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과 선택
계획과 선택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12.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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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발행인

누구나 연말이 다가오면 한 해를 돌아보며 일 년 동안 계획하고 선택했던 일들을 점검하고 뒤돌아보게 된다.

새해가 다가오는 연말이면 서점에 들러 새로운 형태의 다이어리나 수첩을 산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술이나 담배를 좋아하는 이들은 건강을 챙기겠다며 금주나 금연을 계획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건강을 위해서 새로운 운동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관련 운동기구를 사들이기도 한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한 자격증 도전 계획도 많이 세운다. 정서와 교양을 높이겠다며 책을 많이 읽기 위한 독서설계도 그럴 듯하게 그린다.

하지만 수많은 새해맞이 계획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기 일쑤다.

‘작심삼일’은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 가서 흐지부지된다는 뜻이다. 사람이 결심한 것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는 사람을 비아냥거릴 때 사용하는 말이다.

작심(作心)이라는 말은 맹자가 처음 사용한 말로 알려져 있다. 글자 그대로 ‘마음을 다잡는다’는 긍정의 뜻이었다. 작심하고도 삼일을 넘기지 못할 계획은 어찌 보면 안 세우는 편이 편할까 싶기도 하다.

아니다. 황금돼지띠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은 방향 없는 인생항로를 걷는 것과 마찬가지다.

작심삼일은 계획을 세우는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사흘 동안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서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하라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결정한 것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목표 설정을 현실적으로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스티븐 코비는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며 ‘시계’를 선택하지 말고 ‘나침판’을 선택하라고 권유한다.

목적 없이 무작정 돌아만 가는 시계가 아니라 방향을 찾아주는 나침판을 선택해야 비전과 사명, 가치관, 방향, 원칙, 운명과 같은 것의 이끎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우리가 현재 선택한 일들이 지속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기해년을 앞두고 무엇을 계획하고 선택하기 전에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으로 ‘나는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았는가? 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되었는가? 더 좋은 세상을 후손에게 남겼는가?’ 등 세 가지를 추가로 권하고 싶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인생수업’ 저서에서 죽음을 직면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물어야할 질문으로 꼽은 세 가지다.

이 세 가지 질문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새해를 맞이해서 남아 있는 삶을 위해 선택할 목록에 필수로 올려야 할 공통 질문이 아닐까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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