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도심 가을홍엽에 취하다
안산 도심 가을홍엽에 취하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0.10.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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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공원·노적봉공원 조각공원과 산책로 단풍 으뜸
저수지 끼고 있는 화랑유원지·호수공원 가을정취 물씬
수인선과 4호선 철로변 녹지대 단풍도 구경거리 풍성

단풍이 온 도시를 휘감는 계절 가을이다. 최근 기온이 내려가면서 나뭇잎들이 형형색색으로 물들면서 안산 도심이 홍엽에 취하고 있다.

안산은 반월공단을 도시계획 할 당시 호주 캔버라시를 모방하면서 반듯반듯한 도로구획과 마을의 야산을 있는 그대로 살려 숲의 도시를 만들어 전국 최고의 도심녹지율을 자랑해왔다.

계획도시로 조성된 안산은 도심 곳곳에 대형 공원이 만들어졌고 도시 역사가 쌓이면서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서랍 속 보물 상자 같은 ‘성호공원’이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단풍이 시작된 성호공원은 40여 년 전 수인산업도로를 따라 이동에서부터 부곡동에 이르기까지 50만여㎡(약 15만평)에 나무와 꽃나무를 심은 복합테마 공원이다.

산책이나 트레킹 코스로도 제격인 성호공원은 안산식물원과 성호기념관, 단원조각공원 등과 어우러져 있어 가을 단풍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도시 숲 산책로로 애용되고 있는 ‘노적봉공원’도 가을단풍이 장관이다. 성호공원과 마주하며 연결돼 있는 노적봉공원은 상록구 성포동 산39-1 일원의 자연과 인공이 합쳐진 공원이다.

해발 155m의 노적봉은 1998년 64만여㎡(약 19만3천평)의 산림 전체가 공원이다. 25여년이 흐르면서 산책로 주변 벚꽃나무와 임야가 어우러져 도심 속 단풍구경으로 제격이다. 노적봉 산기슭에는 인공폭포와 단원미술관이 위치해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좋다.

자연발생적인 저수지를 품고 있는 초지동 일원의 63만㎡(19만여평) 부지에 복합휴식공간으로 꾸며진 ‘화랑유원지’도 나뭇잎들이 물들기 시작했다.

관목류와 교목류 27만여주의 수목과 수질 오염원이 전혀 없는 청정저수지를 끼고 만들어진 3㎞의 산책로 벚꽃나무와 느티나무 단풍이 절경이다.

경기도미술관과 동남아 16개국의 아시아 웨이,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 속 ‘탄소 중립 숲’, 화랑오토캠핑장 등이 위치해 있다.

고잔신도시가 조성되면서 탄생한 호수공원은 2000년부터 5년간에 걸쳐 약 65만㎡(약 20만평)의 규모로 꾸며진 인공공원으로 매년 나무를 보식하고 숲이 제법 이뤄지면서 단풍도 감상할만한 정도가 됐다.

호수공원은 6만6000㎡(2만평) 면적의 호수와 갈대습지를 비롯 18만본의 초화류 식재와 나무 추가 식재로 15년여가 흘러 가을단풍이 매력적이다.

중앙도서관 뒤편에 위치한 호수의 분수대와 갈대습지가 어우러져 산책코스와 걷기운동 장소로 으뜸이다.

대형 공원은 아니지만 본오동 용신3교부터 시작돼 사동, 이동까지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수인선 철로변을 따라 3.3㎞에 걸쳐 조성된 ‘황토십리길’의 도시숲길 단풍도 절경이다.

‘맨발로 걷고 싶은 황토길’로 만들어진 이 숲길은 올 8월 완전 개통한 수인선과 4호선 철로를 따라 초지역까지 이어지는 녹지대 단풍이 장관이다.

황토십리길은 도심 속의 바쁜 생활에 지쳐 흙내음이 그리울 경우 찾아보는 것도 좋고 해가 진 이후 저녁 무렵 낮은 언덕 위를 여유롭게 거닐어 보는 맛도 느껴볼 수 있다.

안산버스터미널이 위치한 이동 방향의 황토십리길 끝 쪽에 우뚝 서 있는 400년 된 느티나무를 만나볼 수 있는 것도 황토십리길의 또 다른 재미다.

안산천과 화정천을 따라 조성된 느티나무와 메타쉐콰이어 등의 나무잎이 품어내는 가을 풍광도 감상할만하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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