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팬덤 현상
민주주의와 팬덤 현상
  • 안산뉴스
  • 승인 2020.12.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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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안산학연구원 학술연구센터 소장

민주주의 어원 demoskratia는 그리스어 demos(국민)와 kratos(지배)의 합성어로서 ‘국민에 의한 지배’를 뜻한다. ‘국민에 의한 지배’에는 크게 직접민주주의(다수결의 원칙)와 대의 민주주의(국민의 대표에게 위임)가 있다. 직접민주주의는 참여 민주주의의 가장 실질적인 형태이다. 이 제도의 확대는 대의 민주주의 문제를 보완해 주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 즉, 소외된 국민의 정치참여, 공론적 정치기능, 정치권력의 독점 방지, 균형감 있는 권력 분포 등 장점이 있다. 반면 대의 민주주의 옹호 정치인들은 직접 민주제도 도입을 반대한다. 그 이유로는 일반 시민의 전문성 결여, 참여방법의 난제, 투표결과로 발생 할 문제에 대한 책무성의 불분명을 주장한다. 하지만 대의 민주주의 대표자들의 만연된 권력의 부패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행하는 가장 큰 원인은 투표참여로 인한 혼란방지와 효율성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은 디지털의 발달로 시공간의 제한 없이 의견표출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인터넷 네트워크는 ‘팬덤’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생산했다. 팬덤은 특정한 사람이나 물건, 분야 등을 열정적이며 호의적으로 표현하는 현상이다. 이에 팬덤 현상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다 수의 사람들이 ‘팬덤’을 쫒는다. 포노사피엔스로 디지털 문명의 개화를 주창하는 성균관대 최재붕교수는 ‘팬덤’의 중요해진 이유를 “디지털 사회에서 성공의 비결은 팬덤인데 이는 소비자가 권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소비자는 경제적 차원이고 정치적으로는 국민, 시민 등 유권자이며 사회적으로는 피지배계급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팬덤은 보편적인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이끌 수 있고 인간의 보편성은 휴머니티와 인문학이라고 했다. 나아가 최교수는 포노사피엔스 시대의 창조주라는 스티븐잡스의 말을 인용해 테크롤로지는 휴머니티와 결혼하여 심장이 뛰고 노래했을 때 팬덤이 생긴다고 했다. 하지만 어렵게 쌓아올린 팬덤도 휴머니티에 손상을 입히면 한순간에 무너진다며 포노사피엔스 시대의 바뀐 권력의 기준을 제시했다.

한편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애쉬( Solomon Asch, 1951)은 개인의 태도와 견해의 변화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연구했는데 이를 ‘동조현상’이라고 했다. 이는 집단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한 개인이 무언의 압력에 의해 생각과 행동을 바꾼다는 실험의 결과이다. 이 결과를 살펴보면 올바르게 판단한 한 사람이 다 수가 틀린 답을 표명할 때 심리적으로 갈등하다 최종 틀린 다수의 답으로 동조하는 현상이다. 이것이 사회심리 동조현상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박정훈 칼럼은 문재인 정권이 이토록 막무가내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것은 40% 내외의 철벽 지지층을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무리 법을 무시하고 폭주를 해도, 법치를 위협하고 경제를 망가트려도 지지층 40%만 있으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수 있으니 위법, 권력남용, 실정의 책임을 덮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40% 지지층 중 ‘대깨문’으로 불리는 극단적 골수 지지층은 대략 수천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그는 대통령이 제왕처럼 권력을 휘둘러 행정부와 국회, 법원, 검찰, 언론의 비판에도 게이치 않는다면서 행정 책임자에게 제언할게 하니라 40%의 지지자들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했다. “철벽 40%만이 문 정권을 정신 차리게 할 힘을 갖고 있다”고. 문재인 정권의 권력은 팬덤에서 나오고 이는 ‘대깨문’이 주도한 ‘동조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 결과 때문에 지지자 이외의 60%의 국민과 균열이 조장되어 반쪽 대통령임에도 개선의 의지가 없다. 하지만 팬덤의 속성은 손상되는 순간 모래성처럼 무너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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