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 관계로 본 안산의 사회현상
인과 관계로 본 안산의 사회현상
  • 안산뉴스
  • 승인 2020.11.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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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안산학연구원 학술연구센터 소장

인과 관계는 어떤 현상에 대한 원인과 결과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장마는 오호츠크해와 북태평양의 공기, 습도 덩어리가 상공에서 부딪쳐 정체하는 현상에서 나타나는데, 여기서 두 해안의 공기, 습도의 정체와 장마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성립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과관계를 밝히려는 노력이 왜 필요할까. 인과관계를 밝히면 어떤 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해서 다수의 연구자들은 가설을 입증하는 방법으로 채택하곤 한다. 그러나 사회과학에서는 인과관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회현상은 역사와 문화적 조건이 상이하고 동기나 가치가 주관적 요인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사회현상을 추출하여 그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인과관계의 설명 방식을 견지하면서 주관성을 이입하는 방식도 함께 적용하여 설명하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자 ‘에이브라함 매슬로우’는 ‘자아실현’의 개념을 정리했다. 그는 인간의 욕구는 병렬적으로 열거되는 것이 아니라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상향된다고 했다.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의 5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는 ‘생리적 욕구’의 단계로서 인간행동의 가장 기초가 되는 욕구다. 2단계는 ‘안전 욕구’의 단계로서 위험에서 안전하고자 하며 자신이 가진 것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도 포함한다.

3단계는 ‘사회적 욕구’로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원하며 어떤 집단이나 단체에 소속감을 갖길 바란다. 4단계는 ‘자존감의 욕구’인데 타인들로부터 인정받고 중요시 여겨주길 바라며 사회적 위치와 존경받기를 원한다. 즉, 자기존중감, 자신감, 성취감 등의 욕구이다.

마지막으로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다. 가장 최고의 상위수준 욕구인데 내적성장을 추구하여 자신의 삶을 값있고 뜻있게 하며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매슬로우는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할 때, 특정한 목적의식을 갖고 논리적으로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욕구충족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욕구 실현의 경향성을 토대로 사회현상의 인과성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안산은 1986년 국가주도의 반월공업도시로 반월출장소에서 안산시로 승격했다. 이 때 인구수는 약30만 이었다. 이 후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돼 2008년 741,073 명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이 시점 인근도시 화성시는 471,726명 시흥시는 408,164명 이었다.

이로부터 10년 후 인구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화성시는 63.5% 증가의 771,288명, 시흥시는 15.2% 증가의 470,090명인데 반해 안산시는 -3.2% 감소의 717.547명(외국인 54,889명 포함)으로 반비례 현상을 보였다. 또한 안산시 인구수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1986년 30만 인구에서 최고 2015년 763,604명이었고 이후 계속 감소하여 현재는 내국인 약 64만 명과 외국인 약 8만4천여 명 수준의 통계이다. 이를 분석하면 1986년에서 최고 인구수를 도달한 2015년 까지 약 30여 년간 150%의 인구 증가율을 보인 반면 2016년부터는 지속적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매슬로우의 인간의 욕구 단계로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안산시가 계획된 2차 산업 반월공업도시로의 진입은 지역경제의 활성화 토대를 마련했고 이는 지역민에게 매슬로우의 2단계인 안전의 욕구를 충족시킨 원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한편 2015년 이후 감소세 추이는 지역민의 욕구충족의 미흡으로 판단할 수 있다. 미래의 사회적 인구 증가와 도시 성장을 위해선 매슬로우의 상향단계에 부합한 정책적 제도화가 필요하다. 이제 디지털 사회로 문명의 대 전환기에 변화된 거대한 산업의 물결에 올라타야 한다. 이를 토대로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단계를 충족시킬 환경이 제공된다면 안산시 경쟁력과 지역민의 행복지수가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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