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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