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민이론
중민이론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1.03.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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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발행인 / 대표이사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중민사회이론연구재단 한상진 이사장의 ‘중민이론’이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회자되고 있다.

‘중민이론’은 진보성향 사회학자인 한상진 명예교수가 서울대 사회학과에 재직하던 1980년대 중반 창안한 계층 이론이다.

‘중민’은 중산층과 민중을 합쳐 만든 단어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정한 지위와 부를 쌓았으면서도 서민적 가치관과 권위주의에 대한 저항의식을 지닌 계층’이란 개념이다.

이 같은 중민이론은 현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해석하면 ‘중산층 중에서도 사회적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들과 연대해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을 바로잡으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 이사장이 말하는 중민의 대표적인 예가 86세대다. 우리나라 대표 진보 사회학자인 그는 최근 한 월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86세대가 집권세력이 됐지만 그들이 절차적 민주주의에만 집중하면서 다수결을 이용해 자신들만의 의견을 관철시키며 전횡을 일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 진보 사회학자인 그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정쟁보다는 사회적 실천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 정치적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다.

네 편 내 편으로 나누는 시대에서는 아무 것도 이룰 것이 없다며 무엇보다 실용주의에 입각한 통합의 정치가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TK와 보수언론 출신인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좌·우파가 10년씩 정권을 잡았지만 미래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며 화해와 대통합을 이룰 리더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한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한 기초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선출직인 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의원들도 토론과 타협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고 갈등과 증오를 키우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올해로 지방자치 역사가 시작된 지 26년째다.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고 임기를 다하면 30년이 넘어선다.

한 세대가 흘러가는 엄청난 세월이다. 진보와 보수의 양극화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이제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시대다.

지역사회의 미래 정치 지도자는 굳이 중민이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회적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과 연대하면서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을 바로잡으려는 인물이어야 한다.

시대정신을 갖춘 민주적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정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이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선택을 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가 됐든, 지방선거가 됐든, 우리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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